진단 및 병기
1. 진단
특별한 외상없이 갑자기 고관절부 통증이 생기고 절뚝거리게 되었으며 진찰 소견 상 고관절의 병변이 의심되는 경우, 특히 평소에 음주가 과하였거나 부신피질 호르몬(스테로이드)을 장기간 사용한 적이 있는 경우 혹은 기타의 위험 인자가 있을 때는 우선적으로 대퇴골 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하게 되며 확진을 위하여 먼저 단순 방사선 (x-ray) 검사를 시행하고 필요한 경우 자기 공명 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 검사를 시행합니다.
1) 단순 방사선 검사
대퇴골 두 내에 국소적으로 뼈가 정상보다 하얗게 보이거나 검게 보이는 것과 같은 방사선 음영의 변화가 있으며, 골 두 위쪽에 골절선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통증이 생기고 상당히 지난 경우에는 골 두가 납작하게 함몰된 것이 확인됩니다. 시간이 더 경과하면 고관절 전체에 이차적으로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어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골극 형성이 관찰됩니다.
그러나 병의 초기에는 단순 방사선 검사에 뚜렷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경우 진단을 위해 자기 공명 영상(MRI) 검사가 필요합니다.
2) 자기 공명 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
자기 공명 영상(MRI)은 현재까지 대퇴골 두 무혈성 괴사를 진단하는데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입니다. 단순 방사선 검사보다 훨씬 조기에 괴사를 진단할 수 있고 예후나 치료에 중요한, 병변의 위치와 크기를 정확히 판정할 수 있으며 아직 증상이 없는 반대 측에 괴사가 있는지 여부를 판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슷한 양상의 질환인 대퇴골 두 연골하 피로 골절이나 고관절의 일과성 골다공증(골수 부종 증후군)과의 감별 진단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자기 공명 영상에서 초기에 관찰되는 소견은 괴사 부위를 둘러싼 경계선입니다. 괴사 발생 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대퇴골 두 위쪽에 연골하 골절선이 나타나고, 골수 부종 소견, 고관절 내 관절액 증가, 골두 함몰 등의 소견이 관찰됩니다.
3) 기타 검사
(1) 골주사 검사(bone scan, 핵의학 검사)
자기 공명 영상(MRI)이 나오기 이전에 조기 진단 방법으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비용이 저렴하고 주사를 한 대 맞는 것 이외에 특별히 힘든 것이 없는 검사이나 정확성이 떨어지고 괴사의 크기나 위치를 판정할 수 없는 등의 단점 때문에 최근에는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2) 전산화 단층 촬영 (Computed tomography, CT)
단순 방사선 검사보다는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가능케 하는 방법이나 자기 공명 영상(MRI)이 이용되면서 골 두 함몰 및 연골 하 골절 범위 측정 등과 같은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경우에만 시행되고 있습니다.
2. 병기
괴사가 일어나고 시간이 경과하면서 이차적으로 대퇴골 두와 고관절에 일어나는 병리 현상에 근거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병기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에 의하면 제 I기는 괴사 가 있으나 아직 단순 방사선 검사에 전혀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는 시기로 골주사 검사나 MRI로 괴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 II기는 단순 방사선 검사에서 대퇴골 두에 음영 변화가 있으나 아직 골 두가 함몰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는 시기로 연골 하 골절선이 생기기 전을 IIA기, 골절선이 있는 경우를 IIB로 다시 구분합니다. 제 III기는 괴사부가 함몰되어 대퇴골 두 전상방이 납작해졌으나 아직 고관절에 이차적 퇴행성 변화가 생기지는 않은 시기고, 제 IV기는 골 두가 함몰되고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골극이 형성되는 등의 이차적인 퇴행성 변화가 생긴 시기입니다. 이러한 병기는 다음에 기술할 치료 방법의 선택에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