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네이버 카페 K리그월드 (https://cafe.naver.com/kleagueworld/201386)
(하루 한팀씩 개막까지 K리그1 프리뷰 업로드 예정이시라 함)
[2023 시즌 프리뷰] 수원 삼성 블루윙즈
# 2022시즌 5줄 총평
2022 K리그1 10위 (승강 플레이오프 잔류) / FA컵 2R / 팀내 최다: 13골 오현규, 14도움 이기제
직전 시즌을 6위로 마친 수원은 상위권 도약을 위해 불투이스, 정승원 등 알찬 보강에 성공했다. 하지만 스트라이커 그로닝의 실패로 플랜A가 무너지며 개막 9경기 1승에 그치자, 빠르게 감독을 교체하며 이병근 감독 체제로 전환했다. 이병근 감독은 백포 중심의 전술로 수정하며 부임 후 4경기 3승을 거두며 반전을 이루고자 했다. 여름에도 안병준, 마나부 등 공격진을 보강했지만 7월까지 10경기 연속 무승에 빠지는 등 반등을 이어가지 못하며 사상 최초로 승강 플레이오프로 진출했다. 안양과 혈전을 벌인 수원은 오현규의 연장 결승골에 힘입어 잔류에 성공하며 힘겹게 시즌을 마쳤다. 이기제는 14개의 도움으로 부문 1위에 오르며 아쉬운 팀 성적 속에 개인상을 수상했다.
전망 # 오현규 보냈지만 '천군만마' 고승범-김보경 합류… 강등 경쟁은 없다
새 시즌 수원의 목표는 명확하다. 구단 역사상 첫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는 수모를 딛고 명예 회복에 나서는 것이다. 중도에 부임해 팬들에게 느낌표와 물음표를 함께 던진 이병근 감독의 첫 풀시즌이기도 하다. 올시즌을 앞두고 수원은 공격진을 구성하는 데 있어 사실상 새로운 판을 짰다. 지난해 팀 득점 43골을 기록하며 최소 득점 3위에 머문 득점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더구나 13골을 넣으며 가장 많은 골을 넣었던 오현규의 공백까지 메워야 한다는 과제도 떠안게 되었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외국인 선수 전력으로 보인다. 리그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그로닝이 반 년만에 돌아갔고, 시즌 종료 후 사리치와 마나부도 팀을 떠났다. 대신 K리그를 경험한 자원을 선호하는 이병근 감독의 선택은 안양의 아코스티(7골 11도움)와 성남의 203cm 스트라이커 뮬리치(9골 1도움)였다. 특유의 스텝으로 직선적인 돌파를 즐기는 아코스티와 압도적인 제공권과 동시에 준수한 발밑을 보유한 뮬리치는 기존 안병준, 전진우, 류승우 등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고, 특히 이기제의 왼발이 뮬리치를 겨냥하는 장면이 잘 그려진다. 또한 2선에서 기회 창출을 도와줄 수 있는 브라질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바사니를 영입하며 공격 무기를 추가했다.
주전을 꿰찰 미드필더들의 얼굴도 바뀌었다. 특히 상무에서 전역하여 돌아온 고승범의 합류가 대단히 반가울 수원이다. 입대 이전에도 핵심이었던 고승범은 헌신적인 활동량과 전진성을 자랑한다. 2선의 중심에는 베테랑 미드필더 김보경이 위치한다. '도움왕' 이기제가 버티고 있는 측면의 볼 배급에 미치지 못했던 중원의 창의성을 더해줄 수 있다. 김보경-고승범-이종성으로 이어지는 베스트 라인업과 뒤를 백업하는 염기훈, 정승원, 최성근, 한석종과 같은 미드필더들이 바로 이번 시즌을 이끄는 동력이다. 수원의 새로운 중원은 강등권에서 벗어나 파이널A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승부수가 될 수 있을까.
과제 # 오현규·강현묵 이탈, 처음부터 시작하는 U22 활용
이번 겨울 수원은 카타르 월드컵의 27번째 멤버로 함께 한 오현규의 유럽 이적 사가의 중심에 있었다. 셀틱의 끈질긴 구애 속에, 오현규가 약 40억 원에 달하는 거금의 이적료를 안기며 유럽 무대로 진출하게 되면서, 동시에 수원은 생각지도 못한 과제를 얻었다. 2001년생 오현규는 13골을 넣으며 팀내 최다 득점자에 오름과 동시에 올시즌에도 U22를 만족하는 카드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상무 입대에 합격한 또 다른 U22 강현묵이 이미 이탈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를 찾아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신인을 제외하고 활용할 수 있는 카드는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공격수 박희준과 오른쪽 풀백 손호준, 매탄고 출신으로 준프로 계약을 맺은 이상민 정도다. 이 중 손호준은 팀 내에서 김태환과 장호익, 박희준은 안병준과 뮬리치라는 경쟁자가 있어 출전 기회를 잡기가 여간 쉽지 않을 듯 보인다. 이상민은 신인 김주찬과 함께 이병근 감독이 U22 활용 전망에 대한 질문에서 언급했던 이름이다. 측면 공격수를 소화할 수 있는 이상민과 김주찬은 김경중, 전진우, 류승우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U22 카드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센터백 자원이면서 등번호 5번을 받았던 황명현의 전남 임대가 아쉽게 보이기도 한다.
이외에도 서정원 감독의 아들로 알려져 있는 서동한을 필두로 2023년 입단한 신인 선수들 역시 U22 카드 한 장으로 파생된 무한 경쟁에서 이겨낸다면 충분히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어려움이 있다면 현실적으로 경기 초반 1~20분 동안 활용하고 교체하는 방안도 고려 사항이다. 어느 방법이 되었든, 시즌을 치를 이병근 감독의 혜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Coach 이병근 # 2년을 넘기지 못하는 수원 감독 잔혹사
수원의 감독 자리가 무덤으로 변해가고 있다. 2013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6시즌을 지휘한 서정원 감독이 팀을 떠난 이후 지난해까지 4시즌동안 3명의 감독(대행 제외)이 거쳐갔다. 2019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이임생 감독이 이듬해 중도에 하차하며 2년을 온전히 채우지 못했고, 박건하 감독도 3년차 시즌 도중 사퇴하며 1년 7개월 만에 팀을 떠났다. 소방수로 투입되어 승강 플레이오프 추락을 막지 못했던 이병근 감독의 입지도 탄탄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렇지만 이병근 감독은 대구 지휘봉을 잡고 구단 사상 최고 순위와 함께 ACL 진출과 16강을 이끌며 결과를 만들어낸 적이 있었다. 이병근 감독을 선임한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결국 스스로 증명해내는 수밖에 없다.
예상 라인업 & U22 전망 # Key Player 김보경
2019시즌 울산에서 K리그 MVP에 오르고, 2021시즌 전북에서 도움왕을 수상하는 등 이미 K리그 무대에서 굵직한 역사를 써내려가는 김보경이 수원의 중원 사령관으로 합류했다. 이병근 감독도 주도하는 축구를 펼치겠다고 공언한 만큼, 미드필드에서의 창의성 부족을 약점으로 안고 있었던 수원의 약점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라스트 댄스를 앞둔 염기훈의 존재감과 그를 위한 동료들의 활약이 고루 필요하다. 불투이스, 고명석, 민상기, 한호강으로 구성된 중앙 수비진도 팬들에게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는 중책도 있다. U22 카드 활용을 놓고는 이상민, 김주찬, 손호준 등 많은 후보들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수비하고U22가 걱정이네요
잘봤습니당.
은근 기대됨
잘 봤습니다
장석환 이규석
중앙수비도 걱정이고 현규 빈자리가 너무 크다ㅠ
유제호는 어디로 갔나요?? 젤 기대 되는 (작년에 부상 아녔음 날라 댕겼을) 선수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