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수의 기본은 수비. 그 중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유격수는 지명에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1루수는 방망이의 한 방을 중요시하죠.
투수 - 포수편에 이어 이번엔 대졸 내야수 소개의 글을 올립니다. 각각 포지션 별로 구분을 해 보았습니다.
단국대 신민기 - 건국대 박광현
1루수 신민기(단국대) , 박광현(건국대) , 허승혁(홍익대) , 김대봉(한양대)
이중에 유일한 우투우타 박광현. 그는 유신고 출신으로 185cm 90kg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춘 중장거리형 타자입니다. 1학년 하계리그에 첫 선을 보인 이후 꾸준히 건국 타선의 선봉에 섰습니다. 올해는 총21경기에 출전 72타수 24안타 2홈런 19타점 4도루를 기록했습니다. 타율은 3할 3푼 3리로 높진 않지만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기록 OPS가 1.023으로 빼어난 선구안과 장타력을 자랑합니다.
장충고 출신 신민기(단국대)는 작년까지만 해도 1할 대의 타율에 머물러 있었지만 올해 춘계리그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며 청신호를 켰습니다. 총 18경기 65타수 25안타 타율 3할 8푼 5리 5홈런 20타점 1도루를 기록했습니다. 경희대 강동우와 나란히 최다 홈런 기록을 썼고 OPS도 1.157로 훌륭합니다. 187cm 91kg의 좌투좌타로 중고교 시절부터 1루와 외야를 병행했습니다. 피부가 유난히 검어 마치 흑인 같은 느낌을 주는데요. 한창 달아오른 파워에 정교함만이 가미 된다면 좋은 타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홍익대 허승혁 - 한양대 김대봉
허승혁은 대학 진학 후 개명을 한 선수로 이전 이름은 허재웅입니다. 고교시절 유급 경험이 있어 동기들 보다 한 살 더 많은 허승혁은 중학교 때 이미 남들보다 큰 키와 튼튼한 체구를 자랑하며 거포의 가능성을 보여줬는데 고교 진학 후 아쉽게 성장이 멈췄다고 합니다. 177cm 85kg. 상체가 딱 벌어진 것이 보기에도 힘이 느껴집니다. 작년에 3개의 홈런을 기록해 시선을 끌었고 올해도 3홈런 20타점 72타수 타율 3할 6리를 기록하며 홍익대 공격의 선봉에 섰습니다. 방망이는 누구에게 뒤처지지 않습니다.
187cm 90kg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춘 포철공고 출신 김대봉은 올해 16경기 57타수 19안타 타율 3할 3푼3리 2홈런 19타점 1도루를 기록했습니다. 팀 성적이 좋지 못해 제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한 케이스로 아쉬움 큽니다.
2루수 전병우(동아대) , 윤영수(동국대) , 구본진(중앙대) , 강동수(경남대)
대학 가운데 내야 최강은 동아대입니다. 그 중심에 전병우가 있습니다. 부산 출신으로 개성고를 거치며 내야 전부를 소화해 왔던 전병우는 작년부터 2루수로 정착했습니다.
182cm 85kg의 우투우타. 고교 시절엔 꽤 마른 편이었는데 대학에 온 첫해 팔꿈치 수술을 하고 재활을 하는 과정에서 체중이 늘었고 방망이도 좋아졌습니다. 작년에 3할 6푼에 이어 올해는 16경기에 출전 53타수 16안타 3할 2리 1홈런 13타점 10도루로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공수주 뭐하나 부족하지 않다는 점이 장점. 특히 도루는 팀 내 1위이고 게임 출장횟수에 비해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대학 선배 신본기(롯데)와 나란히 고향 팀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면서도 어느 팀이건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겸손함도 내비쳤습니다. 존경하는 선수는 정성훈(LG)을 꼽았습니다.
윤영수는 지난달에 열린 제7회 KBO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MVP를 차지하며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습니다. 초중고교 때 유격수를 보다 2루수로 포지션을 바꾼 지 1년 만이라 그 감회가 더 새로웠는데요. 대학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동국대의 주장으로 후회 없는 한 시즌을 보낸 만큼 지명에 대한 기대감도 높습니다.
올해 팀 전경기(26경기)를 뛰며 87타수 34안타 타율 3할 9푼 1리 11타점 15도루를 기록, 주장답게 공수주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본인은 아직 타구 방향에 익숙하지 않아 방향감이나 바운드를 맞추는 것이 힘들다고 밝히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구본진(중앙대)는 경남고 시절 심창민(삼성)과 함께 청룡기 우승의 주역이었습니다.176cm 80kg 우투우타로 기본기가 탄탄한 편이며 1학년 때부터 4년 내내 대회에 나서는 등 성실한 선수. 그런데 대학 진학 후 기대 보단 더딘 성장세를 보입니다. 올해 16경기 50타수 15안타 1홈런 8타점 2도루 타율 3할을 기록했습니다. 지명 커트라인 내 진입이 목표라 하겠습니다.
부경고 출신 강동수(경남대)는 춘계리그 건국대전에서 다리 부상을 당해 6주 진단을 받아 연거푸 열린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다 최근 총재기 대회 2경기 2타석에 나왔습니다. 작년까지 3년 내내 주전으로 뛰며 평균 타율 2할8푼대를 유지했고 발도 빠른 편인데 가장 중요한 시기에 그라운드에서 자취를 감춰 지명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과연 부상의 악재를 극복하고 프로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합니다.
유격수 신민재(단국대) , 김대륙(동아대) , 정진철(건국대) , 문승환(호원대)
신민재는 천안북중 시절까지 투수로 뛰다 북일고 진학 후 유격수로 보직을 변경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수비폭이 넓고 핸드링도 좋은 편이며 어깨도 강하지만 타구를 쫒아가는 스타트와 송구는 스스로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180cm 78kg의 우투우타로 컨택 능력이 좋은 편. 그런데 4년간의 평균 타율이 2할대로 낮습니다. 방망이 보단 수비 쪽에 자질이 더 우수한 편. 당장 1군 백업 요원으로 뛸 수 있는 재목감입니다.
김대륙(동아대)은 185cm 78kg으로 유격수 치고는 키가 큰 편입니다. 포철공고 시절 내야 수비 전체를 봤고 대학 진학 후 유격수로 자릴 잡았습니다. 대학 3년 선배 신본기의 플레이를 옆에서 많이 보면서 실력을 키웠다고 하는데요. 역시 닮고 싶은 선수는 신본기. 좋아하는 선수는 박기혁이라고 하네요. 까다로운 타구를 의외로 쉽게 처리하지만 오히려 단순한 타구에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는 경우도 많은 것이 단점. 올해 16경기에 출전 64타수 21안타 타율 3할2푼 8리를 기록했는데 실책이 7개라는 점이 다소 아쉽습니다.
정진철(건국대)에게 올 시즌은 최악 그 자체였습니다. 잘 맞은 타구가 수비 정면으로 향했고 찬스 때 제대로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는 등 야구가 참 맘처럼 되지 않았던 한 해입니다.
지난해(3할.15타점)보다 더 나은 성적을 목표로 잡았지만 정작 결과는 21경기에서 71타수13안타 1할 8푼대 타율. 스스로 프로행이 불가능 할 것이라 여길 정도입니다. 그나마 최근 방망이 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위안꺼리. 또 하나 다행스러운 점은 작년에 비해 실책수(6개→1개)가 줄었다는 점에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그 한 개도 애매한 심판 판정에서 나온 것이라 올해 유격수 중에선 가장 준수한 수비를 뽐냈다 할 수 있습니다.
178cm 78kg 우투좌타로 유급경력이 있어 또래보다 한 살 더 많은 정진철은 대인관계가 원만한 활달한 성격의 분위기 메이커로 통합니다.
문승환(호원대)도 조심스레 프로지명을 노립니다. 안산공고에서 1년 선배 강한울(KIA)과 함께 키스톤 콤비로 뛰었습니다. 181cm 71kg으로 전체적으로 풍기는 이미지도 강한울과 흡사합니다. 고교와 대학을 거치며 꾸준히 주전 유격수 자리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수비에 있어선 부족함이 없다는 평. 마른 편임에도 어깨가 좋아 빠른 송구를 자랑하고 가벼운 몸놀림을 앞세워 수비 범위도 넓습니다. 타격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3할 2푼 대의 타율을 유지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소속팀의 전력이 좋지 못하다 하더라도 본인 하기에 따라 프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아대 주현상 - 서울 문예대 허정협
3루수 주현상(동아대) , 박지규(성균관대) , 허정협(디지털서울문예대) , 전형근(단국대)
내야 전체를 통틀어 어깨가 가장 강한 선수는 주현상입니다. 청주고 시절 이태양(NC).김정민(단국대)과 마운드를 함께 지켰고 최고구속 147km까지 찍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크지 않은 신장(177cm)의 한계를 인정. 망설임 없이 내야수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투수 부재로 본의 아니게 마운드에 다시 섰습니다. 박빙의 승부 상황에 그는 두둑한 배짱 투구로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2~3이닝 동안 완벽피칭을 선보였습니다.
“스피드가 145까지 나왔다고 들었는데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던진 거죠. 그냥 힘으로 던졌죠.예전 경험이 있으니깐 기억을 살려 던졌죠. 한 40개 정도 던지니까 완전 힘 빠지던데요. 전 아기자기한 야수가 더 재미있고 좋아요.”
2학년 때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주현상은 올해 타격 폼을 바꾸는 과정을 거치며 감을 잃어 타격 성적은 평범합니다. 16경기 출전 61타수 18안타 타율2할 9푼 5리 13타점 4도루. 하지만 수비만큼은 자타가 인정할 정도로 안정적입니다. 타구 방향을 쫒아가는 순간 움직임이 매우 빠릅니다.
상원고 출신 박지규(성균관대)도 스카우트의 시선을 끄는 3루수 중 한명입니다. 대학 입학하자마자 주전으로 뛰며 4년 연속 큰 부상 없이 꾸준했습니다. 2학년까지는 선배들에게 자신의 포지션을 양보하고 1루와 2루 수비를 맡았고 3학년 때 유격수와 3루 그리고 4학년 진학 후엔 3루수로 굳혔습니다.
“고등학교 때 주로 유격수를 봤었는데 스카우트님들도 3루를 권유하셨고 좀 더 방망이에 집중하려고 3루로 바꿨어요. 일단 올해 성적은 만족합니다.”
183cm 80kg 우투좌타로 올해 15경기 54타수22안타 타율 4할 7리 9타점 9도루를 기록, 팀 내 수위타자 자리를 꿰찼습니다. 대학타자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높은 타율입니다. 홈런은 없지만 2루타3개 3루타 4개로 OPS 1.147로 높습니다. 4년 간 평균타율이 3할 2푼 3리. 자기관리가 철저하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좋은 결과가 기대됩니다.
성균관대 박지규 - 단국대 전형근
다른 졸업 예정자들에 비해 2살이 더 많지만 훨씬 홀가분한 마음으로 드래프트에 나서는 이가 있습니다. 허정협(디지털서울문예대)이 그 주인공입니다.
인천고 시절 잠수함 투수로 뛰었던 그는 대학 진학 후 집안 사정 때문에 야구를 관두고 일찌감치 군 의무를 다한 뒤 작년에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 타자로 전향 ,작년에 9경기에 나서며 시동을 걸었고 올해는 13경기 46타수 13안타 2홈런 7타점 4도루를 기록했습니다.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건 지난 5월 선수권 대회. 2개의 홈런을 터트려 184cm 84kg 체격에 어울리는 파워본능을 보여주었습니다. 투수경험이 있는 만큼 어깨도 강하고 수비 실력도 좋아지고 안정감이 찾았다는 평입니다. 2년의 공백을 통해 야구가 얼마나 자신에게 소중하고 절실한 지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우리학교에 저 말고도 좋은 선수 많으니 저희 팀 선수들 자주 소개해 주세요.”
후배가 설자리를 자신이 빼앗았다는 미안함을 드러내는 고운 마음씨도 돋보입니다. 군 문제가 해결된 선수라는 것만으로도 꽤 매력적인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경북고 시절부터 대형타자감이라는 좋은 평을 받았던 전형근(단국대)도 어느새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183cm 88kg 우투우타로 올 시즌 초반 두 대회 연속 4할 대의 고타율을 자랑했지만 하계리그 때 3개의 실책을 기록하는 등 후반기 들어 공수에서 다소 주춤했습니다. 수비에 있어선 딱딱하다 혹은 부족하다는 평도 있기에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하고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여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올해 성적은 18경기에서 62타수 19안타 타율 3할 6리 8타점 2 도루를 기록했습니다.
이상학 - 김승훈 - 김수산 - 박휘연 - 이연승 - 배진호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순)
이 밖에도 이상학(계명대),배진호(고려대),김수산(원광대),김승훈(홍익대) 이연승(영남대) 박휘연(경희대) 전세민(동강대)도 프로행을 노리는 대졸 내야수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