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네이버 카페 K리그월드 (https://cafe.naver.com/kleagueworld/201407)
(하루 한팀씩 개막까지 K리그1 프리뷰 업로드 예정이시라 함)
[2023 시즌 프리뷰] FC 서울
# 2022시즌 5줄 총평
2022 K리그1 9위 / FA컵 준우승 / 팀내 최다: 9골 일류첸코(서울 소속 7골), 7도움 조영욱
지휘봉을 잡자마자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인 안익수 감독의 첫 풀시즌. 개막전을 잡았지만 코로나19 집단감염과 연패가 겹쳐지며 초반 구상이 흔들렸다. 4~6라운드에서 3연패를 내줬고, 고요한을 시작으로 오스마르, 한승규, 이한범 등 크고 작은 부상이 속출하며 상위로 치고 나갈 동력을 번번히 잃어버렸다. 안익수 감독의 '익수볼'은 점차 파훼법이 등장하며 잘 풀리는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의 편차가 심했고, 나상호, 조영욱과 함께 여름에 이적한 일류첸코가 7골을 보탰지만 팀을 상위로 이끌기엔 부족했다. 파이널B로 향한 서울은 1승 2무 2패를 기록, 9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잔류의 마지막 자리를 간신히 차지했다. FA컵에서는 결승에 올랐지만 전북에 밀려 우승에 실패했다.
전망 # '3년 연속 파이널B' 서울의 광폭 영입 행보, 치열한 경쟁 예고
서울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9위에 머물며 3년 연속 파이널A 진입에 실패하고 강등 경쟁에 휘말렸다. 안익수 감독의 마지막 계약 시즌이기도 한 올해 서울은 이제 결과로 말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번 겨울 활발한 이적시장을 보냈다. 지난해 6골 7도움으로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린 조영욱과 각각 32경기(3,031분), 25경기(2,281분)를 소화한 윤종규와 이상민 등 주전 전력이 입대하며 발생한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었다. 골키퍼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검증된 자원을 영입하며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수비진에는 측면 자원 박수일과 이시영, 센터백 권완규가 가세했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박수일은 현 전술에서 중요한 요소인 공격 지향적인 풀백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 주전 중앙 수비라인은 오스마르와 이한범으로 꾸려질 것이 유력하나,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한 만큼 베테랑 권완규가 기존 김주성, 황현수와 함께 후방을 지킬 예정이다. 주전 골키퍼도 교체됐다. 양한빈이 일본으로 진출하면서 부천의 주전 골키퍼였던 최철원이 서울로 이적했다. 지난해 K리그2에서 프로축구연맹이 추산한 선방지수 1위를 기록한 골키퍼로 기대를 모은다.
더 많은 보강이 이뤄진 곳은 공격진이다. 부활에 성공한 임상협(8골 2도움)과 커리어 하이를 찍은 김경민(7골 2도움)은 이미 K리그1에서 경쟁력을 드러낸 선수들이다. 또한 K리그2 무대를 누빈 윌리안(13골 5도움)도 빠른 돌파를 앞세운 솔로 플레이 득점을 만들 수 있는 크랙 성향의 공격수이고, 시리아 출신 호삼 아이에쉬도 측면 공격자원이다. 여기에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가 단기 임대 형식으로 안익수 감독과 재회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공격수 조합에 있어 안익수 감독의 활용 폭이 굉장히 넓어졌다. 일류첸코, 나상호, 팔로세비치 등과 시너지를 내면서도, 주전 경쟁으로 팀의 경기력이 올라가는 선순환을 기대케 하는 만큼 파이널A 진입 그 이상의 성적으로 응답해야 한다.
과제 # 현실과 이상 사이의 '익수볼', 다득점 결실 맺어야 한다
2022시즌은 안익수 감독이 펼치고자 하는 서울의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축구가 현실적인 벽에 정면으로 부딪힌 시즌이었다. 2021시즌 후반 서울의 소방수로 투입되면서 선보인 '익수볼'은 지난 시즌에도 서울의 주 전술로 채택되었다. 서울은 전체 패스 1위(18,598개), 공격 지역 패스 2위(3,513개), 중앙 지역 패스 1위(10,428개) 등 패스와 관련된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전체 43골에 그치며 리그 최소 득점 2위에 머물렀다. 점유율은 높게 가져가면서 짧은 패스로 기회를 엿보지만, 골로 완성시키지는 못한 것이다. 이렇다보니 서울의 축구는 패스만 지속되는 지루한 축구 이미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결과를 내야 한다는 높은 벽에 맞선 '익수볼'은 결국 다득점에 달려 있다. 양측 풀백이 중앙으로 들어오고, 공격수들이 끊임없이 움직여 공간을 만들어냈다면, 이를 이용해 득점으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 긍정적인 신호는 일류첸코가 빠르게 전술에 녹아들며 7골을 득점했다는 것이다. 안익수 감독은 꾸준한 출전에 실패했던 지동원과 득점 생산력이 아쉬운 박동진을 대신에 조영욱과 나상호를 기용하여 돌파하고자 했지만 확실한 답이 되지는 못했다. 겨울 전지훈련까지 소화한 일류첸코와 유럽 재진입을 노리는 황의조의 역할이 필요한 순간이다. 전지 훈련 과정과 최전방까지 소화 가능한 나상호, 김경민 등 선수층을 고려하면 일류첸코와 황의조가 투톱을 이룰 가능성도 적지 않다.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도 달라진 모습이 필요하다. 안익수 감독이 합류했을 당시 절정의 폼을 보여줬던 팔로세비치의 지난 시즌은 냉정히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현 체제에서 메짤라로 주로 나선 고요한과 한승규도 올해 복귀를 앞두고는 있지만 장기 부상 여파로 인한 관리가 필요할 수 있고, 임민혁도 확실한 느낌표를 주기에 부족한 측면이 있다. 임상협, 윌리안, 아이에쉬, 김경민 등 날개 공격수 보강에 집중한 만큼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줄 기존 선수들의 부활도 중요하다.
Coach 안익수 # 내려앉기는 없다… 안익수가 그리는 해피엔딩
지난 시즌을 앞둔 시점과 지금을 비교하면 안익수 감독의 입지는 사뭇 달라졌다.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지난 시즌과는 다르게 현재는 안익수 감독을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있다. 그럼에도 안익수 감독은 '서울은 팬들이 즐거워 하는 축구를 선보여야 한다'는 굳은 신념 아래, 과거 '질식수비' 전술을 펼 생각은 없어 보인다. 경기 내용은 좋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평가는 프로 감독으로서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2021시즌 도중 부임하며 서울과 3년 계약을 체결한 안익수 감독의 계약상 마지막 시즌이기도 한 만큼 매력적인 축구를 펼치면서 최종 결과까지 잡아내는 해피엔딩을 그려야 한다. 안익수 감독이 늘 말하는 'FC서울답게'의 결말은 결국 좋은 성적일 것이다.
예상 라인업 & U22 전망 # Key Player 윌리안
이적시장에서 서울이 가장 주력한 포지션은 측면 공격이다. 공격 전 지역을 뛸 수 있는 조영욱의 입대와 각각 1골과 2골을 넣는 데 그친 강성진과 정한민의 득점 부진이 겹쳐진 위치다. 윌리안은 드리블을 통해 전진할 수 있는 유형으로 보면 강성진과 유사하지만, 여기에 결정력까지 갖추고 있음을 지난 4시즌 동안 꾸준한 득점 페이스로 증명했다. 2003년생으로 여유롭게 U22 카드로도 활용될 수 있는 강성진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걸출한 공격수들 사이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되었다. 강성진 외에도 서울은 U22 전력이 탄탄한 팀이다. 이미 주전급으로 성장한 이한범, 이태석이 수비에서 버티고 있고, 백상훈, 김신진도 힘을 보탤 수 있다.
첫댓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