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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urs at Hornets (2008 Rd 2 Ga 7)
“정말 징글징글 지긋지긋하지만, 또 스퍼스 올라가는군요. 우승을 한 두 번도 아니고 무려 네 번이나 했고, 팀원 전원이 농구선수로서 누릴 영광은 다 누려본 스퍼스 이제 제발 그만 좀 봤으면 하지만, 경기력이 워낙에 고급스럽고 멋있고 제대로 된 농구를 하는 멋있는 팀이라 뭐라 딴지를 걸 수가 없습니다.” 어제 nycmania님이 NBA 게시판 중계댓글에 남기신 내용입니다. 공공연하게 Beat SA를 외치고, 또 레이커스와 셀틱스의 파이널을 간절히 원하는 한 농구팬으로서 표현할 수 있는 스퍼스에 대한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되어 이 경기리캡의 들어가는 말로 채택하였습니다. 너무나 멋있고 고급스러운 농구를 펼치며 스퍼스는 NBA 역사에 길이 회자될 위대한 시리즈의 막을 내렸습니다. 91 대 82의 완승. 스퍼스 특유의 타이트한 수비와 챔피언의 관록으로 힘든 경기를 잡아낸 것입니다. 지난 네 번의 호넷츠 원정경기를 거의 평균 20점차로 대패했던 스퍼스였지만, 오늘은 처음부터 수비를 튼실히 했고, 덩컨과 마누가 전반을 잘 이끌었습니다. 파커는 폴을, 보웬은 페쟈를, 덩컨과 오리는 웨스트를 철저하게 막았고, 시리즈 내내 죽을 쑤던 핀리와 오리가 벤치에서 나와 각각 두 개 씩의 깨끗한 3점슛을 폭발시켰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줏가가 오른 유도우카도 외곽슛, 리바운드, 수비에서 맹활약을 해줬습니다. 어느 특정한 선수가 경기를 접수했다기 보다는 팀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함께 뛰어서 따낸 값진 승리였습니다. 주전들이 공수에서 평균치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벤치멤버들이 32점, 30리바운드, 3점슛 17개 시도에 8개 성공을 시키는 수준의 팀이라면......... 어느 팀도 못 막습니다. 그게 오늘의 스퍼스였습니다. 호넷츠의 크리스 폴(18점, 14어시스트, 8리바운드)은 왜 자신이 MVP후보였는지를 여실히 보여줬고, 웨스트(20점, 9리바운드)는 앞으로 최소 5~6년간은 NBA를 이끌고 갈 수 있는 대형 파워포워드임을 스스로 증명했습니다. 호넷츠는 나이에 비해 무척이나 성숙했던 팀이었다고 생각되고, 뛰어난 스캇 감독과 함께 앞으로 10년간 NBA를 이끌며 꾸준히 대권에 도전할 강팀임에 틀림없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안타까운 선수는 페쟈 스토야코비치(7점, 3-11 야투율)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인데, 5게임 연속으로 보웬의 수비를 전혀 뚫지 못할 선수였다고는 생각조차 못 해 봤었습니다. 아무쪼록 오늘의 실패를 훌훌 털어버리고 내년 시즌에도 좋은 모습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스퍼스는 2 대 3으로 지고있는 플레이오프 상황에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시리즈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원정경기 7차전도 잡았습니다. 스퍼스로서는 역사적인 날이 아니라 할 수 없겠습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 선수기용과 작전타임을 부르는 타이밍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호넷츠가 분위기를 탈 수 있을 플레이가 한 개만 터져 나와도 여지없이 작전타임을 불러 그 흐름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3쿼터.... 올코트 프레싱으로 쿼터를 시작하게 한 포포비치 감독은 이 한 쿼터에만 ‘함정수비’를 포함해 무려 8개(제가 세어보니 그렇습니다)의 다른 수비전술을 복합적으로 섞어 쓰며 호넷츠의 공격에 혼동을 가져오게 했지요. 이 호넷츠 시리즈의 MVP는 선수가 아니라 포포비치 감독,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생애 통산 100번째의 플레이오프 승리를 챙기신 포포비치 감독, 축하드립니다. 팀 덩컨 오늘의 덩컨은 그리 뛰어나지는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7개의 야투중 5개를 집어 넣더니, 이후 10개의 샷을 모두 놓쳤지요. 턴오버도 4개. 하지만 오늘의 덩컨은 빌 러셀 모드였습니다. 골밑 제공권을 장악하고, 어느 호넷츠 선수도 쉽게 스퍼스의 페인트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수비범위를 넓혀가며 훌륭한 수비형 빅맨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공수 전환시에도 정말 눈물겹도록 열심히 뛰어 다니더군요. 패싱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자유투를 다 집어넣는 모습이 믿음직스러웠습니다. 16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마누 지노빌리 오늘 야투 성공률이 좋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덩컨처럼 수비에서 맹활약을 했지요. 제가 예고(?)했던 것처럼 '수퍼맨' 모드까지는 아니었지만, 확실히 마누는 빅게임에 강했습니다 - 26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전반전에 터뜨린 4개의 삼점슛은 스퍼스가 일찌감치 15점 차의 리드를 가져가는데 있어 매우 큰 역할을 해냈습니다. 그리고 지노빌리는 자신이 얻어낸 자유투 11개 중 10개를 넣었고, 마지막 1분 동안에는 6개 모두를 성공시켰습니다. 3회에 걸친 커리어 7차전의 자유투 (25개 시도, 24개 성공) 성공률은 100%에서 96%로 떨어졌지만, 계속 역대 최고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위가 95.4%의 호넷츠 바이런 스캇 감독이지요. 토니 파커 파커는 오늘 경기에서 전반에는 폴을 전담수비하고, 후반에는 덩컨과 마누의 야투가 주춤하는 사이에 팀의 중요한 슛을 넣어주기도 하며 좋은 활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50초를 남기고, 스퍼스가 83 대 80의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상황에서 터뜨린 18풋터는 결정적인 점퍼였지요. 본인 스스로 자신의 커리어에서 “최고의 샷’이었다고 밝히더군요. 하지만 작전타임때 내려진 명령은 지노빌리가 치고 들어가 챈들러로부터 자유투를 얻어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노빌리가 완전 노마크에서 공을 기다리고 있는데도 혼자서 공을 몰다가 슛을 던지는 모습은 슛이 들어갔으니 망정이지 보기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17점, 5어시스트. 레이커스전에서도 피셔를 상대로 맹활약 해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파커의 4쿼터 클럿치샷
파브리시오 오베어토 확실히 호넷츠 전에서는 오베어토가 믿을만한 빅맨이었습니다. 오베어토의 활약은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스탯상으로도 특출나지 않습니다. 이게 아르헨티나 産 빅맨들의 특징인데요.... 스콜라도 그렇고, 빅맨의 기본기들이 잘 갖춰져 있지요. 리바운드와 골밑득점과 같은 스탯으로 경기를 이끈다기 보다는, 줄기차게 서주는 훌륭한 스크린과 페인트존 주변에서의 패싱, 협력수비... 이런 것들을 잘합니다. 오베어토는 초반에 그야말로 역부족으로 웨스트에게 12점을 내주긴 했지만, 32분을 뛰며 4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호넷츠의 철통같은 페인트존 수비를 본인의 영리한 패싱 감각으로 무너뜨리기도 했습니다. 이메이 유도우카 지난 6, 7차전의 승리는 이 선수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겁대가리라고는 전혀 없는 배짱의 사나이. 이제 오픈 3점에는 도가 텄고, 자신감은 하늘을 찌릅니다. 공수 리바운드에서 팀 덩컨과 컷 토마스 다음으로 가장 믿음이 가는 선수가 됐습니다. 오늘도 벤치에서 나와 두 개의 삼점슛 포함, 8점을 득점했고, 4개의 리바운드, 2개의 어시스트, 2개의 스틸로 공헌했습니다. 레이커스와의 컨파에서도 그만의 터프함으로 오돔의 경기 리듬을 끊을 수 있는 선수입니다. 이 선수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 마리오 앨리의 환생. 로버트 오리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정규시즌은 완전히 놀았고, 플레이오프 들어와서는 스퍼스 팬들에게조차 외면당하던 오리였지만, 드디어 가장 중요하고도 힘든 플레이오프 원정경기에서 흐름상 귀중한 3점 두 방을 깨끗하게 꽂아 넣으며 완전히 부활했습니다. 15분을 뛰며 6득점, 4리바운드, 1스틸. 오리의 가치는 수비에서 더 빛이 났습니다. 후반전에 웨스트를 이보다 더 잘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풀타임으로 막을 수 있는 체력은 안 되지만, 오늘 웨스트가 후반에 공격의 리듬을 완전히 잃은 것은 오리의 수비때문이었습니다. 오리는 이로써 생애 9번째의 7차전 시리즈를 마감했고, 팀은 7승 2패를 기록했습니다. 진정한 플레이오프의 사나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마이클 핀리 이번 시리즈에서 오리와 함께 찬밥이었던 선수. 그래서 유도우카에게 식스맨 자리도 빼앗긴 선수. 오늘도 11분 밖에는 뛰지 못했지만, 오리처럼 흐름상 귀중한 두 개의 삼점슛을 넣어 주었죠. 덩컨이 파울트러블로 벤치에 앉아있던 3쿼터, 호넷츠가 8점차까지 점수를 좁히던 찰나에 터뜨린 3점슛은 천금같은 슛이었습니다. 오늘 리바운드도 4개나 잡았습니다. 역시나 경험과 관록은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핀리는 자신의 커리어 5번째 7차전 시리즈를 승리하며 통산 4승 1패의 기록도 남겼습니다. 컷 토마스 호넷츠용 선수는 아니어서 이번 시리즈에서 큰 활약을 하지는 못했지만, 오늘 벤치에서 나와 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습니다. 오늘 포포비치 감독이 경기 전에 그리고 경기 중에 계속 강조했던 것이 바로 리바운드였습니다. 토마스의 보드장악력과 함께 오늘 스퍼스는 리바운드에서 51 대 42의 우세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 승리의 또 다른 열쇠가 바로 스퍼스의 리바운드, 특히 공격리바운드에서의 우세였습니다. 오늘의 승리로 인해, 자신들을 믿고 응원하던 전세계의 스퍼스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던 팀 스퍼스. 자랑스럽습니다. 이러한 멋지고 고급스러운 팀을 응원하는 팬들도 카페에서나 커뮤니티에서 항상 모범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그 날의 경기나 시리즈의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지 않는 진중한 팬들이 되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레이커스 시리즈에서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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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스퍼스팀 스퍼스 팬분들.. 수고하셨습니다^^.. 뉴올 홈이었지만 " 그래도 스퍼스 "인데...라는 생각으로 응원했습니다. 서부결승에서 레이커스를 만나게 될터인데.. 음.. 아무튼 어느쪽도 쉽지않을 경기가 예상되는군요^^... 아 ! 플옵100승 폽 할아버지! 당신은 틀림없는 명장이세요^^... 축하드립니다!!
(방문) 어엇? 중간중간에 맨유vs첼시, c로날도 까지.. 누가 해설한거지..ㅎㄷㄷ
오늘 게임의 핵심은 리바운드 장악이였다고 봅니다. 사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죠. 스퍼스가 어떻게 공격을 풀어야 하는지.. 호네츠를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대책만이 난무했었는데 의외로 경기는 스퍼스가 오펜스 리바운드를 몇 개 쓸어가면서 자연스레 넘어왔습니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기..!!
(방문) 스퍼스 응원하는 입장에서 올 시즌 같이 간절한 적이 없었네요. 올해부터 시작해 식서스 리빌딩 끝나는 그 날까지 계속해 우승하길 진심으로 바래요. 덩칸 너무 좋아.. 우왕 굳~~ 닥터제이님도 우왕 굳~~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우왕 굳"이 무슨 뜻입니까?
역시 감동적인 리캡입니다. 어제 경기를 끝나고 봤는데, 한두명의 승리가 아닌 스퍼스 팀 전체의 승리라는것이 정말 보이더군요. 서부 파이날 승리를 기대하며.
어려운 상황에서의 승리와 함께하는 Doctor J님의 감동의 리캡 정말 감사합니다. 아직도 최소 8게임이 남아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동적이고 눈물이 나려했어요 이왕 괴물뉴올도 잡고 올라왔으니 nba를 우리가 접수하자구요
벤치멤버들이 살아난것이 정말 기쁘군요 ㅋㅋㅋ 유도카가 이정도로 해줄줄이야^^
지난 네 게임에서의 유도우카 스탯입니다. 평균 22분을 뛰었고, 11.3점에 4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야투율은 61.5%, 3점슛은 17개 던져 11개를 성공, 64.7%의 성공률을 보였습니다.
유도카 싫었었는데... 요즘 너무 잘해요../ㅋㅋ미안하게
고급스럽고 우아한 팀이라는게 되게 흐믓하네요 ㅋㅋㅋ 리캡 잘봤습니다~~
리캡 너무도 잘보고 있습니다 ^^ 역시 농구는 혼자하는게 아닙니다!!!! "내"가 하는 농구가 아닌 "우리"가 하는 농구.. 너무 멋있네요~
(방문) 역시 멋지고 고급스러운 팀에 어울리는 멋지고 고급스러운 리캡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닥터제이님과 스퍼스 팸 분들께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토니 파커의 인터뷰 내용을 올려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번역이지만 열심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Go! Spurs! Go!
역시 승리후 제이님 리캡까지 읽어야 제맛(?)/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