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시각 16일 새벽 0시 15분. 한국 시각 아침 6시 15분.
그동안 10여일간의 업무를 모두 마친 후, 하도 접었다 폈다 해서 이젠 너덜거리는 젯다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영업용 택시(소나타)를 탔다.
'이브라힘 하센'이라는 이티오피아에서 10년 전에 온 37세의 이 청년, 나를 자기보다 10살 정도 많은 것으로 봐 준다. 내 웃으며 "슈크란(생스)" 하니 눈치 빠른 이 친구 "그럼 몇 살?" 하기에 "네가 내 딸보다 7살 많다"하니 깜짝 놀란다. 얘들은 대체로 동양인들은 좀 어리게 보는 경향이 있긴하다. 해외를 다니며 나보고 "재패니즈? 차이니즈?" 이런 질문을 가끔 듣긴 했다만...여기 와선 "필리피노? 인도네시안?" 이런 질문을 받으니 ㅋ~ 나 기분 별로 안 좋다. ㅎㅎ
그래도 사우디 와서 반가운 건 우리 나라 차들 - 액센트, 아젤라(엘란트라), 소나타, 갤로퍼, 산타페, 소렌토 투싼 ...등 도처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차는 여기서 얼마나 하니?" 옵션에 따라 약 2천 1백~ 4백만원 한단다.
"택시 수입은 좋니?" 글쎄... 뭐 나쁜 편은 아니야~ 하며,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데 1日 45,000원을 회사에 납입하고 6,000원은 기름값으로 쓰고 나머진 전부 자기가 갖고 가는데 보통 75,000원 정도 된단다. 그러니 그 돈을 이틀에 버는 셈인데 대신 그 외에 아무런 복지 혜택이 없단다. 이제 난, 십 여일의 여정을 마치고 이 곳을 떠나는데 최소 紅海는 눈 도장이나 찍고 가야 할 것 아닌가. 해서 이 친구보고 해변도로로 돌아가자 했다.
이제부턴 나와 함께 해변도로 타고 드라이빙 해 보자구~
전혀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달리는 차 안에서 마구잡이로 찍은 사진이라 크게 볼 것 없는 허접한 거지만, 여긴 여행 비자로는 절대 올 수 없는 곳이니 사우디가 이런 곳이구나 하고 주마간산(走馬看山)하듯 보시게나. 자 그럼 달려 보자구!
좌측 박스 쳐 진 곳이 젯다
젯다 지도 중 박스 쳐 진 곳이 홍해로 부터 만 처럼 쑥 들어온 곳 - 저길 가는거다.
'샴 웁후르' 라는 해양 스포츠 및 리조트 단지(젯다의 북쪽)을 달린다
구글 지도로 보면 이렇다
'샴 웁후르' - 젯다 북쪽에 위치한 17.5킬로의 초승달 모양의...깊고 깨끗한 물과... 블라블라~~ 여러 놀거리들...
자 그럼 떠나보자!
'이브라임 하센'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젯다의 북쪽을 달린다
이런 도로에서 모래 폭풍이 몰려올 땐~~ 다음과 같이... 모든걸 다 쓸어버린다 하여 우린 "할라스"바람이라 불렀었지 ↓
저 붉은 벽돌 집은 뭔가?
메디칼 칼리지라고 써있다 - 리조트 단지에 왠 의대?
좋아보이는 집들도 많다
시원한 도로- 차가 없다 그러나 중간중간 카메라 (스피드 리밋 80킬로)
뭔지 모를 이상한 조형물들
드뎌 모세가 건넜다는 그 유명한 홍해 바다가 나타났다(물론 여기보단 훨씬 더 북쪽이란다) - 헌데 저 파란 바다가... 왜 붉은 바다가 되었을까?
검은 복장의 여인들 - 저 옷을 '아바야'라고 부르는데 ... 이 참에 이슬람 여인들의 의상 공부 해 볼까?
아바야 부르카
차도르 히잡 -스카프로 생각하면 됨
다시 달리자
이런 조형물도 있다 - 돛단배?
하회탈이 웃는 것도 같고...
그냥 너무나 한산한 홍해
특별히 흥도 멋도 없다 - 하지만 일부만 보고선 알 수 없겠지
군데군데 나타나는 조형물들
멀리서 보니 돌고래 인 것 같더니 가까이 가니 그냥 물고기 모양
젯다 해안도로의 풍경 (출처: 걸프 비지니스)
-이 나란 석유 부국답게 밤이 더 휘황하다. 도대체 전기 아낄 줄을 모른다.
해안도로는 끝나고 숙소로 가는 길
날이 더우니 집들의 창문이 작다
이렇게 한산한 도로도 밤에 나와보니 엄청 교통체증 - 한마디로 더운 얘네들은 올빼미 활동을 한다
지구본을 자세히 보니 한 가운데 아라비아 반도만 떡 넣어놨네
쇼핑몰 - 사우디에선 전혀 암 것도 안 샀다. 아! 하나 산 거 있다
(은밀히 부탁받은 거... 그건 바로 요 아래 사진에서 산... ↓) ㅎ
이것도 몰
교통 표지판은 우리나라 보다 표기 방법이 나은 거 같고~
대추 야자도 암수가 있어 암놈만 열매가 마치 우리 포도송이처럼 달린다.
상점 간판이 태풍이군 - 허리케인보다 센가?
여기저기 보이는 물 항아리 조형물
늘씬 날씬 쭉쭉 빵빵 각선미 예쁜 대추 야자수
간판이...정육점인갑다. 아라비안들 상술이 보통이 아니라더니... 정말일까? 궁금... 옆의 삼성 간판은 왜 누워있누?
모스크
기타사항
얘네들의 보양 강장식이라는 양(염소?)고기 요리 "만디"를 잘 한다는 집에 갔다 - 10시가 넘은 밤인데 사람 디글~~
사우디 최고의 손님접대 전통 음식 만디- 염소 고기와 샤프란으로 노랗게 물들인 안남미(알랑미), 여기에 샐러드와 과일, 음료수(샤이) 정도면 차림상 끝!
- 먹기 전엔 비닐을 깔고 바닥에 앉아 먹음(식당에서도) 그리곤 손으로 뜯어먹는데 나중 끈적해진 손은 레몬으로 닦으니 말끔 ^^
보신탕 먹고난 것과 같이(?) 먹고 난 잔해가 흉칙하여 조그맣게 축소함 ^^ (만디 3개를 시켰는데 9만원)
스위츠 스토어 - 달달한 거 파는 가게
우리나라 밤 과자나 만주 비슷하게 생겼는데...맛은 다르겠지?
케익의 모양도 우리완 좀 다름
수퍼마켓의 케셔도 전부 남자 ^^
떠나기 마지막 밤, 현지에서 사귄 한국 사람들이 조촐한 송별 파티를 해 준다
사람이 우글거리는 거 보니 맛집인가 보다
저녁은 태국 식당에서 (커다란 다금바리 튀김이 약 21,000원)
식사 후 근사한 커피샵으로 가서~~
호텔보다 분위기가 좋았는데 커피값은 우리에 비해 싼 편 (평균7~ 8,000원 정도)
마치 부케처럼 피었다 - 사우디의 밤공기를 타고 향긋한 꽃 향기가 감미롭다. 아듀~~ 사우디!!!
Thank You!
첫댓글 잘봤네! 옛날 리야드와 많이 다르진 않은 것 같네, 바다 빼고.
나도 땡큐! 은밀한 것(??)...신고 바란다 ㅎ
나도 다시금 쌩스! 어제, 아니 오늘 새벽에 이 글 등재 작업을 하다가 다 못 끝내고 4시간 잔 후...이제 출발 전 짐 다 싸놓고 마지막 작업으로 완료! 짧은 시간 적응 되었는지 떠나려니 시원섭섭하네. 한국시간으로 오늘, 16일 오후 5시 출발, 17일 아침 6시반 인천 도착. 이제 한국 가면 보고서에 친구들 아들딸 결혼식에...ㅎㅎ 시간 휙휙 가겠네. 이제 샤워하고 나가야지. 서울서 봅세!!
덕분에 여행 잘했다. 사우디 운전자 실태와 복지도 알았고. 몇몇 사진은 뜨질 않네.
사우디 명진!
좋은 여행과 추엌이되길 옛말에 집나가면 고생이라는데 이곳 콜럼비아는 시내 한국 소형차가 30%되는것같고
tv는 온통 삼성,엘지제품이고 스마트폰은 갤럭시이고보니 젊은이들이 얼마나 뛰고있는지 실감 실감 자랑스럽
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