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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 추모하고 산자를 위한 투쟁' '노동자가 건강해야 우리사회도 건강해집니다.'
28일 오후 7시 한국타이어대전공장 앞 4거리 앞에서 '한국타이어집단사망원인규명공동대책위' 주최로 열린 집회 이름이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중앙연구소 등에서 지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93명이 사망했다. 이는 연평균 7.75명으로 이중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만 56명(퇴직 후 25명)에 이른다.
이날 유가족을 대표해 추모제에 참석한 조호영씨는 지난 2006년 12월 당시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아들을 잃었다. 조 씨는 "4년 전 아들을 잃고 땅이 무너지는 듯 한 고통을 느꼈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회사 측과 싸워왔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시 사망자 중에는 산재가 인정된 사람도 있고 안 된 사람도 있다"며 "비록 우리가 바라는 만큼 이루지 못했지만 끝내 정의가 승리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추도사를 통해 "돌연사 문제로 싸우던 4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전혀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우고 있는 와중에 사측으로 부터 부당하게 해고당한 노동자까지 생겼다"며 "해고당한 노동자를 위해 끝까지 함께 싸우자"고 말했다.
고 사무처장이 말한 해고노동자는 정승기(48)씨로 그는 대전공장 물류센터에서 근무해오다 지난 3월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 및 근무태도불량 등을 이유로 해고됐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정씨는 "열악한 작업환경과 경직된 조직문화 등을 있는 그대로 말한 것이 왜 해고사유가 돼야 하느냐"며 "사측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내가 언론에 밝힌 얘기 중 무엇이 사실과 다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정 씨는 "내 한 몸 해고되는 것은 감당할 수 있지만 남아 있는 동료 노동자들이 걱정스러워 이대로 회사를 떠날 수 없다"며 "사측이 반성하고 노동자들을 귀하게 여기는 작업장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복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관계자는 "회사와 노동자를 위해 쓴소리, 바른 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해고의 칼을 휘두르는 한국타이어의 모습은 사 측이 아직도 변한 게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다음 주 부터 정씨와 함께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정씨의 투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50 여명의 참석자들은 한 손에는 '죽은 자'를 추모하는 촛불을, 다른 한손에는 한국타이어 측에 전하는 바람과 항의의 글이 담긴 손 구호를 들었다.
"건강한 노동! 안전한 일터! 발암물질 추방!" "산재노동자 사망 진실규명!" "부당해고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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