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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사수념( 死隨念:Maraṇasati)과 묘비명(Epitaph)- 해맑은 님 부고소식에 부쳐...
ehipassika 추천 0 조회 146 23.06.12 15:36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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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06.12 23:06

    첫댓글 할 일을 다해 마친 ‘청정한 삶(brahmacariya)의 실현한 수행자는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죽음을 반길 것입니다.

    [세존]
    “분노하지 않고 욕심이 없고
    온화하고 길들여져서
    잘 훈련된 자처럼 때를 기다리는 님,
    사리뿟따는 현자로 알려져 있네.”(S2.29)
    그래서일까 테라가타에서 아디뭇따 장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피안에 이르고, 집착을 여의고,
    할 일을 다 해 마치고, 번뇌를 여읜 님은
    형장에서 풀려난 것처럼,
    목숨이 다한 것을 기뻐한다.(Thag.711)

    또한
    「장로게(長老偈)」(Thag.654)에는 레와따(Revata) 존자의 다음과 같은 게송이 전해집니다.

    “나는 죽음을 기뻐하지도,
    삶도 기뻐하지도 않는다.
    고용된 사람이 그저 월급날만 기다리는 것처럼
    나는 죽음이 올 날만을 기다린다.”

    kālaṃ kaṅkhati sudantoti: Srp.I.126에 따르면, 번뇌를 끊은 자는 여러 다른 시간에 열반에 들게 되므로, 
    고용된 노동자가 자신의 임금을 기다리듯이 열반의 때를 기다린다. 
    이같은 생각이 Thag.606에도 나와 있습니다.

  • 작성자 23.06.13 22:14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라고 노래하던 최희준의 <하숙생>과 함께
    잘랄루딘 루미( Rūmī)의 여인숙도 떠올려 보네요.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들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짐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또한...
    도처에 널려있는 생로병사를 보고도
    어찌 남의 일처럼 어찌 수수방관했냐는
    죽음의 왕 야마의 질문과 다섯 천사들의 경고가 이어집니다.

  • 작성자 23.06.12 23:24

    @ehipassika 데와두따경(M130)에서 야마왕이
    “이 사람아, 그대는 이 세상에서 다섯 번째 천사가 나타난 것을 보지 않았는가?
    (amho purisa, na tvaṃ addasa manussesu pañcamaṃ devadūtaṃ pātubhūta)”라고 묻는다.

    -첫 번째 천사 (태어남도 괴로움. jātipi dukkhā)
    ‘이보게, 인간 가운데 갓난아이가 침대에서 스스로 똥과 오줌으로 분칠하고 누워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두 번째 천사 (늙는 것도 괴로움. jarāpi dukkhā)
    ‘이 사람아, 인간 가운데 여자나 남자가 태어나 팔십이나 구십이나 백세가 되어
    늙고, 허리가 서까래처럼 구부러지고, 지팡이를 짚고, 몸을 떨며 걷고, 병들고, 젊음을 잃고, 이빨이 빠지고,
    머리가 희어지고, 머리카락이 빠지고, 대머리가 되고, 주름이 지고, 검버섯이 피어나고,
    얼룩이 진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세 번째 천사’(병드는 것도 괴로움.vyādhipi dukkh)
    ‘이 사람아, 인간 가운데 여자나 남자가 병들고 괴로워하는데 중태이고, 스스로 똥과 오줌으로 분칠을 하고, 다른 사람이 일으켜 주어야 하고, 다른 사람이 앉혀 주어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 작성자 23.06.13 19:36

    @ehipassika -네 번째 천사 (사랑하지 않는 것과 만나는 것도 괴로움.appiyehi sampayogo dukkhā)
    ‘이보게, 왕들이 인간 가운데 도둑이나 범죄자를 잡으면 갖가지 형벌로 다스리는 것,
    즉 채찍으로 때리고, 몽둥이로 때리고, 장으로 때리고, …죽이는 것을 보지 못했는가?’

    -다섯 번째 천사(죽는 것도 괴로움.maraṇampi dukkhā)
    ‘이 사람아, 인간 가운데 여자나 남자가 죽은 지 하루나 이틀이나 사흘이 되어서 부풀게 되고 푸르게 되고
    고름이 생겨난 것을 본 적이 있는가?’ (Devadūta sutta-천사의 경, M130)

    세상은 불타고 있고...
    머리에 불 붙고 발등에 떨어진 불이 어찌 남의 일이라 하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수행승들이여,
    참으로 지금 그대들에게 당부한다.

    모든 형성된 것들은 부서지고야 마는 것이니,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라.”
    이것이 여래의 마지막 유훈이었다. (D16)

    열반경의 마지막 유훈을 떠올려봅니다.

  • 23.06.13 12:03

    @ehipassika

    _()_

  • 작성자 23.06.13 16:48

    @아위자 몇 번의 수술과 풍으로 불편한 몸은 좀 어떠세요 ? 더 나빠지지않고 차도가 있길 바랍니다._(()_

    오래전에....필명 진흙속의 연꽃(담마다사) 이 병욱선생이 입법계품의 선재동자처럼
    선지식을 찾아 만나겠다는 구도행각의 글을 접하고는....
    부산 태종대 태종사의 도성스님과 기장 묘관음사 서강스님,
    그리고 경주에 아위자선생을 만나보는건 어떻냐?고 추천한 바가 있습니다.

    특히, 태종사의 도성스님께선 세수가 95세가 넘어 더 늦기전에...봐야된다고 말했지요.
    더 늦기전에...
    연꽃님 나름대로 바쁜 시절인연인지 지금 글 쓰는데 머물러있는데 두 분의 상봉 기대하는 1인입니다. ^^*
    이병욱선생이 부산 내려오면 경주로 함께 가서 얼굴 함 뵐테니... 그 간 더 건안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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