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을 드나들면서 불편을
느끼면서도 왜 나는 생각을
하지 않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내 조급함과 집착이 또 나를
힘들 게 하는 요 며칠이다.
오랜 세월 길들여진 조급함과
집착과 완벽주의는 늘 나를
힘들게 하고 좌절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완벽주의에서는 많이
벗어나 일상에서 자유로움을
느낀다. 대표적인 예가 노래다.
가로늦게 노래 부르기가 취미가
되었고, 노래 영상을 버젓이
공개해서 사람들에게 인내심을
발휘하게 만든다.
십 수년 전만 해도 꿈도 못 꿀
일이다. 완벽주의 성향에서
다소 벗어난 거 같아
그나마 위안이 된다.
그러나 조급함과 집착이라는 병은
인생의 황혼 시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별 차도가 없다.
해외 직구로 시간과 금전 낭비와
스트레스로 며칠동안 생활과
감정의 리듬이 완전히 깨어졌다.
주로 좋아하는 브랜드의 저렴한
옷가지를 해외직구로 사면서
사이즈 문제로 실망하고
속끓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내 조급함과 집착이 초래한
결과라 실세의 질책과 비난을
아얏 소리도 못하고 감수해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휴대용 음향
악세사리의 일종인 DAC를 직구로
구매했다가 며칠 동안 낑낑거리며
속끓이고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4만원 주고 샀는데 이걸 이용
하자면 연결커넥터는 없고
4.4mm 이어폰&헤드폰을
이용해야 한단다.
해당 이어폰 최소가격이
2십만원대라니 장지갑도
아닌 허름한 반지갑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답이 없으니
왜 아니 그렇겠는가?
완전 삽질했다.
실세에게는 비밀로 했다.
그로 인한 것인지 잠잠하던 눈
염증과 수 십년만에 허리 통증이
나타났다. 눈의 염증은 오랜 세월
겪어온 터라 통증 없는 불편에
익숙해졌지만 허리 통증은 긴장이
되면서 불안하고 걱정이 되었다.
내 조급함과 집착에 노년의 내게
어쩌면 마지막으로 보내는
강력한 경고일지도 모른다.
2010년 갤럽(?) 여론 조사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가
물질이냐는 질문에서 "예'라고
대답한 응답자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가
한국이었다고 한다.
세월 가는 게 원통하다고
살 날 얼마 안남았다고 사방팔방
날 뛰지 말자.
내 조급함과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생의 순리를 생각하고
겸허해져야 한다.
수 없이 피고 지는 꽃들.
그 아름답고 향기롭던 꽃들도
꽃잎을 피워낼 때가 있고 질 때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처럼.
## '질병은 없다'
이 터무니없는 제목의 책의
원서명은 'Disease Delusion'.
노년의 불편하고 힘드는 시기를
살게 되면서 의학 서적이나
의사들이 쓴 책을 비교적 많이
읽게 되는데 해가 갈수록 딱딱
하고 부피가 큰 책은 자주
들었다 놓았다 하며 망설인다.
읽는데 힘이 많이 부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랫만에 본문만 5백
페이지가 넘는 의학 책을
집어들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열흘이 지났음에도 아직 삼분의
일도 읽지 못했다.
주로 노년에 겪게되는 만성
질병에 오해와 착각에 대한
내용인 것 같다.
아직 조금 밖에 읽지 못해 느낌과
깨달은 점을 말하기는 어렵다.
우선 은 타고난 DNA와 성향보다
환경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었는데
언젠가 오랜기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백쌍이 넘는
일란성 쌍둥이 들의 조사연구
결과를 다룬 책을 읽고
환경보다 DNA가 훨씬 중요
하구나 생각했는데 이 책의
저자는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분명 DNA가 만성
질환의 중요한 기제가 되지만
생활식습관, 사고방식, 환경
스트레스에 따라 만성질병은
발현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음식물의 흡수와 배설, 그리고
해독이 만성질환 발현에 가장
중요하게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주민 대다수가
만성 질환에 거의 시달림 없이
장수 한다고 알려진 에게해의
어느 섬 주민의 사례를 들었다.
제2의 뇌라고 하는 장관의
면역력이.만성질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성인의 장관의 길이이와 갈라서
펼친 면적이 무려 7.62~9.14m,
축구장의 2배 크기라는 사실에
경이로웠고, 이 거대하고 세밀한
기관에 감사하는 마음과 소중하게
다루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장관의 길이는 초식 동물이 가장
길고, 육식 동물은 상대적으로
짧으며, 잡식성인 인간은 그
중간이라고 한다.
이는 동물성 음식보다 식물성
음식에서 영양분을 흡수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채식성에 가까우면서 식사
시간이 너무 짧은 내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첫댓글 추억 많은 가슴 아린 곡 편지...
고르비님의 담담함으로
잘 듣고갑니다😊
지영님
안녕하세요?
풋풋하던 시절
가슴 설레이며
이름 모를 소녀에게
밤새 쓴 편지.
먼 세월 돌아와 노래부르며 추억 속으로 들어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소소한
기쁨 많이 누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