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싣고 떠나는 여름 섬캉스 추천 여행지 4
한적한 휴양지부터 백패킹과 모토캠핑 성지까지 모두 모았다.
울릉도
울릉도 ⓒ 게티이미지코리아
자동차를 타고 울릉도에 가고 싶다면 포항을 통해야 한다. 울릉도로 향하는 항구 중 차량 선적이 가능한 유일한 항구이니까. 본래는 화물선에 차량을 싣고 본인은 다른 배를 타고 떠나는 방식이 유일했지만, 작년 울릉 크루즈의 대형 카훼리호가 취항한 뒤로는 한결 편리해졌다. 서울에서 포항 영일만항까지 약 4시간 30분, 영일만항에서 울릉도까지는 약 6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섬에 도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청정에 가까운 자연 본연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성인봉의 화산 폭발로 생긴 나리 분지부터 프리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관음도 영감추, 두 개의 동굴이 맞닿아 있는 관음 쌍굴까지. 자연이 빚어낸 절경에 감탄이 나온다. 2025년 울릉공항의 개항이 다가올수록 더욱 많은 사람이 울릉도를 찾고 있다.
여수 하화도
하화도 ⓒ게티이미지코리아
백패킹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아름다운 섬. 하화도(下花島)라는 한문 이름처럼 흐드러지게 만개하는 다양한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 동백꽃, 섬모초, 진달래꽃, 벚꽃 등 계절에 따라 각각 다른 꽃으로 색다른 경관을 선사하는 것이 매력이다. 여수의 백야도 선착장에서 차를 싣고 출발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루트. 기상 상황에 따라 배편이 결항되는 경우도 잦아, 마음을 여유롭게 먹을 필요가 있다. 하화도의 트래킹 코스는 약 5.7km로 걸음에 따라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큰 경사 없이 평평한 길로 구성되어, 여유롭게 아름다운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 트래킹을 마친 뒤에는 애림민의 야생화 공원에서 캠핑을 즐긴다. 탁 트인 바다 전경이 눈 앞에 펼쳐진 곳으로, 화장실은 물론 샤워실까지 마련돼있어 쾌적한 캠핑을 누릴 수 있다.
제주 비양도
우도 비양도 ⓒ비짓제주
제주도를 방문한 김에 이국적이면서 한적한 섬의 정경을 즐기고 싶다면, 제주 비양도를 추천한다. 비양도는 우도 안에 있는 또 다른 작은 섬으로 우도 북동쪽의 하고수동해변 근처에 위치한다. 올해 초 인천에서 제주까지 차량 선적이 가능한 페리호가 취항된 이후, 많은 라이더가 모토 캠핑의 종착지로 방문하고 있다. 도보로 1시간이면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아담한 크기. 말을 타고 섬을 둘러볼 수도 있는데, 탁 트인 전경에서 즐기는 승마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섬의 곳곳에 드넓게 펼쳐진 평야에서 자유롭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이번 휴가에는 현무암과 코발트색 바다, 그리고 새파란 초록의 들판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경관을 만끽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인천 자월도
자월도 ⓒ게티이미지코리아
인천 연안부두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면 1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어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자월도는 본래 조선시대의 귀양 온 벼슬아치들이 머물던 곳으로, 섬 중앙에 위치한 국사봉 정상에 올라 한양을 바라보며 복귀할 때를 그렸다고 한다. 자월도는 총면적 약 7km2의 아담한 섬이지만, 갯벌, 등산, 캠핑, 낚시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자연 요소를 두루 갖췄다. 한적한 장골 해수욕장에서 여유로운 수영을 즐기고, 떡바위에 올라 큼지막한 광어를 낚은 뒤, 국사봉에 올라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인적이 드문 섬에서 사색을 즐기며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