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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재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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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생활.텃밭관리.귀농 스크랩 마늘, 수선화, 튤립, 크로커스 심기
정가네 추천 0 조회 515 11.10.20 17:43 댓글 27
게시글 본문내용

 

*

시기가 조금 늦었지만 마늘을 한번 심어보기로 했습니다.

고구마를 캐낸 고랑을 다시 손질하여 흙덩이를 깨고 높이를 낮추고 퇴비를 듬뿍 넣었습니다. 

가까운 지역 구성에서 나온 좋은 마늘을 한 접 구해서 어제 저녁에 손질해 두었지요.

책에 보니 마늘은 지역성이 있어 그 지역에서 나온 게 좋다고 하더군요.

심는 방법은 텃밭지기님이 공들여 만든 책 <텃밭백과(들녘)>를 보고 거기에 나온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깊이 5cm 정도, 사방간격 10cm 정도로 540개 정도 심었으니 5접 생산이 제 목표입니다.^^*

봄이 되면 마늘쫑도 뽑아 먹고 고급채소인 마늘잎도 뜯어 먹고 할 겁니다. 

이제 왕겨를 구해서 덮어주면 되겠지요.

 

 

90개씩 7고랑을 심었으니 540개, 생산목표는 5접입니다. 꿈이 야무지지요?^^*

 

 

 

 

*

어제는 창고에 갈무리해 두었던 구근 식물들을 꺼내 모두 심었습니다.

수선화, 튤립, 크로커스를 심었습니다.

튤립은 별로여서 심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있던 거라 아예 두어 품종을 더 구해서 함께 심었습니다.

여기도 두껍게 왕겨를 덮어줄 작정입니다.

왕겨를 덮으면 겨우내 보온도 되고 봄에 나오는 풀도 막을 수 있어 1석2조입니다. 

 

 

 

위의 것이 튤립, 아래 박스에 들어 있는 것은 수선화와 크로커스. 양파망에 들어 있는 것은 새로 구한 푸른 튤립.

 

 

 

*

참고로 '텃밭백과'에 나오는 텃밭지기님의 마늘 재배일지 끝부분을 여기에 옮겨 보겠습니다.

한 편의 수필 같은 글입니다.

농사 실용서에 이런 글이 나오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텃밭지기님은 참 재밌는 분입니다.^^*

------

 

나 어릴 때는 풋마늘을 뽑아 양념장을 만들어 콩나물밥을 많이 비벼먹었다.

할머니는 나에게 멀리 있는 마늘밭에 가서 풋마늘을 뽑아오라 하셨다.

뽑아온 풋마늘을 정리하고 속껍질을 벗겨 건네주면 잘게 썰어 간장에 넣는다.

그리고는 참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려 양념장을 만든다.

뜸이 드는 솥을 바라보며 한없이 침을 삼키며 기다렸다.

그 양념장이 남으면 김을 구워 밥을 싸 먹는데 그게 또 아주 맛있다.

지금도 그 맛이 그리워 풋마늘을 조금씩 길러본다.

 

마늘은 아주 귀한 양념이기도 했다.

작은 마늘을 까서 도마 위에 올려 다지고, 그걸 추어탕에 넣어 먹는 것이 어린 내가 아는 유일한 마늘 이용법이었다.

비 온 뒤에는 동생과 함께 나가 미꾸라지를 잡았다.

그걸 손질해 끓인 추어탕에 빠지면 안 되는 양념이 다진 마늘, 다진 고추 그리고 초피가루다.

그때는 마늘을 함부로 못 썼다.

작은 마늘을 까는 것도 일이고, 손질해 다져놓으면 조금만 넣으라고 눈치를 받는 귀한 양념이었다.

요새 추어탕 집에서 중국산인지 국산인지도 모르는 마늘 다져진 것이 종지에 가득 담겨져 나오는 걸 보면,

예전에 눈치 보면서 조금씩 넣어 먹던 마늘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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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10.20 18:32

    첫댓글 쑥스럽게 그런 글을 전국적으로 알리시네요. .....ㅎㅎㅎ
    저도 요사이 마늘 양파 때문에 바쁩니다. 지난 주에 양파를 심다가 어두워 져서 다 못심었습니다.
    이번주말에 밭에 가면 양파 다 심고 마늘 밭을 좀 만들어 두어야 그 다음주에 마늘을 심을 수 있습니다.
    저도 글라디올러스, 스테비아 뿌리를 캐서 얼지 읺는 곳에 잘 보관을 해야 합니다.

  • 작성자 11.10.20 20:38

    아, 텃밭지기님이 제일 처음으로 보셨네요. 고맙습니다. 책을 읽어볼수록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책입니다.^^
    다음 주에 심으면 마늘이 너무 늦지 않은가요? 글라디올러스도 달리아처럼 지금 캐는군요. 그건 아직 안 심어 봤어요.

  • 작성자 11.10.20 23:11

    스테비아로 액비를 만들어 쓰던데 텃밭지기님도 그렇게 해 보셨나요?

  • 11.10.21 10:20

    저는 스테비아 그냥 손님들 오면 뿌리 조금씩 떼어서 나누어 주려고 심습니다.
    많이 신기해 하시더군요.
    마늘 저도 다음 주나 그 다음 주가 되어야 심습니다. 한지형은 지금 심으시면 내년 2-3월에 싹이 돋아납니다.
    위에 짚이나 왕겨를 조금 덮어주면 좋습니다.

  • 11.10.21 09:09

    어머낭~ 억울하닷.. 길게 댓글 쓰구서리 마우스 잘못 누지리서 다 날아가삣다니..ㅠ;
    뭐였냐 하면요.. 에고..ㅎㅎㅎ
     。마늘 파종  : 90통(540개 ÷ 6개/1통의 평균)
     。예측 수확량 : 540통(90통 × 6배), 마늘의 수확량은 파종 대비 6배 정도 된다고 들었음.
     。지기님의 꿈 : 5접(5접 × 100통/1접 = 500통)
      ∴ 매우 합리적인 꿈이 아닐까요~ ^^;

  • 작성자 11.10.20 20:39

    ㅋㅋ... 마늘 한 접 다 쓰지는 않고 실한 녀석으로만 심었어요. 한 통에서 10쪽도 나오더라구요. 합리적이긴 한데 심은 놈 다 수확할 수 있을 경우 그렇습니다.

  • 작성자 11.10.20 23:00

    아이고, 지금에 와서 보니 내 계산도 틀렸네요. 처음에 6줄 심었다가 한 줄 더 심어 7줄이었는데 540개라 했네. 그러면 630개인데... 이제 6접 생산이 목표입니다.^^*

  • 11.10.21 09:19

    ㅋㅋ 아침에 다시 보니 저도 산수가 틀려서 살짝 수정했네요. 에고.. ㅎㅎㅎ 선생님, 저도 9 × 7 = 54인줄 알고 의심의 의지가 없었어요.하하.. 6접!! 홧팅^^

  • 11.10.23 09:04

    ㅋㅋㅋ선생님들도 틀릴때가 있네요 ㅋㅋㅋ선생님이 틀리니까 더잼있다 ㅋㅋㅋㅋ

  • 11.10.20 19:38

    저도 이번 주에 시골가서 마늘을 심어야 할까 봅니다.
    작년 마늘 어머니와 동생에게 맡겼더니.....ㅠ.ㅠ
    봄에 어찌 뽑았는지 지금 밭에서 풋마늘을 찾아 맛나게 들고 계신답니다.
    중국산이 아니고 이 계절에 이 무슨 호사냐? 하시니 그나마 다행이지요.
    풋마늘을 좋아하십니다.
    정샘도 저처럼 푸른 튤립만 보충하셨나봅니다.
    전 수선화는 안 캐고 그냥 두었어요.
    내년 봄에 작황이 어떨지.....
    이웃의 농사 진도에 저의 꽃밭을 바라보는 마음이 바빠졌다가
    한숨 돌리기도 하다가.......ㅎㅎㅎ

  • 작성자 11.10.20 20:44

    구근 식물을 5년씩 그냥 두는 사람도 있지만 알이 더 굵어지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캐서 심었답니다.
    튤립은 스페셜프린지하고 트루블루 2가지를 구입했답니다.

  • 11.10.20 20:42

    에궁~~~~~ 구근식물 담은 봉지들이 어쩜저리깔끔할까요~~흙하나 안묻었네요.... 마늘을 심으신다니.... 귀농하게되면 선생님댁에 현장실습하러 맨날 출근해야 할것도 같아요... 하여튼 멋진 정가네님~~~~화이팅!!!

  • 작성자 11.10.20 20:45

    하하, 보관을 잘못해서 수선화는 일부가 벌레먹고 썩었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봉지로 옮겼어요. 그렇게 하세요. 실습하러 오세요.^^

  • 11.10.21 15:33

    직선과 곡선으로 어우러진 텃밭이 작품이네요.
    <텃밭백과>책을 검색해봤어요.
    상세하고, 경험으로 쓰여진 것 같아서 초보농부에겐 필수품~~^^

  • 작성자 11.10.21 19:25

    네모난 곳엔 튤립을, 둥그런 곳엔 크로커스와 수선화를 심었어요. 올해는 정말 모두 잘 자랐으면 좋겠어요.
    <텃밭백과>는 아주 잘 만든 책입니다. 요즘 할인도 많이 해 주더라고요. 꼭 한 권 구해 두세요.^^

  • 11.10.21 17:29

    어쩌면 텃밭일도 그렇게 정갈하십니까?
    정원이 온통 꽃밭일거라는 생각에 제가 흐믓합니다.

  • 작성자 11.10.21 17:46

    정말 온통 꽃밭으로 만들고 싶은데 시간이 오래 걸릴 테지요. 만드는 재미도 무시할 수 없잖아요.

  • 11.10.22 12:56

    외할머니집에서 여름방학때 대청마루에 앉아서 점심먹던생각에 잠시 잠기게하는 따뜻한글 이네요.
    전원생활을 정말 멋지게 하고계시네요.
    저의 꿈이 이루어지는날이 빨리 오기를 기도 해야겠어요.

  • 작성자 11.10.23 00:35

    누구나 간절히 원하면 저처럼 만큼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답니다. 생각을 쉽게 하시면 그리 어렵지 않아요. 기원하겠습니다.

  • 11.10.23 07:57

    아이고오 야무진 농삿꾼 같습니다
    저도 양파 파종 도와 주러 가야하는데 .
    날씨는 춥고 .. 올케혼자 있으니 ..
    이젠 갑자기 이런 일들이 자꾸 서거파서 .. 맘이 안 내키네요

  • 작성자 11.10.23 09:54

    하하, 내 일이 아니면 그게 쉬운 건 아니지요. 농사꾼이라 이름 붙이긴 그래요. 그냥 흉내만 내는 거지요.

  • 11.10.24 15:26

    어제 일요일에 우리마당 조그만 텃밭?에 마늘을 179개 심었어요.
    심으면서 한접목표라고 웃으며 심었답니다.
    작은밭에 심으면서도 즐겁고 행복했답니다.

  • 작성자 11.10.24 15:46

    그만큼 심으셨으면 한 접은 충분히 나올 겁니다. 마늘은 크게 손실이 없는 농사라고 하더라구요.

  • 11.11.04 08:46

    마늘은 거름을 많이 해야 하는데, 구성분교 근무해 봐서 압니다... 닭똥 거름을 근처 냄새가 나서 다니지도 못할 만큼 하던걸요!

  • 작성자 11.11.04 12:14

    그냥 집에 있는 퇴비를 제법 많이 뿌렸는데도 별로 표시도 안 나더라구요. 벌써 파랗게 돋아났는데 무척 예뻐요. 손실이 하나도 없이 잘 났어요.

  • 11.11.08 12:58

    우리밭에도 파랗게 나기 시작했어요.
    일주일이 지나도 싹이 안나서 궁금해서 살짝 흙을 뒤져보니 촉이 올라오는게 보여서 얼른 덮어두고 기다리니
    어느새 파랗게 나오고 있어요.
    정말 기다려서 그런지 꽃보다 반갑고 이쁩니다.

  • 작성자 11.11.08 14:02

    가을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마늘이 웃자라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겨울에 얼어 죽을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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