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전라도 여행때 답사기로 쓴건데 참고가 될랑가 모르겠네요..참고로 출발지는 부산이었습니다.
# 주요 코스:(남해.호남 고속도로)승주 - 화순 - 능주 - 보성 - 벌교 - 순천
# 부제:태백산맥과 서편제와 함께 가는 길
1.남해.호남 고속도로를 거쳐 승주.선암사IC에서 빠져나감.톨게이트 요금 지불 후 좌측 송광사 방면18.27번 국도를 이용,21km를 계속 달려간다.중간에 벌교로 내려가는 15.27번 국도로 빠지지 말 것!주암호를 곁에 끼고 달리므로 안개가 자욱하게 밀려드는 길이 될 수도 있다.
이윽고 보성으로 가는 18번 국도와 화순으로 가는 15번 국도로 나뉘어지는 곳에 도착하면 너른 터에 독립문 등의 모형과 여러 가지 조형물들이 나타난다.여기가 바로 서 재필 선생님이 태어난 곳으로서,기념관이 되어 있다.
잠시 구경하고서 15번 화순쪽 국도로 우회전! 약 2.7km를 가면 좌측으로 [대원사]가는 길이 나타난다.
*대원사:백제 무령왕때 아도가 창건했다는 오랜 역사를 지닌 절이지만 매우 호젓하고 아담하여 고려시대 송광사에 주석하였던 5대 국사인 자진국사 원오가 송광사 참선도량으로 삼았다고 한다.옛 건물인 극락전 옆으로 차나무가 자라고 있으니 찾아보시도록! 그 곁에는 자진국사 원오의 부도가 있다.
*백민 미술관:대원사에서 나와 주암호에 걸린 죽산교를 못미쳐 폐교된 학교를 조 규일 화백이 미술관으로 꾸며둔 것.아담하고 예쁘게 되어 있다.
*조 상현 국악 연구원:미술관 옆에 벽돌로 지은 큰 집.보통때는 일반인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혹 아침부터 득성하려는 소리가 들린다면 여러분은 행운!
2.다시 15번 국도로 나와 계속 화순 쪽으로 14km를 달려가면 22번 국도와 합쳐져 화순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도로와 함께 화순에서 석턴을 나르던 기차가 달리던 화순선 철도도 함께 한다.아직도 석탄을 덮어 쓴 세월의 더께일까,아니면 기울어져가는 탄광촌의 현실일까 - 주위 풍경이 어둡고 쓸쓸하다.
합류점에서 11km를 가면 화순읍이다.화순역 못미쳐 3거리에서 29번 보성.장흥행 국도로 갈아탄다.약 7km쯤 가면 능주 - 혹 역사나 선비 사상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능주 입구 능주교를 건너 바로 우회전하여 능주읍내로 들어간다.한 600m쯤 가면 조 광조 유허지가 있다.
*조 광조 적려 유허지:조 광조는 조선시대 깨우친 젊은 선비의 표상이라 할 수가 있다.조정이 온통 개국 공신,왕자의 난에 이은 공신,단종 손양에 따른 공신 등등하여 온통 훈구 공신들로 들어차있을때 길 재 - 김 숙자 - 김 종직 - 김 굉필의 대를 이어온 성리학의 본류의 학풍을 이어받은 조 광조는 일단 벼슬길에 나아가자 왕도정치를 확립하고 훈구세력을 몰아내며 이를 대신할 젊은 피를 현량과를 통하여 급진적이고 혁신적인 국가의 치도를 세우고자 하였다.하지만 결국 훈구파들의 모략에 걸려 기묘사화를 입어 능주로 유배되었고 한 달 후 사약을 받았다.현재 깨끗이 단장되어 있으며,적려 유허비와 초당,영정각,강당 등이 있다.
3.다시 29번 국도로 나와 11.5km를 가면 춘양면 소재지가 나오면서 618번 지방도로 운주사 표시가 우측으로 나온다.이 길로 9km를 가면 낮은 언덕을 넘어 우측에 운주사 주차장이 보인다.
*운주사:이 곳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른지 - 절터인지,미륵을 기다리는 장 길산의 무리들이 권토중래를 노리고 은거에 들어간 약속의 땅인지,아니면 도선이 말한 것처럼 우리나라가 배의 형국이라면 그 배부분에 해당되는데,그대로 두면 지기가 일본을 향하여 흘러가니까 여기에 천불천탑을 조성하여 비보한 바로 그 땅인지 - 여기저기에 조성된 못생긴 탑들과 부처상들을 보면 더더욱 할 말을 잃고서 생각에 잠기게 된다.게다가 옆의 만산에 누워있는 와불 - 그날이 오면 스스로 일어나리라는 부처 - 과 아래쪽에 정확히 북두칠성과 일치되는 일곱 돌판까지 보고나면 머리속에 얼마나 혼란이 오려는지 - 절터를 쭉 보고 공사바위(여기는 못올라가게 막아두었다)쪽으로 가다가 만산 와불과 칠성판을 둘러보는 아주 가벼운 산행을 즐길 수가 있다.
*중장터:운주사를 보고 나와 한 3km만 가면 용강리 버스 정류소가 있다.아무런 유적 등은 없이 [중장터]란 표지만 있다.조선조에 스님들이 그들을 위한 장을 세워 물물교환을 하던 곳이다.그냥 다니다간 관졸들에게 물건을 앗기기 쉬우므로 한밤중 달을 보며 산능선을 쉽게 타서 오갈수가 있되 가능하면 관청이 있던 곳을 피해서 섰던 전라도 중장터가 바로 여기다.
4.이제 여기서 바로 나가거나 아니면 이 길로 그대로 10km를 더가면 나주호반이 나온다.여기서 잠시 약간 늦은 커피 한 잔을 하고서 차를 돌려 29번 국도로 다시 나온다.계속해서 보성 방면으로 15km를 달려 내려가면 좌측으로 [쌍봉사]가는 길이 나타난다.여기서 5km를 더 들어가면 쌍봉사다.
*쌍봉사:운주사에서 혼란스러워진 머리를 예서 정리하고 식히고 가자.우선 절로 가는 길이 멋지다.푸르름을 더해가는 녹음 속에 '아! 남도로 왔구나!'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주위에는 여름에 붉은 빛을 더해가는 당단풍이 녹음과 잘 어우러져 있다.
쌍봉사는 신라 경문왕때 철감선사 도윤이 중수하였다고 한다.도윤이 이름을 떨치게 되고 그의 제자였던 징효가 영월의 흥녕사(현 법흥사)에 사자산문을 여는 기반이 된 곳이다.
우리나라에 드문 목탑(법주사 팔상전 등)이 있었는데,1981년 불이 나서 소실되고 말았다.하지만 그 도록이 잘 보존되어 이에 맞춰 정확히 1986년 새로 지었다.새로운 맛때문에 약간의 거부감은 있지만 주위의 잘 가꿔진 경내의 원림과 더불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금당이다.
뒤의 극락전 기단 석축은 옛 것이며,명부전의 시왕상들도 아주 잘 만들어진 예술 작품이다.
뒤를 돌아가면 철감선사의 부도와 부도비가 있다.첫 눈에도 균형이 잘 잡힌 고려시대 미인을 보는 것같은 전형적인 8각원당형 부도다.그 곁의 부도비 잔재인 귀부와 이수도 멋지게 조각된 것이다.부도와 비는 자그만치 국보 57호!
5.쌍봉사를 뒤로 하고 29번 국도를 타고 17km를 내려가면 바로 보성읍내다.등산도 하고 발품도 마니마니 팔아서 출~~~~출하시죠! 이제 보성군청을 찾아간다.보성군청에서 역으로 가다 소방서옆의 길로 조금만 내려가면 먹을 만한 식당이 있다.
[추천]한길로 식당:1인분 8,000에 20여가지 이상의 깔끔한 한정식이 나온다.적당히 톡 쏘는 홍어회에 기름의 종류를 바꿔가며 무쳐낸 각종 나물들,그리고 그때그때 나는 해산물들과 더불어 한 3년 이상 묵었는데도 전혀 짠내가 없는 돔베젓(전어창젓)과 조그마한 뚝배기에 푸짐하게 만들어주는 계란찜이 밤 한 그릇을 그냥 뚝딱하게 해줄 것이다.
6.식사하고 잠깐 쉬었다가 역가는 반대쪽 보성 입구쪽으로 나간다.광주 방면에서 우측으로 18번 장흥가는 국도 표시가 나온다.가다가보면 4차선 고속화된 2번 국도를 가로질러 가게 되어있다.12km를 달려 나즈막한 산으로 올라간다 싶으면 바로 봇재고개 - 양 옆으로 골골이 잘 가꾸어진 보성차밭이 우리를 반겨주고 앞으로는 보성만 율포 바다가 멀리 보인다.육자배기 가락이 절로 그리워지는 정경이다.
[추천]이곳의 차는 약간 저렴한 대신 대부분의 과정에서 기계로 덖어낸다.따라서 조금 칼칼한 맛이 세게 느껴지고 중탕을 여러 번 못한다.대신 육류를 먹은 후에는 매우 상쾌한 느낌을 받게 된다.놀이 시설까지 갖추어진 대한다업과 우전맛이 괜찮은 봇재다원(0694-853-1117)에서 공짜차도 맛보시길~~~~~!
*다향각:봇재 정상에서 율포 해수욕장쪽으로 약간 내려가는 곳에 있는 전망대.여기에서 내려다보면 차밭의 전경이 눈에 시원하게 들어온다.
*율포 해수욕장:다향각을 지나 3,4km를 가면 율포 표시가 된 번호없는 길이 나온다.이 길로 5km쯤 가면 바로 율포다.이곳에는 철철이 키조개를 구할 수가 있고 돔베젓 가공공장이 있으며,새로이 해수 찜질탕이 문을 열고 있다.드문 개펄사이의 해수욕장이므오 잠시 눈요기하고 쉬어갈 것!
7.이제 율포를 뒤로하고 득량쪽 845번 지방도로를 타고 간다.바다와 때로는 만나고 남도의 푸르른 들판과 때로는 만나며 10km의 길이 이어진다.득량면에서 2번 국도로 나간다.벌교쪽으로 간다.벌교까지는 4차선으로 포장이 잘 되어 있다.중간에 주유소가 반대쪽 차선에만 많으므로 주유상태에 주의!한 30km를 가면 벌교읍이다.
*홍교:옛날 조선조 영조때 선암사 승려였던 초안과 습성 두 스님이 월천 공덕으로 세웠다 한다.벌교역 앞에서 좌회전하여 벌교천을 좌측에 두고서 읍내길로 계속 올라가면 시계탑 앞에 있다.아직도 사람들이 이용하는 다리다.
*소화다리:벌교역 앞에서 2번 순천가는 국도가 건너는 다리로서,지금은 부용교로 되어 있다.
이를 위시하여 김 정한 님의 소설 태백산맥에 나오는 여러 지명을 찾아 그리 넓지않은 벌교를 누벼보는 것도 좋다.아마 보성서 먹은 맛있는 한정식이 모두 소화가 다 되리라!혹 운이 좋으면 시장에서 벌교 꼬막도 살 수가 있다(하지만 아침에 주로 거래가 이루어져 오후에는 드물다).
8.이제 벌교에서 2번 국도로 빠져 계속 순천으로 간다.순천대앞에서 고속도로 IC표지보고 우회전하여 가다 여수에서 오는 17번 국도와 마주치는데서 좌회전(역시 고속도로IC표시)하여 계속 나가면 호남고속도로 순천IC를 탄다.
# 황 석영님의 소설 장 길산의 마지막 페이지에 운주사 이야기가 실려있다.조 정래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에는 벌교의 살아있는 역사와 터치가 있다.서편제 영화를 본 이들은 보성과 득량의 바닷가와 논밭을 기억할 것이다.도시에서 나고 자란 우리들이 원래의 탯자락으로 돌아갈 수가 있는,마지막 남은 남도의 정신적 고향이 여기에 있다.
: 2001년 봄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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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내가 답사준비위원회를 맡으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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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에게 너무나 무거운 짐이 떨어졌습니다...
: 저희과에서 2001년 봄답사 준비를 저에게 덜컥! 맡겨버렸습니다...
: 잘해낼 자신이 별루 없는데.... 물론 지난학기에도 답사준비에 참여를 했었지만.....그때 준비했던 과정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 이번엔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 01학번 새내기들과 처음으로 떠나게될 답사라서 더욱 부담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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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답사지역은 전라남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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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사학과에 다니고 계신 님들이 있다면, 저에게 작은 도움을 주시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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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도쪽 답사는 처음이라.... 많은 자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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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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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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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새해 福 마니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