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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보존하시고 누워 계시는 동안 어쩜 아버지는 평생에 거쳐 가장 많이 죽음을 생각하고 준비하셨던 기간이었을 것이다.
당신의 몸상태가 조금씩조금씩 나빠지고 있음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계셨을 것이고.. 아파서 끙끙 앓는 소리를 내시면서도 늘 움직일 수 있던 오른 손을 높히 들어 손을 살펴보곤 하셨다...
어디서 들으셨는지 죽을때가 되면 손의 색깔이 달라진다고 하여 끙끙 앓으시면서도 손을 살펴보고 또 살펴보고...
아버지가 엄마에게
"여보...나 죽으면 울어줄꺼지?"
엄마가 "울긴 뭐 울어...노래 부를꺼유..."
1... '영감~ 영감~ 우리 영감~~ 육칠월 만월에 메뚜기 뒷다리에 치어죽은 우리 영감
부귀다남 백년 행복하게 살자더니 나만두고 홀로 갔소 나는 어쩌라구 어떻게 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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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집 서방님은 조기 잡으러 갔는데 바람아 불어아~~ 석달열흘만 불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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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죽으면 내가 어떤 노래 불러드릴까요? 첫번째 노래 부를까? 두번째 노래 부를까?"
"글쎄..... 첫번째도 맞고 두번째도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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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아버지는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노래를 처연하게 부르시던 엄마의 모습과 가만히 듣고 계시던 아버지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가사가 재미나서 바로 적어놓았던 노래... 지금 다시 읽어보니...깊은 뜻이 있네요...
6~7월 만월이면 대낮처럼 훤하게 밝은 밤일텐데... 메뚜기 뒷다리에....어처구니없이 치어죽다니.... 부부의 사별이란 이토록 어처구니없는 큰 슬픔이겠지요.....
두번째 노래는... 서방님이 얼마나 못마땅했으면... 조기잡으러 갔는데... 바람이 불어 태풍몰아치라고 석달열흘..백일기도를 했을까요? ㅎㅎ
어쨋든.... 남자들은 아내의 품안에서 세상을 하직할때...가장 편안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나는 이다음에.... 절대로 울 남편보다 일찍 안갈렵니다........ 남편보고 먼저 죽으라고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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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노부부의 이야기>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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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00살 먹은 노인도 죽음앞에서는 섭다고 했습니다 ..제가 사십에 저승의 문특을 받고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참으로 섧고 섧으습니다 ...어찌 당해보지않은 사람이 알겠습니까 ..
부부는 먼져 죽는사람이 더 복이 잇다고 하든데...그래야 사랑하는 짝이 꼭꼭 묶어주고 한다던데...빛님은 신랑 무지하게 사랑하나바..
내가 먼저 가야지요..이건 세상이 무너저도 저 에겐 바램입니다..내가 우찌 혼자 살라고요..인자는 내가먼저가도 데불어 갈 사람도 읍다고 내 혼자 자신 허니께요..그래서 내 보다 더 살라고 열심이 모시고 노력 중임다..........아미타불.~~~
내두 울송군보다 먼저 가고프....내는 겁장이라 긍가 혼자 남겨지믄 슬픔 감당하기가 넘 버거울꺼 가트..
난 욕심이 많은것 가토... 난 한날 한시에 같이 가고 싶어요.......... 아님 내가 먼저 가든가..
남자보다 먼저 가라꼬요......헤헤 먼저 못가....ㅋㅋㅋ
ㅋㅋㅋㅋ 갑자기 뭔 순서타령....이사빛어머님이 부르던 노래 재밋네요....
저두 울남편한테 하루라도 저보다 먼저가라고 하거든요...아는언니가 암으로 먼저 하늘나라로 갔는데 남자 혼자 아이들 키우며 사는거 보면 넘 마음 아파요..엄마가 조금더 오래 사는것이 아이들에게도 훨씬 나은거 같아요~~
당연한 말씸...
먼저 가고 싶지만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남편이 불쌍해서 먼저 보내주고 나도 곧 갔으면......슬프다앙앙
잘 해야지 하면서 때때론 잘 않되는 이 마음 어떠 하오리까?
그게 마음대로 되는건가요? 어머님이 많이 허전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