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합니다!!
민요패 소리왓의 제12회 정기공연은
소리판굿 정녜의 놀래 <나 놀래랑 산넘엉 가라 나 놀래랑 물 넘엉가라>입니다.
이제 15년을 맞이하는 소리왓이 오늘 이 자리에 제주도 일노래 속에 등장하는
제주의 여인 정녜를 불러봅니다.
서러운 정녜, 남보다 훨씬 일 잘하는 정녜!
그녀는 사실 우리들의 할머니입니다. 할머니 정녜가 열 살도 되기 전부터 시키지 않아도 틈만 나면 했던 일이 허벅을 등에 지고 물을 떠다 항아리에 긷는 일입니다. 할머니 정녜는 “이여 이여 이여도 래 이여 허민 나 눈물 난다” 라고 끊임없이 래를 돌리며 노래를 부릅니다. 지금의 손녀 정녜들은 할머니처럼 살지 않겠다고 마니 고개를 텁니다. 그렇게 부정해 봐도 우리들은 물로 뱅뱅 돌아진 섬에서 태어났고 할머니 정녜들이 마시던 물을 마시며 한라산과 저 바당을 의지하며 산다는 것은 똑같습니다. 바당의 절 소리에 섞여 들리는 “호이호이”, “이어싸나 이어싸나” 소리는 이어도를 꿈꾸는 정녜들에게 오늘도 힘을 내는 소리입니다.
민요패 소리왓의 제12회 정기공연
정녜의 놀래 <나 놀래랑 산 넘엉가라 나 놀래랑 물 넘엉가라> 에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부족하지만 부디 오셔서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 공연 제목 : 제12회 정기공연
소리판굿 “정녜의 놀래 - 나 놀래랑 산 넘엉가라, 나 놀래랑 물 넘엉가라”
● 공연 기획 의도 및 목적
제주도는 돌, 바람, 여자가 많다고 하여 삼다도라고도 불려진다. 올해 “제주 민속의 해”로 지정하는 등 문화의 섬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는 제주는 민요의 보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제주도 곳곳에 수많은 민요들이 산재해 있다.
이번 공연에서 제주의 대표적인 여성, 정녜의 삶을 통해 제주 여인의 삶을 그리고 있다. 어린시절의 정녜, 큰애기 정녜, 시집살이 하는 새댁 정녜, 어느덧 딸과 함께 물질을 가는 정녜 등 다양한 정녜의 모습 속에서 주름진 얼굴에 한아름 웃음을 안고 있는 우리의 정녜를 만날 수 있다. 정녜가 부르는 놀래인 민요는 과거는 물론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담아내고 있다. 이처럼 민요는 현시점에서 도민들과 공유하고 민요를 통해서 공동체 문화의 새로운 인식과 우리 미래의 삶의 방향을 제시해 본다.
이에 민요패 소리왓은 우리 지역의 문화 일꾼으로써 그 동안의 활동을 바탕으로 사장되어가는 민요를 일구어 내고 민요의 정신을 살려냄과 동시에 현 시점에서 대중들과 공유하며 제주의 풍경․풍물들과 접맥시켜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진정한 제주도의 소리를 들려주고자 한다.
옛 조상들의 노동과 삶의 현장을 소리판굿의 영역에서 공연으로 재구성하여 제주전래 고유의 민요를 원곡 그대로 들으면서 배우고 체험하는 장으로 장년층에게는 옛 추억을 되살리고, 청소년층에게는 교육적 효과를 증대시키는 것은 물론 자기중심적인 성향의 현대인의 사고에 경각심을 일깨워 서로에 대한 배려와 정을 나누는 공동체적 정서를 함양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공연 개요
우리들의 맺힌 간장 맺힌 시름을 푸는 서우제소리는 소리왓이 꼭 지켜야 하는 소리 중에 제일가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서우제소리는 물론 제주 민요에 등장하는 ‘설운 정녜’는 제주도의 대표되는 여인으로 제주도 일노래 속에 등장합니다.
“서러운 정녜!” “남보다 훨씬 일 잘하는 정녜!”
그녀의 친구인 고래 조루와 방앳귀, 골갱이, 도깨, 비창, 덩드렁 마께 등과 함께하는 정녜의 일상을 함께 돌아봅니다. “말 몰랑 삼년, 귀 막앙 삼년, 눈 어두완 삼년” 혹독한 시집살이와 고단한 노동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우리 할머니, 어머니의 모습 속에서 힘겨운 노동도 신명을 담은 노래를 부르며 조화롭게 풀어 나갔던 할머니 정녜의 불굴의 정신과 지혜를 손녀 정녜들이 조금이라도 배워 그 힘을 얻고자 함입니다.
“물로 뱅뱅 돌아진 섬에 태어난 정녜”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한라산과 바다가 놀이터이며 젓줄기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정녜들은 서우제소리를 부르며 제주의 일만 팔천 신을 모시고 춤을 추며 우리들의 맺힌 간장 맺힌 시름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 일시 및 장소
2007년 12월 1일 ~ 2일 늦은 7시 / 제주영상미디어센터 극장
2007년 12월 16일 늦은 3시 / 제주국제공항 청사 3층
● 주최_민요패 소리왓
● 후원_제주특별자치도,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
※ 2007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
※ 본 공연은 2007 제주사랑티켓 참가작품입니다!!!
● 관람료__일반 - 10,000원, 학생 - 5,000원
● 사랑티켓__일반 - 5,000원, 학생 - 2,000원
※ 사랑티켓 구입처__제주야마하 : 755-0237, 744-0237 (세무서사거리 부근)
명품플라워 : 711-2546 (제주한라대학 부근)
서귀포우생당 : 733-8001 (서귀포 중앙로)
※ 연말이라 조기에 매진될 수 있으니, 구매하기 전 전화로 확인하시고 구입하세요!!!
● 문의__민요패 소리왓 (064-721-4967, 다음카페-http://cafe.daum.net/soriwat)
●대본․연출/안민희 ●기획:변향자, 양수연 ●무대감독:한명경 ●연기지도․안무:현애란 ●노래지도:변향자
●소리나라 지도:변향자 ●의상:양수연 ●소품:김순덕 ●분장:김미형 ●조명:이석진 ●음향:최상돈 ●무대설치:조남대 ●사진:이병철 ●영상:안희영 ●출연진: 안민희, 현애란, 문석범, 양윤호, 양수연, 변향자, 안희정, 김항례, 송창길, 홍영혜, 어린이민요단 소리나라(문보현, 주용준, 임대찬, 강민경, 문현지, 이하은, 주세연, 강지연)
■ "정녜의 놀래" 줄거리
앞풀이 - 서우제소리로 요왕신들과 정녜를 부릅니다.
제1장 아이들의 놀래 - 정녜의 탄생
정녜는 물로 뱅뱅 돌아진 제주 섬에서 태어나 웡이자랑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고, “호이! 호이!”우리 어멍의 숨비소리를 들으며 우리 어멍처럼 상좀녀를 꿈꾸며 공글락싸기 연습을 합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나도 하영 놀고 싶지만 애기 업개인 정녜는 불턱으로 아기를 보러 달려 갑니다.
제2장 큰애기의 놀래 - 정녜의 사랑
허벅을 진 큰애기 정녜가 동새벽부터 물길러 내려옵니다. 빨래도 하고 망건도 짜고 할일이 너무 많습니다. 다음 날, 산에 지들커를 간 정녜에게 수복이가 꿩을 잡아 주면서 사랑고백을 합니다. “섬마둥둥 내사랑아!” 수복이는 씩씩한 정녜가 정말 좋습니다.
제3장 시집살이 놀래 - 정녜의 시집살이
만삭이 된 정녜가 골채를 들고 검질매러 나옵니다. 갑자기 진통을 하고 밭에서 딸을 낳게 됩니다. “얼싸! 지름떡을 먹었느냐! 몬질몬질 잘 나온다! 우리 서룬 정녜! 애기 어멍 되었구나!” “말몰랑 삼년, 귀막앙 삼년, 눈 어두완 삼년”을 이것들과 씨름하며 시집살이를 하다보니 고래 조룩만 봐도 눈물이 나고 방앳귀만 봐도 눈물이 납니다.
제4장 이어도의 놀래 - 정녜의 이어싸나
바다는 항상 정녜 곁에 있고 정녜를 부릅니다. 옛날은 정녜의 놀이터였으며 지금은 정녜의 삶의 터전입니다. 바당밭을 일구노라면 저싕질이 오락가락 보이기도 합니다. 남들은 저승질이 이어도라 하지만 그래도 이 세상이 이어도 같습니다. 이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열심히 일하고 웃으면서 살고 싶습니다. “사나사나 사낭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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