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흔히 아랫배 오른쪽이 심하게 아프면 맹장염이 아니냐고들 합니다. 며칠 전에 저희 회사 차장님께서 맹장염으로 수술을 하셨는데, 가벼운 복통이어서 맹장염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하셨답니다. 맹장염의 구체적인 증상에 대해 알려주세요(연신내에서 김대리).
A 급성맹장염은 말 그대로 맹장에 염증이 생긴 병이죠. 의학적으로는 충수돌기염이라고 불리는데, 10~20대 환자가 가장 많지만, 소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든 생길 수 있는 병입니다. 전형적인 증상은 식욕이 뚝 떨어지면서 윗배 혹은 배꼽 주위가 아프고 구역질이 나며 구토를 합니다. 그러다 여섯 시간 정도 지나면 오른쪽 아랫배로 아픈 부위가 좁혀지지요.
진단은 환자의 증상,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서 내립니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은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은데다 모호할 때도 있어 다른 병으로 오진하다가 맹장염(충수돌기염)을 놓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맹장염이 아닌데도 맹장염으로 생각해 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흔히 폐렴, 위장염, 장간막림프절염, 심근경색증, 급성췌장염 등과 혼돈될 때가 많으며, 실제로 오진율이 15%나 된답니다. 자칫 수술시기를 놓쳐 곪은 맹장이 터지면 복막염, 복강내농양, 문맥염 등의 합병증으로 고생하기도 합니다.
일단 진단이 내려지면 한시라도 빨리 문제의 충수돌기를 떼어내는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충수돌기가 터지기 전에 수술을 하면 보통 3박 4일 후면 퇴원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에 식사는 가스를 배출한 뒤에 시작해야 하는데, 대개 수술 다음날이면 가능합니다. 움직이는 것도 수술 다음날부터 가능하며, 1주일이 지나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충수돌기 소장과 대장의 경계 부분에 달려 있는 길이 6㎝가량의 끝이 막힌 장관(腸管).
복막 복벽(복강을 둘러싸고 있는 안쪽 바닥) 안쪽서 내장을 싸고 있는 얇은 막.
천공 위벽이나 장벽 등이 상하여 구멍이 생기는 현상, 또는 그 구멍.
복막염이란?
복막염은 복막 주변 장기에 생긴 염증이 악화돼 복막에 염증을 일으킨 병입니다. 맹장염이 터진 경우뿐 아니라
급성췌장염, 소화성궤양의 천공?외상에 의한 장파열, 담낭염, 나팔관염 등이 시간이 지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통, 복수, 복부팽만, 복부압통(복부를 누르면 통증이 생김) 등 복막자극 증상과 발열, 구역, 구토, 탈수 등의 전신 증상이 있습니다. 치료는 복막염을 일으킨 원인질환의 장기를 수술로 절제하거나 꿰매준 뒤 생리식염수와
항생제로 복막을 여러 번 세척하는 시술을 합니다. 물론 링거주사를 통해 수분, 전해질, 영양제, 항생제 등도 투여합니다. 복막염은 예전에는 치사율이 매우 높은 병이었지만 최근엔 대부분 완치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