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은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 악장 6개 악장이 전부다 아다지오로 연주되는 곡입니다. 그런데, 이 전체 6개 악장 모두가 쇼스타코비치의 다른 작품에서 엿볼 수 없는 그만의 매력을 십분 느낄수가 있습니다.
천천히 연주되는 비올라와 첼로의 화음 그리고 바이올린에 이어지는 그런 감동어린 연주는 이 곡을 들을 때마다 말년의 넉넉한 가슴과 포근한 인정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그의 모든 면을 느낄수가 있네요.
각 악장마다 부제가 있구요(템포는 아다지오에서 쪼금식 변화가 있지만) 처음 악장이 엘리지인데 12분이 넘게 연주가되는 악장입니다. 이 악장을 들으면 삶에 대해서 초월한 느낌을 받고는 합니다. 하나씩 이어지는 바이올린 소리와 비올라 소리 그리고 첼로로 이어지는 하모니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곡입니다.
그전에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에서 듣는 젊은 쇼스타코비치의 맛이 아닌 죽음을 목전에 둔 작품이라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크게 울리는 부분이 없이 서정적으로 그리고 초월한 듯한 그 음색하나하나가 나의 마음을 크게 울리는 것 같네요. 다른 쇼스타코비치 현악4중주곡에서는 저는 8번곡과 10번곡이 크게 동요가 됩니다. 참으로 이상하죠 그전에 들었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이 아닌 이런 현악4중주에서 그러한 감동을 얻는다는 것을 말이죠
저는 쇼스타코비치 현악4중주를 접함으로써 교향곡과의 연계와 그의 음악적 식견을 더 크게 가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의 대규모 관현악단으로 구성된 곡보다는 이러한 짧은 편성으로써 주는 악기 개개인의 매력이 개인적으로는 더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