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1926~1984)는 1961년 어느 날에 일간지 《르몽드(Le monde)》의 어느 기자에게 다음과 같이 일언(一言)했다.
“광기는 오직 사회 안에만 존재합니다. 이것은 광기를 격리하려는 감수성들의 바깥에는, 그러니까, 광기를 추방하려거나 감금하려는 충동들의 바깥에는, 광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죡변은 푸코의 이런 발언에 다음과 같은 과언(過諺)을 헤프게 빌붙이련다.
“그래서 사회는 광기를 바라서 배양하고 간직하다가 적절히 번식시킵니다. 왜냐면 광기는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본보기(시범케이스; 표본; 견본; 실험대상; 반면교재; 反面敎材)로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는 이런저런 광기들을 본보기로 삼아 활용하여 사회화시키면서 저런이런 광기들을 발견하거나 개발할 것입니다. 푸코의 발언은 바로 이런 얄궂은 묘리, 역리(逆理; 패러독스), 전략을 내포할 것입니다.”
아랫그림은 푸코가 박사학위논문 《광기의 역사(Histoire de la folie)》(1961)에서 주목한 에스파냐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 1746~1828)의 1819년작 유화 〈광인수용소(Casa de locos; 정신병원; Manicomio)〉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