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아파트 시장에서는 서울 강동·강남, 용산 재건축 단지와 수원 재건축, 평택 택지개발지구 인근단지를 중심으로 투자성향의 매매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이라크전이 3주만에 종전될 것이 확실시되고 사상 초유의 저금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투자성 높은 재건축단지의 안전진단 통과 등 사업추진이 진행되자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일반 아파트의 경우 매매는 거래 없이 보합세를, 전세는 소폭 하락하는 약세를 보여 대조적이다.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지난 11일 기준으로 서울 및 인천, 경기지역 아파트를 조사한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0.15%를 기록하며 2주 연속 0.1%대의 강보합을 보였다. 반면 전셋값 변동률은 -0.07%를 기록하며 1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매매가 0.16%, 전셋값 -0.01%를 기록한 서울지역은 매매, 전세 모두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많은 움직임이 있었다. 고덕주공 1단지와 이촌동 한강맨션 호가가 큰 폭 상승했고 역삼동 개나리 1·3차의 이주 수요로 인해 인근의 성보, 동부, 개나리 6차 등의 매매·전셋값이 상승했다.
가장 관심을 집중시킨 단지인 강동구 고덕주공 1단지는 지난 4일 안전진단을 통과하자 1주 사이에 평형별로 4천만원이나 가격이 상승했다. 용산구 한강맨션은 시공사 선정이 내달 말로 연기됐으나 재건축 추진이 급물살을 타면서 27평형~37평형 호가가 1억원 이상 올랐다.
강서구에서는 화곡동 대우그랜드월드 전세값이 평형별로 1천만~2천만원 상승했고 급매물이 모두 소진되어 매물이 부족한 상태다.
서초구 서초동일대는 삼성래미안이 5월 입주를 앞두자 전세 수요자들이 래미안아파트로 옮겨가면서 인근 전세값이 2천만~3천만원 정도 떨어졌다.
경기지역 전체 매매가 변동률 0.20%, 전세값 변동률 -0.07%를 기록했다.
평택시는 중심지인 비전동일대 아파트가격이 상승하며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최근 택지개발지구(송화지구, 장당지구)에 신규아파트가 높은 분양가로 분양하면서 기존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값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원시는 안전진단을 통과한 인계동 주공아파트와 천천동 주공아파트를 중심으로 평형별로 각각 1천5백만원 올랐다. 안산시는 대우그랜드월드 3차(23일입주) 1,134가구와 대우그랜드월드 5차(5월입주) 1,113가구의 입주가 입박하며 기존아파트의 거래가 주춤하다.
신도시 지역별 매매가 변동률은 분당(0.14%), 일산(0.03%)을 상승을, 산본(-0.12%), 중동(-0.03%)은 하락을 기록했다. 평촌은 변동이 없었다. 분당·일산은 매매와 전세 모두 급매물이 소화되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인천지역은 매매가는 0.11%, 전세값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으며 아파트 매매·전세물건은 쌓이고 있지만 매수세는 찾아보기 힘들어 거래가격을 하향 조정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