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나비야 청산가자 / 작자 미상(조선시대)

[이해우]

나비야 청산가자
/작자 미상(조선시대)

나비야 청산 가자 범나비 너도 가자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꽃에서 푸대접 하거든 잎에서나 자고 가자

//지금이나 옛날이나 살아가는 것은 녹녹치 않다. 청산은 우리가 아는 그런 산이 아니라 도가의 선인들이 사는 그런 이상향이다. 詩속의 話者는 현실을 벗어나 그런 곳에 가고 싶다. 꽃이란 속세의 좋은 곳을 은유하는 것인데 이곳에도 차별은 있다. 그는 청산을 향해 가기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냥 험한 잎에서 자도 괜찮다. 적어도 그에겐 청산이란 꿈이 있기에 그렇다. - 이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