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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기 귀찮아서
빙혼은 가능한 올바른 한글을 사용하고자 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어렵다.
시스템을 수립하는 사람들은 한국어를 반드시 잘 알아야만 하기에
한글 프로그램에서 빨간 줄이 보이면 곧 바로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할 듯 싶다.”라는 문장을 보면 “듯 싶다”에 빨간 줄이 보이기에
인터넷을 찾아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고자 한다.
<1>
'듯하다'의 띄어쓰기는 두 가지 어려움이 있는데, 하나는 앞 글자와 '듯' 사이의 띄어쓰기이고
다른 하나는 '듯'과 '하다'의 띄어쓰기이다. '듯하다'의 '듯'은 다음 세 가지 중 하나의 형태로
나타난다.
1. 어미 '-듯'
2. 의존 명사 '듯'
3. 보조 용언(보조 형용사) '듯하다'
어미로 사용된 1의 경우에는 앞 단어(엄밀히 말하면 단어가 아니라 용언의 어간임)에 무조건
붙여야 한다.
의존 명사로 사용된 2의 경우에는 앞 단어와 무조건 띄어 써야 한다.
보조 용언으로 사용된 3의 경우에는 앞 단어와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붙여 써도 된다.
1. 어미 '-듯'인지 구별해 내는 법
앞에 쓰인 단어가 용언의 어간인지 활용형인지 구별하면 된다.
어간이면 뒤에 나오는 '듯'은 어미 '-듯'이므로 붙여 쓰고 활용형이면 2나 3이므로 띄어 쓴다.
예를 들어 '끓다'를 보자. '끓다'의 어간은 '끓'이다. 활용형은 '끓고', '끓지', '끓는', '끓여서', ... 등
다양하다. 그러므로 아래와 같이 써야 한다.
죽 끓듯 하다.
죽 끓듯하다. (보조 형용사 아님)
죽 끓 듯하다. (보조 형용사 아님)
죽 끓 듯 하다. (의존 명사 아님)
2. 의존 명사 '듯' 구별해 내는 법
의존 명사로 사용된 듯은 '~인 것처럼'과 같은 뜻이며 '것처럼'에서 '것'과 명사로 사용된
것이다. 의존 명사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예로는 '알 듯 말 듯 하다', '잠을 잔 듯 만 듯 하다'와
같이 댓구로 사용된 경우와 '아는 듯 말했다'와 같이 단독으로 사용된 경우가 있다.
(1) 단독으로 쓰인 경우는 '듯' 대신 '것처럼'을 대입하여 말이 되는지 보면 된다. 말이 되면
의존 명사이므로 앞 단어와 띄어 쓰며 뒤에 오는 단어도 조사가 아니라면 띄어 쓴다.
아는 듯 말했다. (아는 것처럼 말했다.)
그러나 우리가 정작 구별하려고 하는 용언 '듯하다'의 하는 경우에는 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예컨대 '알 듯 말 듯 하다'의 경우 '알 것처럼 말 것처럼 하다'가 말이 되지 않는다. '듯 하다'의
듯이 의존 명사로 사용된 경우엔 앞 단어가 관형형 어미(관형사형 어미: '-ㄴ', '-는', '-던',
'-ㄹ')로 끝나는데 (2) 이때에는 '듯 하다'의 '하다'를 더 구체적인 말로 바꾸어본다. 그래서 말이
되면 앞에 나온 '듯'이 의존명사이다. 이렇게 바꾸고 위 방법 (1)을 적용해 봐도 된다.
알 듯 말 듯 하다. (알 듯 말 듯 아리송하다.)
알 듯 말 듯하다. (보조 형용사 아님)
잔 듯 만 듯 하다. (잔 듯 만 듯 찌뿌둥하다.)
잔 듯 만 듯하다. (보조 형용사 아님)
3. 보조 용언 '듯하다' 구별해 내는 법
보조 용언은 용언의 뜻을 더 풍부하게 보충해 주는 것이므로 앞의 단어가 용언의
활용형이어야 한다. 다만 이 경우에 활용형이 관형형 어미와 혼동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인데
앞서 사용한 '것처럼' 대입 기법을 활용하면 의존 명사인지 구별할 수 있다. 보조 용언으로
사용된 경우엔 비슷한 뜻의 보조 용언인 '듯싶다'로 바꾸어 말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죽 끓는 듯하다. (띄어 쓰는 것이 원칙)
죽 끓는듯하다. (허용됨)
죽 끓는 듯 하다. (의존 명사 아님. '끓는 것처럼 하다'가 말이 안 됨)
비가 올 듯하다. (원칙. 이 경우엔 '비가 올 듯싶다'가 말이 됨)
비가 올듯하다. (허용됨)
비가 올 듯 하다. (의존 명사 아님)
끝으로 하나 더, '그럴 듯하다'를 '그럴듯하다'로 반드시 붙여 써야 하는 경우도 있다.
왜냐하면 '제법 훌륭한'이란 의미의 '그럴듯하다'라는 형용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럴듯한 모자를 쓰고 (제법 훌륭한 모자)
그럴 듯한 모자를 쓰고 ('그럴 것 같은 모자'가 아님)
A: 이 우산 쓰게 될까? B: 그럴 듯한데. (그럴 것 같은데. 비가 올 듯)
A: 이 우산 쓰게 될까? B: 그럴듯한데. (우산 제법 훌륭한데)
<2>
바야흐로 띄어쓰기 대마왕이 나타났으니 그건 바로 '듯하다'이다. 먼저 '듯'의 뜻을 생각해
보자. '듯'의 뜻은 '비슷한', '유사한'과 같은 뜻이다. 그러므로 뜻만 생각해 보면 '듯'은 형용사가
되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우리말 '듯'은 무려 품사가 두 개! 하나는 의존 명사(유사한 상태
자체를 나타내는 말. 기본형은 '듯')이고 다른 하나는 보조 형용사(다른 어떤 것과 유사한
상태임을 보충해 주는 말. 기본형은 '듯하다')이다.
여기서만 끝나면 다행이지만 또 하나의 '듯'이 있으니 이것은 바로 어미(mother가 아니라
suffix)이다. 어미(말꼬리)란 말 뜻 그대로 말의 끝에 붙어서 앞에 있는 어간(말몸통)의 뜻을
바꾸어주는 기능을 한다. 우리말은 어미와 조사가 많이 발달한 언어이지만, 조사가
품사(단어)의 자격을 꿰차고 있는 것과 달리 어미는 품사가 아니라 형태소이다. 형태소란 분명 의미는 있지만 단어만큼 독립적인 자격을 인정받고 있지 못한 단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의 '-듯'이 어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가장 쉬운 예를 보자.
1. 구름에 달 가듯
2. 구름에 달 가 듯
잘 아시다시피 1이 맞다. 왜냐하면 여기서 '-듯'은 어미로 사용된 것이기 때문이다.
유사한 다른 예를 보다.
3. 변덕이 죽 끓듯하다.
4. 변덕이 죽 끓 듯하다.
5. 변덕이 죽 끓듯 하다.
이 경우는 조금 헷갈리지만 앞의 '가듯이'를 생각해 보면 4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다'의 '-다'가 빠지고 '-듯'이 붙었듯이 '끓다'의 '-다' 대신 '-듯'이 붙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3 아니면 5인데 이 경우엔 5가 맞다. 왜냐하면 보조 용언은 용언의 어간에 붙을 수 없기
때문에 '듯하다'를 보조 형용사로 본다면 동사 '끓다'의 어간 '끓'에 붙을 수 없다.
지금까지 본 예는 어미 '듯'의 예였다. 말 나온 김에 보조 형용사 '듯하다'를 보자. 다행스럽게도 보조 동사와 보조 형용사의 띄어쓰기는 앞 말에 붙여 쓰는 것과 띄어 쓰는 것
모두 허용된다.
6. 비가 내릴듯하다.
7. 비가 내릴 듯하다.
따라서 이 경우엔 둘 다 맞다.
이제 마지막 예로, 의존 명사로 사용된 경우를 보자. 의존 명사는 말 그대로 '명사(어떤 대상을 지칭하는 말)'이므로 뒤에 조사가 붙을 수는 있지만 앞엔 무조건 띄어 써야 한다.
8. 알듯말듯하다.
9. 알듯 말듯하다.
10. 알듯 말듯 하다.
11. 알 듯 말 듯하다.
12. 알 듯 말 듯 하다.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정답은 바로 12번이다. 먼저 8과 9는 '듯'을 어미로 생각한 것인데, 게다가 '듯하다'를 붙여 썼으니 보조 형용사로도 생각한 것이다. 따라서 잘못되었다.
문제는 10번이다. 10번도 '듯'을 어미로 생각한 것이다. '알다'라는 동사, '말다'라는 보조 동사의 어간에 '-듯'이 붙었으니 일견 맞는 것 같다. 실제로 통사론적으로는(syntactically) 맞다.
하지만 문장의 의미를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10의 경우 어미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 사용된 '듯'은 '알다'는 동작을 바꾸기 위해 사용된 것이 아니라 '알 것 같은 상태'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된 것인데, 이를 구별하려면 '알듯이'가 뜻이 되는지 '알 듯 하다'가 뜻이
되는지 생각해 보면 된다. '알듯이'라는 말은 없다. '아는 듯이'라고 써야 의미가 통한다.
'알 듯 하다'는 '알 것 같다'와 같은 말이다. 이처럼 상태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한 '듯'은
의존 명사이다.
의존 명사로 사용된 경우를 구분해 내려면 앞 단어의 어미를 보면 된다. 앞 단어의 어미가
관형형 어미('-ㄴ', '-는', '-던', '-ㄹ' 등 체언을 꾸며주기 위해 붙이는 어미)라면 뒤에 나타난
'듯'은 의존 명사이다. 따라서 10은 틀렸다. 이 경우에는 '알다'의 어간 '알'과 관형형 어미가
붙은 '알'이 하필 같은 형태라서 헷갈리는 것이다. 11에서는 같은 뜻의 '듯'을 앞에서는
의존 명사로, 뒤에서는 보조 형용사로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11도 틀렸다. 결국 12가 맞게
띄어 쓴 것이다. 의존명사로 사용한 예를 몇 개 더 보면 다음과 같다.
13. 하는 듯 마는 듯 시간만 보내고 있다. (의존 명사 '듯')
14. 잠을 잔 듯 만 듯 어지럽기만 하다. (의존 명사 '듯')
그렇다면 앞서 말한 '끓듯 하다'는 어떻게 된 것일까? 이 경우에는 어미로 쓰였다고 했는데
이 때에도 의존 명사 '듯'이나 보조 형용사 '듯하다'로 볼 수 있는 것 아닐까? 아니다. 왜냐하면
'끓'은 어간이기 때문이다. 의존명사로 보려면 관형형 어미가 붙어야 하며 보조 형용사로
보려면 용언의 활용형이 나타나야 한다. '끓듯 하다'의 어미 '-듯'이 아니라 보조 형용사
'듯하다'로 사용하고 싶다면 아래와 같이 활용형이 나타나야 한다.
15. 변덕이 죽 끓는 듯하다. (보조 형용사 '듯')
'듯'이 의존 명사로 사용되는 경우는 '알 듯 말 듯', '한 듯 만 듯'과 같이 댓구로 사용되는
경우와 '~하는 듯 어떠하다', '~할 듯 어쨌다'의 형태로 사용되는 경우로만 한정되는 것
같다. 후자의 경우에는 '것처럼'으로 바꾸어 쓰면 뜻이 통한다. '듯'과 같은 뜻의 의존 명사로
'듯이'가 있다. 사실 '듯'은 '듯이'를 줄인 말이다.
16. 알 듯 모를 듯 하다. (의존 명사 '듯')
17. 아는 듯 말했다. (의존 명사 '듯)
18. 아는 듯이 말했다. (의존 명사 '듯이')
의존 명사 '듯이'의 경우에도 대응되는 '-듯이'라는 어미가 있다.
19. 앞서 말했듯이 (어미 '-듯이')
20. 앞서 말했었듯이 (어미 '-듯이')
21. 지난 번 늦으시었듯이 (어미 '-듯이')
22. 지난 번 늦으셨듯이 (어미 '-듯이')
23. 구름에 달 가듯이 (어미 '-듯이')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듯' 어미라면 앞 말에 붙여 쓴다.
2) '듯하다' 보조 형용사라면 앞 말과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붙여 써도 된다.
3) '~하는 듯' 의존 명사라면 앞 말과 띄어 쓰고 (조사가 아니라면) 뒷 말과도 띄어 쓴다.
추가로 2의 경우에는 '듯싶다'로 바꾸어 써도 대개 말이 통한다. 3의 경우에는 댓구로 사용되는
경우만 제외하면 '것처럼'과 바꾸어 써도 대개 말이 통한다.
띄어쓰기 정말 어렵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는 것이, '듯하다'가 띄어쓰기의 종결자인 듯하다. 더 이상 복잡한 것은 아직 본 적이 없다. 따라서 이것만 잘 알아두면 어떤 띄어쓰기도 해결할
수 있을 듯하다. ^^
<3>
듯 띄어쓰기 어려운 이유가 '듯' 이라는 뜻이 다양해서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거하나만 생각하면 됩니다! 듯이 올 자리가 다로 끝날 수 있으면 붙여쓰면 됩니다
예를들면 '미치듯'은 '미치다'로 끝날수가 있죠? 하지만
'미칠듯' 은 미칠다? 어색해죠? 이런경우에는 띄어써줘야 해요
이런식으로 생각하면 너무너무 쉬운데요
"끝나다" 끝나듯 붙이는게 맞는표현입니다 하지만 끝날다?
? 이상하죠 이런것은 '끝날 듯' 띄어써줍니다!
<빙혼>
이 글은 띄어쓰기도 못하는 글이라서 읽다가 생략
<4>
첫 번째 예제를 통해 그 의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아침부터 잿빛으로 잔뜩 찌푸린 하늘이 오후가 되자 금세라도 빗방울이
'①내릴듯 하다/ ②내릴 듯하다/ ③내릴듯하다'.
앞의 3가지 예제 중에서 어느 것이 맞을까요? 정답은 ①번은 틀렸습니다.
그리고 ②번과 ③번은 맞습니다. 이렇듯 '듯'과 '하다'가 연결된 말은 형태에 따라
띄어쓰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늘 우리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이렇게 결합하는 형태는 예를 들어 "변덕이 죽 끓듯 하다./ 그는 권력을 떡 주무르듯 한다."와
같이 '듯'이 어간 다음에 바로 오는 경우와 "오늘은 좋은 일이 있을 듯하다./ 기차가 연착할
듯하다."와 같이 관형사형 다음에 오는 경우 등 두 가지가 있습니다.
위 예문의 듯 띄어쓰기 규칙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첫 번째 어간 다음에 바로 오는 경우는
어미 '-듯'과 동사 '하다'로 나누어지는 구조입니다. 이때의 '-듯'은 '-듯이'의 준말이며,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에서 '가듯'과 같이 어간에 바로 결합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끓듯 하다'처럼 띄어 써야 합니다.
위의 표현들에서 '하다'를 붙여 써야하는지 아니면 띄어 써야하는지 듯 띄어쓰기 규칙이 헷갈리시죠? 정답부터 말씀드리자면 위의 경우에는 띄어 쓰는 것이 올바릅니다.
이때의 '듯'은 어미로서, '듯이'가 줄어든 말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예를 들면 "땀이 비 오듯이 한다.", "물 쓰듯이 한다.", "죽 끓듯이 한다."와 같이 띄어 써야 올바른 표기입니다. 이처럼 '듯'뒤에 '이'를 붙여서 '듯이'로 썼을 때 읽는 것이 자연스러우면 '하다'는
띄어 쓰는 것이 옳습니다.
반면 두 번째 경우의 '듯하다'는 전체가 보조용언입니다. 보조용언은 앞말과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붙여 쓸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있을 듯하다./있을듯하다.' 둘 다 쓰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보조용언으로 쓰일 때는 앞말이 언제나 'ㄹ'이나 'ㄴ'받침을 가진
관형사형이 오게 됩니다.
결국 '듯'과 '하다'는 앞에 용언의 어간이 있으면 그 어간에 붙이고, '하다'를 띄어 쓰면 이때
'듯'뒤에는 '이'를 붙여도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이처럼 듯 띄어쓰기는 두 가지 형태를 잘 구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말은 이처럼 비슷해 보이는 작은 차이에서 미묘한 어감의 차이나 말의 듯이 달라지기 때문에 보다 세심하게 언어를 구분해 쓰는 습관을 들인다면 보다 세련되고 우아한 언어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빙혼 결론>
일단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문장 자체를 외워 사용하는 것이 낫겠다.
영어 문법도 모르는 미국인이 영어 잘하는 경우처럼.
중국 글자도 모르고 중국 문법을 전혀 모르는 장모님(중국인)이 중국말을 잘하듯이.
첫댓글 진짜로
어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