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 조사를 받다 숨진 살인 용의자 조 모씨는 외부 충격에 따른 쇼크나 뇌출혈 때문에 숨진 것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 결과 드러났습니다. 첫 소식, 김현경 기자입니다.
⊙기자: 숨진 조 씨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조 씨의 사망원인은 외부 충격에 의한 쇼크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을 오늘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쇼크사는 외부 충격으로 멍이 드는 등 몸 속에서 출혈이 심할 때 일어납니다. 숨진 조 씨의 경우 허벅지와 종아리에 과다하게 피하출혈이 계속되면서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고였습니다. 피가 부족하다 보니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뇌로 피가 집중되는 비상상황이 계속되고 결국 콩팥 세뇨관에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쇼크사했다는 분석입니다.
⊙황적준(고려대 법의학연구소장): 하지나 종아리쪽에 있는 조직이나 근육에 굉장히 심한 손상을 입었고 2차성 쇼크 내지는 속발성 쇼크라는 게 일어난 거죠.
⊙기자: 국과수는 조 씨의 뇌 속에도 피가 많이 고여 있어 뇌출혈로 조 씨가 숨졌을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조직검사 결과 씨가 지병으로 숨졌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 25일 밤 9시부터 12시간 동안 서울지검 특별조사실에서 있었던 구타 등 가혹행위로 조 씨가 숨진 것이 사실상 입증된 셈이 됐습니다. 그러나 물고문 의혹은 부검의 특성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국과수가 이 같은 결론을 내림에 따라 검찰은 조 씨에게 가혹행위를 한 수사관 3명과 주임검사인 홍경령 검사를 소환해 가혹행위 경위를 집중조사중입니다. 검찰은 특히 홍 검사가 숨진 조 씨를 1시간 가량 직접 조사한 점 등을 미루어 당시 구타 정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형사처벌 여부도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뉴스 김현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