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는 좀도둑과 강도, 그리고 살인 사건이 빈번하다면 믿지 않을 사람이 많을 것이다. 도둑과 강도가 많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외출할 때에는 사람이 집에 있는 것처럼 몇 개의 전등을 켜 놓고 외출하거나 전화벨이 계속 울리지 않도록 전화코드를 빼거나 장거리 여행을 갈 때에는 이웃에게 부탁해서 신문을 반드시 치워달라는 부탁을 하고 여행을 나선다. 그리고 자동차 안에는 지갑이나 가방을 두고 다니면 위험하고, 심지어는 자동차 헨들에 잠금장치를 하기도 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천명당 33명의 절도자와 13명의 강도가 발생했다니 이 나라의 치안을 엿볼 수 있는 단면이다. 교포 신문에 따르면 NZ의 치안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 다음은 교표 신문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도난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면, “사람(경찰인력)이 없다”며 “이틀 후에나 갈 수 있다“고 대답하는가 하면, 경보기를 설치한 사람이 도둑을 맞고 경보기 회사에 전화를 했더니 ”설치와 관리는 별개의 문제이다“고 발뺌을 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도둑을 맞고 경찰에 전화를 했더니 경찰관이 4일이 지나서 찾아 왔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4일 후에 온 경찰은 지문 검색 등 조사를 한뒤 아무 흔적도 찾을 수 없다는 말로 사건을 종결 지었다는 것이다.
내 이웃에 사는 사람도 유리창(여기서는 유리를 전량 수입하기 때문에 값이 엄청나게 비싸다 A4용지 크기는 현찰이면 $50 수표이면 $60을 요구한다)을 건달들이 깨고 도망했는데, 경찰서(파출소)에 두 번이나 가보았으나,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전화로 신고하면 종문 소식이라는 것이다. 미국 같으면 911 전화만 하면 소방차처럼 달려온다. 도둑이 들었다고 해도 경찰이 오지 않는 나라, 어쩌면 후진국의 탈을 못 벗는 나라 같기도 하다. 이렇게 도둑이 득실거리기 때문에, 마을 어구에는 Neighbourhood support group area라는 팻말을 흔히 볼 수 있다. 원래는 상부상조(긴급시 병원연락 및 병원이송 등)하는 좋은 취지였으니 지금은 거의 방법활동에 활용되는 것 같다. -이 곳은 무늬만 Garden city일 뿐, 이곳의 치안은 Garden city와는 거리가 먼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이곳 Christchurch에서 가장 발행부수가 많은 The Press라는 신문의 사설에 따르면 2002년 1월 1일부터 12주 동안 13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며, 1주일에 1건 이상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면 이곳의 치안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이곳 Christchurch는 가 뉴욕이나 LA같은 대도시(metropolitan)도 아니다. 겨우 35만명이 살고 있는 작은 도시이며, 우리에 비하면 광주 북구 정도 되는 동네에서 1주일에 1건 이상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면 대단히 위험스러운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교포 신문에 따르면 이들의 편협한 단면도 볼 수 있다. 이곳에 거주하는 한국인 교포가 차를 정차해 놓았는데, 운전이 서툰 Kiwi가 한국인 차를 망가뜨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Kiwi는 한국인이 올바로 정차해 두지 않았기 때문에 접촉사고가 났다며, 한국인에게 모든 잘못을 뒤집어 씌었다는 것이다. 억울한 교포는 경찰에게 사정을 하소연하였으나, 경찰 역시 현장 검증도 해보지 아니하고, 한국인에게 벌금을 부과했다는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젊은 Kiwi들 가운데는 동양인은 무조건 증오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예를 들면 동양인을 보면 차를 타고가다 동양인에게 음식물을 던지거나 아니면 빈 깡통을 던지는 등 이들의 비문명적 행태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