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아침 불경 사경하는서혜정보살
서혜정보살은 14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에
일어나, "물은 대자비로 흐른 지혜의 물이요
~ 원컨데 이 공덕으로 선근제자는 물론
법계중생이 무시아래 지어 온 삼업 육
근의 허물이 모두 씻어지며 임종을
맞아서는 정념으로 왕생극락하
여 부처님을 친견해 법문을
듣고 무생과를 증득하게
하여지이다."라고 발
원을 하고 사경을
한다.
어느 종교나 마찬가지이지만 경전은 종교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불교의 경전은 어느 종교보다도 방대한 경전을 가지고 있는데 경전 문구들은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다듬어지고 다듬어져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싯구다. 얼마전 서울에서 사경대회(붓으로 불경을 쓰는 것)를 개최하여 크게 성황을 이루었다는 보도를 읽은 적이 있다. 이런 행사는 불교문화 활동을 장려하고 불교인들의 신앙을 고취시키며 나아가 포교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행사라 생각된다.
나성에 사는 서혜정보살님은 반야심경, 금강경, 천수경, 법화경등의 경전 사경을 13~4년에 결쳐 매일 아침 새벽예불과 함께하고 있다. 여러종류 경전의 사경을 거쳐 현재는 법화경 "여래 수량품"을사경하는 중이다. 서보살님은 사경을 시작하면서 꼭 반야심경 사경를 했기 때문에 반야심경 전체를 사경하는데 7~8분이 소요된다. 그러나 꼭 반야심경을 사경해야 한다는 고정불변의 원칙은 불교에서 말하는 집착이라는 사실을 어느 순간 깨달고 요즈음은 반야심경 사경을 필수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서울이 고향인 서보살님은 올해 예순 둘이지만 현재의 모습은 오십대 초반 정도로 십년은 젊어보인다. 우아함과 더불어 인자함을 풍기는 보살님은 남편 서석우거사님과 함께 살고 계시는데 남편 서 거사님도 현재는 졸업(?)하셨지만 혜정보살님과 함께 수년을 사경을 했다. 서거사님은 사경을 할때 글자 한자를 쓰고 절 한번하고 글자 한자 쓰고 절 한번 하곤 했다. 서보살님이 살고 계시는 집은 서보살님 부부가 쓴 작품과 달마도등 불화, 불상, 향로등 온갓 불교적인 용품들로 장식돼있다.
서보살님 부부의 딸인 서정아씨는 고등학교 졸업반때부터 남가주불교청년연합 일을 열심이 하여 청년연합의 초기 정착시에 큰 공헌을 하였고 지금도 청년연합의 중요 회원이다. 서석우거사님은 청년연합에서 발행하는 주보에 매주 경을 한구절씩 써 주셨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따라 절에 다닌것이 인연이 돼 불교에 입문하게된 서보살님은 광덕스님으로부터 불명을 받았고 불광법회회원으로 활동하였으며 대원정사 부설 불교교양대학 2년 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광덕스님 인솔로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사경대회를 보고 그 날 이후 사경을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사경이 하루를 거르면 마음이 흐트러진다고 생각돼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에 일어나 차분한 마음으로, 무심으로 13~4년을 사경을 하고 있는 것이다.경전 한구절 한구절 쓸때마다 이 경전을 보는 사람 모두가 성불하기를 기도하는 서보살님 평소에 마음의 자세는 사경전에는 독송하는 사경관념문을 보면 엿볼 수 있다.
물은 대자비로 흐른 지혜의 물이요. 먹은 능엄선정의 굳은 먹입니다. 선정의 먹으로 지혜 수를 갈아서 실상 법신의 문자를 베껴씁니다. 이 문자는 삼세 재불의 깊고 깊은 비장삼세 여래의 진실한 참모습입니다. 선정과 지혜의 법문에 나와 남을 위하는 공덕이 모두 갖취져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경문자는 시방법계에 몸을 나투고 근기에 맞추어 설법해 널리 이웃을 이롭게 합니다. 이런 까닭에 제가 지금 이경 사경을 봉행합니다. 원컨대 이 공덕으로 선근제자는 물른 법계중생이 무시이래 지어 온 삼업 육근의 허물이 모두 씻어지며 임종을 맞아서는 정념으로 왕생극락하여 부처님을 친견해 법문을 듣고 무생과를 증득하게 하여지이다.
선을 하면 마음이 밝아지는 것같이 사경을 하고 나서 느끼는 환희심은 써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말씀하시는 혜정보살님은 글자 한획 한획을 부처님 조성하는 마음, 불탑을 쌓는 마음으로 한다. 이러한 마음으로 사경을 하는 보살님인지라 보살님의 행동도 또한 남다르다. 세상살이란 으례 어려움과 갈등이 따르기 마련인데 보살님은 어려움이나 갈등에 직면할 때는 보살님 스스로 이게 부처님 말씀을 사경하는 사람의 자세인가 하고 스스로를 경책하여 모든 언행을 조심한다.
붓글씨 사경은 펜이나 다른 필기도구와 달리 서예의 실력이 요구된다. 서 보살님이 사경을 처음 할때는 서예를 잘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사경을 하고 싶은 마음때문에 무작정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불경을 쓰려면 제대로 쓸 줄 알아야한다는 것을 느끼고 붓글씨를 베웠다. 서보살님이 잘 쓰는 체는 예서로 조점비체와 구양순체이며 해서와 횡서도 즐겨쓴다.
서혜정보살님은 포교사나 법사라는 거창한 직함은 없지만 불교포교와 불사하는 일에 누구보다도 열심이다. 사경을 해서 '불광'지와 오렌지카운티 정혜사에 법보시하기도 했고 반야심경을 불심(佛心 이란 형태로 써서 보급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수천점을 써서 법보시 했지만 돈을 받은 적이 없다. 또 스님들의 법문, 참선법강의등의 카새트테이프를 수백개를 가지고 있으면서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복사하여 보시를 한다.
서보살님의 사경한 경구들이 서보살님이 발원하신 대로 온 우주법계에 널리 퍼지기를 부처님전에 기원한다.
1993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