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어릴적 추억의 먹거리 중에..
60년대 국민학교에서 몇 년간 배급하던 강냉이빵에 대한 추억은 내 또래라면 누구나 있을걸?
난 아마도 국민학교 2,3학년쯤이었던것 같은데...
당시 학급 수가 많아 2부제로 운영되던 학교 파할즈음이면..
대략 카스테라빵 보다 좀 더 큰 크기의 두툼한 타원형 옥수수 빵이 급식으로 배급되었었지.
(4학년 쯤 부터는 평범한 길다란 밀가루빵~바게트 반절 크기 정도~으로 변했다. 그건 그 때도 그리 맛있다는 느낌은 내겐 없었다.ㅎㅎ해태에서 나온 10원짜리 크림빵이 새로 내 입맛을 자극했으므로..)
미국에서 원조한 옥수수 가루로 만들었다는
급식 강냉이빵의 추억은 그 시절 못 살았던 학생(몇몇 부유하게 사는 친구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친구들이 없이 살던 시절이었지만..)뿐 아니라..
60년대 국민핵교를 다녔던 우리들에겐 정말이지 더없는 요깃거리이자 특별한 간식이기도 했다.
그 빵은 기본적으론 아주 어렵게 사는 학동들에게 배급되었지만...몇 일에 한번쯤은 반 아이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반개씩 지급되기도 했었으며,가끔 선생님께서 청소당번이나 착한 일을 한 친구에게도 한개쯤 상으로 주기도 했고..형편이 더 어려운 친구에겐 남은 것을 더 주기도 했다.
난 누구에게나 지급되지 않는 그 옥수수빵이 매일 너무 먹고싶었다.
내가 그 옥수수빵을 매일 받는 수혜대상이 아닌것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그 맛이 좋았던 것이다..
난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맛-구수하면서 결코 폭신하진 않고 거칠기조차한-을 정확하게 기억할 것 같다.
노오란 옥수수빵의 감촉은
적당히 탄력도 있었고 몽글몽글 약간 껄끄럽기까지 했었지..
그맛을 어디에서도 다시 찾아볼 수가 없으니...
빵의 위쪽은 누룽지 두께쯤 되는 알맹이보다 더 딴딴한 껍질로 이루어졌고..
그 깝데기를 벗겨 야금야금 먹거나,
것보다 부드러운 속살은 갉아내듯 파먹는 재미까지 곁들여진 그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혹시나 내게 반개가 아닌 한개가 주어지는 행운이 왔을 때..아껴서 아껴서 먹던 기억도 있다.
나이 든 후 몇몇 제과점에서..그시절 그맛이라며(아마도 나처럼 제빵집에 가서 옥수수빵타령을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 모양이었다.)..비슷한 모양과 크기의 옥수수빵을 새로 만들어 내면..난 기어코 찾아가서 사 먹어보기도 했다.
어린 시절 학교 급식으로 받아 먹던 맛을 기대하고 사서 먹어보지만 매번 '이 맛이 아닌데..이 감촉도 아닌데...'하는 느낌뿐 한번도 옛날 그맛을 찾을 수는 없었다.
얼추 비숫한 맛을 90년대 초반 강남의 어느 새로 생긴 제과점(Win제과점 처음 생겼을 때..)에서 만든것을 열심히 사다먹던 기억도 나네..일본에서 제빵기술을 배워 온 그 제과점 주인도 내나이 또래였는데..자기도 그맛을 찾아 엄청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옛날 그 옥수수빵의 맛을 도무지 재음미할 방법은 어디에고 없었다.
오죽하면..미국여행 가서 마트에서 파는 옥수수가루를 여러가지 사서 싸들고 와서 오븐에다 구워 먹어보기까지 했을까...
(얜 정말 조금 비슷한 맛이 났다.근데 굽는 온도를 잘 맞춰야 깝떼기맛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나 뿐 아니라 그 맛에 대한 기억을 수도 없이 많은 또래친구들이 기억하는것을 보고는 ㅎㅎ맛이 상기시켜주는 추억도 서로들 비슷하네?하고 웃는다.
분명 그시절 공장이든 제과점이든 만들어낸 사람이 있었을텐데..
ㅎㅎ이사람 찾으면 대박감인데~
과연 그때의 우리 입맛을 사로 잡았던 강냉이빵!
그맛 그대로 지금 우리가 먹어 본다면..지금 추억하는 그맛이 과연 내 입맛에 맞을까?
어떤 글을 보니..추억으로나 맛있지..지금 고급스러워진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는 맛이라던데...
정말 그럴까. 그 때의 그 맛 그대로라면 우리 입 맛에 맞지 않을 리 만무할텐데...
누구 그시절 강냉이빵 레시피 갖고 계신 분 없어요?
무주구천동으로 MT 댕겨온 딸래미가 엄마가 좋아한다면서 낑낑대고 사들고 온 옥수수를 삶으면서...
한가한 주말 오후에 ..... Love violet
첫댓글 그옛날 정말 맛있었던 강냉이빵을 추억하며 잘 읽어내려가다가 딸래미에서 눈이 멈추는건..... 내가 톰샘도 아닌데
지송해여 나랏말씀 공부를 쪼매 욜씨미 하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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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가 바로 나랏말씀 질문 제 1호였다는....ㅎ 저도 그때까지는 계속 딸래미였었거든요. ㅋ
나
잊으셨나요
그대를 음식맛에 대한 절묘한 표현의 자질이 인정 되는바, "식객"으로 임명하노라.....그 당시에 청소당번에게도 주길래, 난 청소 하는날만 기다렸다는.. 근데 그게 지금 먹어두 맛이 있을랑가 몰러..
그때 그 시절에 흰 우유랑 같이 먹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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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건 식빵으로 바뀌고 돈 내고 먹던 나중 얘기 아닌가요?
외할머니 손잡고 따라갔던 성당에서 먹었던 강냉이죽...그 죽이 너무 먹고 싶어요 어디 파는데 없을까요??
저도 동생 따라간 예배당
에서 먹었던 강냉이죽 생각나요
정말 맛있었는데...지금도 그래서인지 옥수수슾 좋아해요
여하튼 옥수수는 다 좋아요
아침 일찍 빵 배
차 오기전에 등교해서 심부름 하고 먹었던 옥수수빵 생각납니다. 
그빵 국립국민학교로 전학가니까 수업료라고 했나 못내는 학생에게 그빵을 주었는데.. 난 그빵먹기 위해 청소당번 하며 반들반들나무바닦 윤기나게 초칠하며 닦으며 먹던 기억이
그런데 우리 욜렛님은 못하는게 없어 글솜씨도 일품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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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옥수수 줄거죠 
음식은 맛으로 먹는다지만 추억으로도 먹는다지요
국민학교 저학년 시절 학교에서 배급받아 먹던 그 옥수수빵의 맛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지금의 빵고 비교하면 무척이나 거친 맛이지만 배고프던 그 시절엔 둘도 없는 소중한 간식꺼리.내 꺼 다 먹고 나면 누이한테 찾아가 누이 빵까지 얻어 먹곤 했던 기억이 
강냉이빵은 잘 모르겠고, 전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요. 당시에 20원짜리 빵이 있었어요. 점심 때 먹곤 했는데, 그저 밀가루에다 단맛은 별로 없는 그런 빵이었죠...
언제 어디서였던가? 기억은 안나지만, 옥수수빵에 대해서 길게 얘기한 적 있었던 거 같은데...ㅎ 아무리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시절이긴 했어도, 유독 옥수수빵과 그맛에 대한 기억은 40년이 흘렀어도 생생하다는 게 참 신기하죠? 아마 그때나 지금이나 돈 주고도 사먹을 수 없는 빵이기 때문일까요? 아, 그리워라~ 사진이라도 좀 봤으면 좋겠어요. ^&^
저도 초등학교때 그 빵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개도 아니고 반개씩 나누어 먹어야 했는데, 제가 배식을 했었지요. 미운눔은 반 나눈것중에서 작은거 주고, 이쁜눔은 좀 큰거주고, 제것은 당연히 조금 크게 나누어서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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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맘모스빵을 급식으로 받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땐 그렇게 맛이 있었는데 ... 그맛을 지금도 잊을수가 없네요 ㅎㅎ 세월이 입맛마저 바꿔놓았나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