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목사 사랑 편지(기독교인과 갑질. 어울리나요?)
요즘 온 나라가 가진 가들이 부리는 횡포, 곧 갑질 논란으로 뜨겁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어제 오늘 갑자기 일어난 문제가 아닙니다. 죄로 오염되고 부패한 세상의 특징이 바로 갑질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는 지금까지 이 갑질을 다른 말로 불러왔을 뿐입니다. 어떻게요? 신분제 사회, 계급사회, 약육강식, 상명하복(上命下服), 주류(主流)와 비주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상류인생 하류인생, 무전유죄 유전무죄. 이 모든 말들이 다 요즘 유행하는 갑질이라는 말과 똑같은 말입니다.
이렇게 누군가를 향해 갑질을 일삼는 것은 죄로 오염된 세상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짓은 예수 믿는 사람들이나 교회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입니다. 왜요?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구원받은 교회와 성도는 더 이상 죄의 종이 아니라 의의 종이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우리 구주 예수님과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시는 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갑질입니다. 왜냐하면 누군가를 향해 갑질을 일삼는 것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성품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진리가 이러하다면, 그 하나님을 자기 안에 모시고 살아가는 성도에게도 이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이겠죠? 그래서 성경은 말씀합니다.
네 이웃을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19:18)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7:12)
그의 거룩한 처소에 계신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시며 과부의 재판장이시라(시68:5)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
예수께서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들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막10:42-44)
보십시오. 누군가를 향해 갑질을 일삼는 것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미워하십니까?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대표적인 갑질이 다 예수 믿는 사람들과 관련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이런 이야기는 정말 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이야기는 우리를 한없이 부끄럽게 하고, 이 땅에서 힘들게 믿음을 지켜가는 수많은 형제자매님들의 마음을 크게 상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덮어두고 모른 체할 수도 없습니다. 또 그렇게 해서도 안 됩니다. 오늘 우리 교회가 얼마나 성경에서 멀리 떠나 있는지, 또 오늘 우리들이 얼마나 부끄러운 성도의 모습인지를 알아야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있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서울의 S교회 장로입니다. 지금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박찬주 대장 역시 평소 존경받는 장로였습니다. 대표적 크리스천기업인 이랜드도 얼마 전 알바생에 대한 갑질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심지어 교회 내에서조차 이런 갑질은 끊이지 않습니다. 잘못된 권위의식에 사로잡힌 일부 담임목사의 부목사에 대한 갑질, 교회의 주인인양 착각하는 일부 장로들의 갑질 등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왜 이럴까요? 왜 한국사회에서 볼썽사나운 일이 일어나 온 국민을 분노하게 할 때마다 거기에 꼭 기독교인이 있는 걸까요? 그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한국교회가 우상숭배에 깊이 물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갑질은 살아계신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을 섬기는 자들의 특징이거든요. 그들은 언제나 자기가 가진 힘을 자랑하려 합니다. 또 모든 것을 자기가 가진 힘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하지만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늘 섬기는 자리에 있습니다. 할 수만 있는 대로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내어주려 합니다. 그리하여 다른 누군가를 유익하게 하려 합니다. 그들의 주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하늘 아버지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참되고 아름다운 성도 어디 없나요? 이렇게 영광스럽고 존귀한 교회 어디 없나요? 캄캄하고 어두운 세상 한 가운데서 누군가 이렇게 묻고 찾을 때, 우리 모두 두 손 높이 들고 말해줍시다. 예, 여기 있습니다. 이리로 오세요. 여기 당신이 찾고 있는 그 교회와 성도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