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0일.
프랑스, 파리.
에크렐 미라쥬팀은 천공 시리즈의 후속작인 새鳥 시리즈를 내면서 상당한 성공을 이루어내고 있었다.
지금 레디오스 일행은 방과후 에크렐에 가기 전에 코니 팔레스에서 이야기중이었지만 스테파니는 시민회관의 아르바이트때문에 아직 코니 팔레스에 오지않았다.
"여름대회도 끝났으니 이제 전유럽 VP 클럽대회인가..."
"너는 누가 이길 것같아, 레디?" 르네의 말.
"내 생각에는... 영국쪽같은데."
"영국이라... 하지만 독일이나 헝가리등도 만만치 않지." 윤식의 말.
"미카제들은 우주에서 잘 보낼지..." 미우의 걱정이 담긴 말이었다.
"그건 걱정없을 것같은데." 미우의 말을 엘렌이 받았다.
이들이 이렇게 말하는 사이에 안내방송이 울렸다.
"Le 11er(onzieme) Melee est commencement.
Plaire a tout personnes autour cockpit demarche ficelle de surete.
Repetition. Le 11er(onzieme)...
Le 11do(undecimo) reyeta es salida.
Todos pueblo gustar alrededor de gallera paso rengion de seguridad.
Repeticion. Le 11do(undecimo)...
The 11th battle Royal is start.
Please all people around cockpit move to safty line.
Repeat. The 11th..
第 11 バトル ロイヤルで 初まります.
操縱席 主位の 全ての 客だちわ 安全線 外に さがってぐださい. レピ- ト.
第 11 バトル ロイヤルで...
(제 11배틀 로얄이 시작합니다.
조종석 주변의 모든 손님들은 안전선 밖으로 물러나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제 11배틀 로얄이...)"
그 말과 함께 하이 비전에서는 해안가에서의 배틀 로얄장이 나타나면서 각 국의 VP들이 나타났다.
사실 오늘은 레디오스 일행은 가만히 볼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 VP가 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크림존..." 전성민의 말.
"유시현씨군요. 오늘은 시간이 난 모양이지."
"너를 부르는 것같아." 레디오스의 말에 르네는 이렇게 대답했다.
"하긴 그때는 무승부로 끝났고, 작년에 만났지만 그때도 무승부였으니 결말을 내고 싶은 거겠지. 좋아, 들어가자."
레디오스는 이 말과 함께 VP 데이터 디스켓과 전용 파일럿 슈츠, 헬맷을 챙기고 계산대의 안나에게 파일럿 등록을 마친 후, 전장으로 들어갔다.
수많은 VP들이 뒤섞여 난투극을 벌이는 배틀 로얄장에서 크림존 3식을 찾아내는 것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찾아낼 수 있었다.
"<오랜만이군요, 시현씨.>"
"<오리라 생각했지.>"
"<그럼 4라운드를 시작하기로 할까요.>"
"<좋아.>" 시현의 이 말과 함께 크림존 3식은 덤벼들었다.
크림존 3식은 이제 가재의 집게팔부분과 VP의 팔 부분이 분리되어 상당히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기 쉬웠고, 더구나 이제는 전용 라이플까지 장비중이었다.
오늘의 카발리에 도르 II는 해안가라는 점을 고려해 M팩과 H팩을 장비했다. 그리고 이들의 싸움을 방해하지않기위해 이지스, 하루히메, 샤를로트, 슈발츠 리터 II, 사쿠라 MK- II는 이들 주변의 VP들을 막고있었다.
해안 모래사장에서의 두 기체의 전투는 거의 비등했다.
카발리에 도르 II의 H팩은 육상전, 특히 일반적인 지형에서 움직이기 힘든 지형에서 전투하기위한 호퍼팩으로 모래 사장에서도 고속이동이 가능했고 사막전용 데저트 팩, 일반적인 F팩과 함께 육상전에서 많이 쓰이는 팩중 하나다.
어느 순간, 두 기체는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부글부글-
깊이 가라앉고 있는 카발리에 도르 II와 크림존 3식.
하지만 크림존 3식은 가재형으로 변형해서 수중전에서의 우위를 확보해 덤벼오고 있었다.
카발리에 도르 II도 H팩을 서둘러 분리, 수중전 M팩에 내장된 어뢰를 날렸지만 크림존 3식은 그것을 피하면서 공격해왔다.
"제길... 처음부터 이럴 작정이었군..."
조종석에서 레디오스는 크림존 3식의 수중전 공격에 말리면서도 어떻게 타개할 방법을 생각하는 중이었다.
"<중역은 배틀 로얄 필드가 다양한 지형으로 전환되면서 대체로 자네 VP가 유리할 것이라고 하더군.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야.>"
"..." 도발하는 듯한 시현의 말에 레디오스는 생각중이었다.
전용 라이플은 이미 수중으로 끌려가면서 잊어버렸고...
"도대체 뭘 어떻게 하려는 거지?"
하이비전을 계산대의 안나는 좀 걱정스러운 눈치였다.
그녀의 눈에는 카발리에 도르 II M은 크림존 3식의 수중전 기동성에 말려 고전중인 것을 보였다.
"레디면 무슨 수를 낼 거야." 그런 걱정스런 안나에게 르네의 목소리가 걱정말라는 듯이 끼어들었다.
"문제는 저쪽이 수중전에서 우위라는 거지만." 윤식의 말. 이것에는 전성민도 동의하고 있었다.
"저 변형 VP도 약점이 있을텐데..."
엘렌이 이렇게 말하는 사이, 카발리에 도르 II M은 완전히 코너에 몰렸다.
뒤에는 대륙붕 암벽, 앞에는 크림존 3식.
크림존 3식이 마무리 공격으로 집게발 공격을 가해올 때였다.
쿵-!!
하이비전을 보던 사람들, 계산대에서 보던 안나와 르네들, 그리고 대기실 소파에서 보던 미우와 다른 친구들은 놀라는 중이었다.
가재형 상태의 크림존 3식의 집게발 공격은 암벽을 가격했고, 그 사이에 카발리에 도르 II M은 수중전용 나이프를 꺼내 가재형 상태의 크림존 3식의 옆구리에 박았다. 크림존 3식은 인간형으로 변형하려고 버둥거렸지만 그게 잘 되지않았다.
"수중전용 나이프를 어디에다 박았지?" 전성민의 말.
"아마 가변부분의 어느 골격일 거에요. 저렇게 변형을 잘 못하는 것으로 봐서."
"하지만 저런 것은 어려울텐데..." 엘렌의 말.
"소형이도 급소같은데로 보이는 곳에 박았겠지만..." 엘렌의 말을 이은 윤식.
간신히 크림존 3식은 변형을 했지만 기묘한 상태의 중간변형이었고 다시 가재형으로 재변형했다.
그 사이에 카발리에 도르 II M은 가재형의 크림존 3식의 집게발을 양 팔로 붙잡고 영거리로 마린 팩의 내장된 미사일을 날렸다.
펑-!!
물 속에서 붉은 섬광과 함께 폭음이 일어났고 폭팔의 여파인 연기가 물 속으로 퍼지면서 잠시동안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잠시 후... 화면에 나타난 것은 몸체가 약간 부서지긴 했지만 아직 멀쩡한 카발리에 도르 II였다.
"그 상태에서 내장 미사일을 날렸으니 무사할 리가 없겠지."
이 전투를 다 본 영국, NPH 시스템 엔지니어링의 토마스였다.
"하지만 이중 구조였으니까 그래도 무사한 것일걸. 하지만 시현씨로서는 아까워." 제랄딘의 말.
"레디오스 입장에서는 라이플도 잊어버리고 남은 것은 수중전팩의 무장뿐이었으니 도리가 없었지.
그렇다고 해도... 저렇게 나올 것은 생각했어야되지 않을까?"
"시현씨도 이제 결정타를 먹일 때라고 판단했겠지. 하지만 일부러 암벽쪽으로 간 것아니었을까, 몰린 것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겠군. 수중전에서 가재형의 크림존 3식의 공격때문에 고전하다가 생각해낸 것이었겠지. 그래서 몰리는 척하면서 암벽쪽으로 유도했다라..."
"^^오빠도 여기 일만 아니라면 붙고 싶지." 제랄딘의 장난치는 듯한 말이었다.
"...문제는 데거 유럽지사야. 그것은 에크렐도 잘 알고있을테고..." 자못 심각한 토마스의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