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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제일산악회
 
 
 
카페 게시글
♥등산& 생활상식 스크랩 드디어 157km 서울둘레길을 완주하다(8회-끝) --- 8코스(정릉~북한산둘레길~도봉산역)
하데스(유상우) 추천 0 조회 105 15.10.17 20:1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014.5/22(목) 8코스 잔여구간 15km - 실지는 21.4km를 걸어 157km 서울둘레길을 완주하였습니다.

이로써  2014.5/7(수) 첫발을 내딛은후 오늘까지 2일 간격으로 8회에 걸쳐 서울, 경기도 경계의 둘레길을 모두 걸은거지요.

큰 의미없이 시작한 둘레길 걷기가 어느덧 마침표를 찍게 되니 기쁨도 가득, 아쉬움도 가득하네요.

 

서울둘레길을 걸으며 그동안 소홀히 하거나 알지 못했던 서울의 여러 곳을 공부하게 되었고,

서울에서 한 평생을 살았다고 해서 서울을 잘 안다는 자만심에서 벗어날수 있는 가르침도 받았습니다.

조용한 숲길을 걸으며 사색도 하고 지난 날은 되돌아보는 기회는 물론 앞날의 희망을 설계하는 시간도 가졌으니

개인적으로는 퍽이나 유익한 시간이었지만 이 시점에서 마감해야 하니 아쉬움도 큽니다.

 

제2의 인생을 지혜롭게 살아가야 할 덕목을 찾아 다시 길을 떠나고자 합니다.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고맙습니다.

 

 

* 오늘은 대망의 서울둘레길에 마침표를 찍는 날!

정릉 국민대학교 앞에서 서울둘레길 8코스 출발에 앞서 보토현을 바라봅니다.

지난번에 보토현을 넘어 국민대 앞까지 왔으므로 오늘은 다시 둘레길로 붙어 정릉 청수장 방향으로 걸어가게 됩니다.

 

 

* 10:20,   국민대 뒷편의 깊은 숲속에서 8코스 잔여구간 출~발!

이곳은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아주 조용한 숲속이라 친구와 담소하기 좋은 곳이지요.

 

* 10:53,  국민대학교 뒷편 숲을 걸은지 33분만에 정릉 청수장에 도착.

청수장은 일제시대에 사교장이었던 요리집인데 지금 그 자리에 있는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

 

* 정릉에 있는 북한산둘레길 안내도인데 서울둘레길과 코스가 똑같습니다.

왼쪽의 정릉부터 오른쪽의 도봉산역까지 북한산국립공원의 산자락 약 15km - 실지로는 21.4km가 오늘 마지막으로 걸을 서울둘레길이지요.

 

* 정릉 중앙하이츠아파트 앞에서 산자락을 올라서면 정릉초교 옆으로 넓은 공원이 나타나는데요 - 성북생태체험관 공원.

 

* 다시 작은 고개를 넘으면 성북구 정릉동에서 강북구 미아동으로  행정구역이 바뀌며 "흰구름길"구간이 나타납니다.

 

* 11:52,  북한산둘레길(서울둘레길)을 오르락내리락 걷다보면 수유동에 위치한 "빨래골"이 나타나지요.

물이 맑고 경관이 좋다보니 여성들이 빨래거리를 머리에 이고 이곳에 많이도 왔나 봅니다. ㅎㅎ

 

* 시원한 빨래골을 벗어나 능선길을 300m 정도 걸으면,

 

* 멋드러진 "구름전망대"가 나타납니다.

구름전망대에 오르면 사방이 잘 보이는데 오늘은 시정이 형편없어 실망을 줍니다. ㅎㅎ

 

* 구름전망대에 오르면 바로 앞에 화계사 지붕이 보이고 북쪽으로 우이동 통일교육원,  북한산이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 12:40,  드디어 고찰 화계사(華溪寺)!

조선시대때 왕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절이 유명해졌다고 하며, 흥선대원군이  절 뒷편의 오탁천약수물로 피부병을 고치려고 한때 머무르기도 했다는 얘기가 전해지지요.

 

* 그래서 화계사 대방(大房)에는  흥선대원군을 비롯한 당대 최고의 명필들이 남긴 현판과 주련 글씨가 가득하지요.

 

* 지친 몸의 컨디션을 잘 유지하며 냉골을 지나니,

 

* 13:34,  어느덧 수유동에 위치한 통일교육원 앞.

 

* 통일교육원을 지나면 북한산둘레길의 "순례길"구간.

이 구간에는 이준 열사, 이시영 선생, 신익희 선생 등 많은 애국지사들의 묘소가 있어 잠시 둘러보며 그분들의 애국심을 음미해 볼만 합니다.

 

* 잠시 이준(李儁, 1859~1907) 열사의 묘소를 방문.

1907년 고종황제의 밀사로 헤이그에서 열린 세계평화회의에 참석하여 일본의 침략행위를 전 세계에 호소코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채 순국하셨지요.

 

" 헤이그 밀사로 갔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음을 택하게 되면,  어느 누가 청산에 와서 술잔 부어놓고 울어주려나.

  바람 눈서리도 언 자리에서 내가 죽은 뒤에  누구라 장차 좋은 술 가져다가 청산에서 울어주려나.

  가을 바람 쓸쓸한데 물조차 차갑구나,   대장부 한번 가면 어찌 다시 돌아오리."

 

                       (이준 열사가 헤이그로 떠나기 직전 남긴 시인데 이미 순국을 각오하고 있었음을 알수 있네요)

 

* 시원한 우이동계곡길을 걸어,

 

* 언덕을 넘어 콧노래를 부르며 둘레길을 걸어 갑니다.

 

* 앞에 도봉산이 보이니 오늘 일정의 절반은 온것 같습니다.ㅎㅎ

 

* 국립 4.19묘지 뒷편에 도착!

4.19의거 당시 불의와 독재에 항쟁하다가 희생된 290명의 영령들이 잠들어 계시지요.

 

* 순례길을 벗어나 소나무숲길에 도착하여 잠시 둘레길 안내도를 살펴봅니다.

정릉 국민대 뒷편에서 이곳 우이동 솔밭공원 입구까지는  10.1km인데 4시간이 더 걸렸네요.   속도가 다소 저조합니다. ㅎㅎ

 

* 14:35,   우이동 솔밭공원에 도착!

북한산에 올때마다 반갑게 맞이해 주던 솔밭.  청량하고 우아한 솔밭을 끝까지 지켜내신 주민들에게 깊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 우이동 솔밭공원에서 봉황각(손병희 선생 묘소)까지 둘레길   2.5km는 난생 처음 걷는 길.

그동안 우이동 버스종점에서 내려 바로 도로를 따라 백운대로 오르곤 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숲길을 통해 오르는 방법이 있었네요.

 

* 깊은 숲속에서 약수터를 만나니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

이곳의 위치는 서라벌중고교 뒷편쯤 되는데 외지인들은 잘 모르나 동네마실길로는 아주 유명한듯 ---. ㅎㅎ

 

* 15:20,  삼각산 아래에 자리한 천도교 도장인 봉황각(鳳凰閣).

아름다운 솔밭을 지나 작은 능선을 넘으면 손병희 선생 묘소와 봉황각이 나타나는데요.   1912년 세워진 봉황각은 천도교 3대 교주인 의암 손병희(孫秉熙, 1861~1922) 선생께서 한일합방 이후 국권회복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세운 유서 깊은 건물입니다.

 

* 봉황각에서 양성된 지도자들은  3.1독립운동때 전국 각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 봉황각을 나서면 우이천변을 걷게 되지요.

유일하게 하천을 끼고 걷는 탐방로인데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분소 앞에서 우이천을 따라 우이령 입구 사거리로 내려 갑니다.

 

* 15:50,  우이령 입구 사거리(구. 그린파크 앞)는 경전철 공사로 혼잡!

쉴세없이 걸어 5시간 10분 동안 13.2km를 왔으니 상당히 저조한 걸음같습니다. 오늘 왜 이러지요? ㅎㅎ

 

* 이제부터는 도봉산 자락의 "왕실묘역길"로 접어 들지요.

방학동 고갯마루에서 다시 야산으로 올라 붙어 연산군 묘소 방향으로 걷게 됩니다.

 

* 강북구 수유동에서 야산을 넘으면 도봉구 방학동.

방학동 야산에 있는 조선 제10대 임금인 연산군과 왕비인 거창군부인 신씨의 묘소.

1506년 중종반정으로 인해 강화 교동도로 ?겨갔다가 그곳에서 31세에 요절하였는데 사후 7년만에 부인의 요청에 의해 이곳 의정공주 조씨 묘역으로 옮겨온것 입니다.

 

* 연산군 묘소 앞에는 유명한 "원당샘(元堂泉)"이 있지요.

파평 윤씨가 옛날부터 거주하던 원당마을이 있어 붙은 이름인데 지금도 인근 주민들이 식수로 많이 이용합니다.

 

* 연산군 묘소 앞에는 또하나의 명물이 있습니다.

바로 수령 800년이 넘는 방학동 은행나무를 말하는데 서울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멋드러진 은행나무로 유명하지요.

 

* 16:20,  연산군 묘소에서 방학로를 건너면 나타나는 "정의공주 묘역".

정의공주는 세종대왕의 둘째 따님으로 양효공 안맹담과 혼인하여 아주 금슬좋게 살았다고 합니다. ㅎㅎ

 

 

* 서울 곳곳에 남아 있는 유적도 두루두루 감상하며 다시 둘레길을 걸어 갑니다.

 

* 17:00도착한 곳은 무수골 남쪽 능선에 있는 "쌍둥이전망대".

 전망대에 서면 북한산, 도봉산의 위용을 마음껏 즐길수 있지요. 야~호!

 

* 쌍둥이전망대에서 길게 뻗어 내린 북한산 자락을 바라봅니다.

 

* 비가 오면 하천으로 변할것 같은 예쁜 길을 걸어 무수골로 내려 갑니다.

 

* 17:15,  드디어 도봉구 도봉동에 위치한 "무수골"에 도착!

"무수골"은 예전부터 이 일대 계곡의 지명으로 불리었는데 "오동나무 숲에서 봉황이 춤을 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봉황이 깃들 정도의 살기 좋은 계곡이란 뜻이니 무당, 무수리 등으로 연관지어 해석하지 마시라요. ㅎㅎ

 

 

* 정겨운 "윗무수골"가는 길을 걸으면,

 

* 진짜로 마지막 구간인 "도봉옛길" 구간이 나타납니다.

 

* 오늘은 평일이니 등산객도 볼수가 없고 고요한 숲길을 걸을수 있어 너무나 좋으네요.

이제 능선만 하나 넘으면 종착지점이 보일것 같습니다. ㅎㅎ

 

* 17:53,  하산을 완료하면 도봉산 입구에 있는 낯익은 도봉탐방지원쎈터.

 

* 8코스 잔여 구간이 15km라 쉬울줄 알았는데 끝까지 녹녹치가 않습니다.

살펴보니 도면에 제시된 구간거리를 합산해 보면 오늘 걸은 거리가 21.4.km나 되어 오차가 6.4km나 되네요.

( 명상길 1.6km. 솔샘길 2.1km. 흰구름길 4.1km. 순례길 2.3km. 소나무숲길 3.1km. 왕실묘역길 1.6km. 방학동길 3.1km. 도봉옛길 3.5km )

그러니 서울둘레길 8코스 전체는 26.2km가 아니라 38km 가까운 거리가 된다는 계산이니 당국의 정확한 거리측정이 요청됩니다.

 

 

 

* 18:08,   최종 목적지인 도봉산역에 도착!

이로써  2014.5/7(수) 첫발을 내딛은후 5/22(목) 오늘까지 2일 간격으로 8회에 걸쳐 157km 서울둘레길을 모두 주파하였습니다.

생각해보면 강바람 개인의 쾌거이기도 하지만 한편 무모한 도전같아 쑥스럽기만 하네요. ㅎㅎ

 

* 도봉산역 앞, 서울창포원에서 결승점 통과 기념 세리모니를 거창하게 해봅니다.

강바람, 만~세!

 

성원해 주신 여러분게 깊히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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