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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비드 이용 수기 상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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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매각 |
등록일 |
2005/06/09 |
조회 |
1923 |
제목 |
전업주부 A씨의 전세탈출기 |
아직은 막내가 어리다는 이유로 전업주부 노릇만 하고있는 주부입니다. 여태 남편 혼자서 직장 다니며 월급으로만 생활하기에 그야말로 속 들여다보이는 뻔한 가정 생활이지요. 집 없이 전세로 전전하며 살아도 가족만 건강하다면 그래도 행복하다고 믿는 욕심 없는 게으른 주부로 살았습니다
내 나이 마흔을 한 달여 앞두고 잠을 청하던 어느 날 밤. 언제 집사나? 이대로 있다가는 늙어서도 이런 집 형태를 벗어 날수가 없다. 뻔한 일이었습니다. 여태까지 큰애는 남들 다 보낸다는 학원도 보내지 않고 그냥 제가 가르치며 학교공부를 하게 하였는데 지금부턴 돈 들어가는 일만 남은 학생이고 막내는 10년 터울. 갑자기 눈 앞이 깜깜 해졌습니다. 앞으로는 돈들어 갈 일만 남은 것이었습니다. 아파트를 사야하는데 우리식구 살려면 33평은 되어야 하겠고 그래도 내 집 마련인데 오래된 아파트는 싫고 분양받으려면 평당 1000만원이니 최소 3억3천만원. 지금에 전세금도 일부는 전세대출을 이용한 것인데 거기다 얼마나 보태야하나? 그걸 벌려면..... 모기지론 역시 큰 빚이고 2억이상의 돈을 언제 갚을 것인가? 한달 이자가 또 얼마인가? 그야말로 아무 생각 없이 살던 게으른 주부의 머리가 아주 복잡해지고 앞이 깜깜해 지는 것이었습니다. 집을 사기 위해 허리띠 졸라매며 간장에 밥 먹으며 산다해도 내 집을 마련한다는 것은 꿈도 못 꿀 형편이였습니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면 그건 사람 사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집 마련 프로젝트를 세워야겠다는 사명감이 그 밤중에 갑자기 불타오르는 것이었습니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인생 반 이상은 살아온 세월이고 앞으로 노후대책도 지금부터 세워야 할 나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자, 우선 계획을세워보자’ 1. 형편에 맞는 저렴하고 넓은 집. 2. 직장은 승용차로 30분 정도의 거리. 3. 서울과의 버스노선이 비교적 편리한곳.
그러다 알게된 광주시 퇴촌면. 올림픽도로가 확장 개통되어 더욱 가까워진 곳. 직접 차로 가보니 30분 정도 걸리고 동네는 지금부터 한참 개발이 시작되는 곳으로 보였습니다. 팔당호 주변이라 상수원보호구역이고 이렇다할 공해가 없는 곳. 앞으로도 공해가 없을법 한 곳. 밤에도 별이 보이는 곳. 공기도 좋고. 그래 이 동네로 정하자. 이렇게 맘먹고 분양사무실을 찾았습니다. 분양가가 2,3층은 1억이 훨씬 넘는 금액. 1층도 1억. 팔다 남은 층도 저렴하다지만 그래도 현재 전세금에 큰 무리를 해서 집을 사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온비드로 들어가 공매를 뒤졌습니다. 마침 내가 원하던 퇴촌면이면서 광동리인곳에 물건이 나왔습니다. 감정가 8000만원. 현장가서 건물 상태확인. 건물 벽을 손으로 두드려보니 드라이비트처럼 가벼운 소리가아닌 시멘트의 딱딱한 느낌이 전해지고, 작은 텃밭도 세대마다 주어져 있었습니다. 지분이 무려 34평. 그리고 실내 전용면적이 23평이었습니다. 위치를 보니 농협 면사무소 오일장 기타 병의원과 보건소가 1킬로미터 이내 위치해있고, 중학교는 자전거 타거나 걸어가면 운동삼아 다니면 되는 거리었습니다. 준공 검사마친지 1년반이고 하자보수기간이 3년이니 기간도 충분했습니다. 단독빌라에 5세대입주가 되어 있었는데 분양사무실 1층에 가서 내부 구조를 확인하니 마음에 꼭드는 구조였습니다. 화장실이 서로 떨어져있고 마주보는 방문 없고, 씽크대도 메이커로 설치되어 새거나 다름없는 집이었습니다. 현재 분양되는 가격도 확인하고 난 후, 면사무소가서 전입세대가 있나 확인하니 전입세대없음으로 나타났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분명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은데...
한편, 가스공급업체에 10월분 가스요금을 문의하니 만원 안팎으로 나온다는 걸 보아 별장형식으로 사용하나보다 하고 생각하였고 그럼 명도이전도 별무리 없겠다 판단하였습니다. 인터넷으로 등기를 떼어보고 권리분석하고 그래도 미심쩍어 다시 온비드에 권리분석 도와달라 문의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알아볼 것은 현재 전셋집을 빼서 바로 잔금을 넣을 수는 없는 형편... 그래서 온비드에서 “감정서” 출력하고 면사무소에서 “전입세대 없음” 하고 적힌 종이를 가지고 월급통장 거래하는 외환은행에 가서 공매로 낙찰 받은 다세대 주택도 모기지론이 가능한지 상담하였습니다. 그러자 계약금 10%를 제외한 잔금은 모기지론과 신용대출로 충분하고, 거기다 세금과 등기관련 서류비용까지도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최종적으로 해야 할 일은 유찰이 몇 차례 되길 기다리는 일었죠. 3주동안 가슴졸이고 기다리니 3차유찰까지 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엔 한번 붙어볼판으로 최저 가격에 50만원 더쓰고, 드디어 낙찰을 받았습니다. 당장 한국자산관리공사로 남편이랑 달려가 낙찰확인서 받고 외환은행으로 가서 모든 절차 끝마치니 이젠 명도이전이 걱정되었습니다.
건물 등기부 등본들고 명도이전요청하러 가니 모자가 살고있는 엄연한 살림집이였습니다. 인간적으로 해결하면 않되는 일없다는 평상시 나의 지론을 믿으며 인간적으로 해결하기로 하고 대화로 풀어나갔습니다. 세금으로 넘어간집 내부 속사정들으면 누구나 가슴 아픈 일. 얘기 들어주며 3번 정도 방문하고 모든 조건 수용하여 줄터이니 이사 나가 달라 요청하였습니다. 이사비용 100만원과 두 달간의 여유를 주니 마지막엔 웃으며 순순히 나가주어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하여 나의 전세탈출기는 성공하였습니다. 복잡한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이곳으로 이사온 후 내게 남는 이익은 새 차와, 여유로운 가족과의 문화생활 그리고 평온함입니다. 한적한 시골로 이사온 큰아들은 ‘용의 꼬리가 되느니 뱀의 머리가 되는게 더 낫다’는 소릴 하며 아담한 시골 중학교에서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며 학교생활을 아주 만족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5살 막내는 엄마랑 오늘도 매일 흙을 밟고 작은 산을 누비며 개울과 산새, 들꽃을 보며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두꺼비와 개구리가 노래하고 물고인 논에는 머지않아 쌀이 자라고 두루미가 날아들고 이런 모습들을 지켜보며 아주 신기해하며 좋아할 아들의 표정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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