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엔 데포르티보에게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어쨌튼 스페인 리그의 최고의 명문 라이벌 클럽이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라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 두팀이 격돌하는 이번 경기는 83년 이후 누 캄프에서 단한번도 승리해 본적이 없는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여름 강탈해
오다시피한 피고의 친정팀과의 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그리고 누 캄프 팬들은 피고에게 어떤 모습을 보일지 등등으로해서 큰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부상에 울고 부상에 웃다
일단 현재의 전력상으로 보면 분명 레알 마드리드가 우세한 위치에 있는게 사실이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주장인 구아르디올라를 비롯해서, 오베르마스,
쁘띠, 헤라르드, 젠덴, 클루이베르트등 상당수의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할게 확실시되고 있는 반면, 레알은 긴 부상 공백기를
가졌던 모리엔테스가 복귀함에따라 델 보스케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전술의 폭이 한층 넓어진 모습이다. 거기에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조 최하위로 예선 탈락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반면, 레알은 4전 전승을 기록하며 상승세에 있으면서 리그에서도 무패 행진을 거듭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역시 경기의 향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역시도 지난 라운드에서 소시에다드를
6:0으로 대파한데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 밀란과 무승부를 기록하는등 클루이베르트의 부재속에서 히바우도가 절정의 골감각을 보여주며 공격력에 있어서만은
레알에 결코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번 경기가 양팀의 골넣기 경쟁으로 치닫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다.
전술
일단 바르셀로나의 경우 부상중인 클루이베르트와 복귀한지 얼마되지 않은 다니를 대신해 알폰소를 다시금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투입시키면서 히바우도로
하여금 그의 뒤를 지지하게 하는 공격 라인을 그대로 들고 나올 것이 확실시 된다. 수비 라인의 경우 센터백을 보던 쁘띠가 빠짐에 따라 아벨라르도와
푸욜을 중앙에 세우고 양사이드에 라이지거와 세르히를 포진 시킬 것으로 보이는데, 프랑크 드 부어의 몸상태가 좋을 경우 푸욜이 우측 풀백 위치에서
플레이할 확률도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부상 선수들로 인해 가장 취약한 포진션이 되버린 미드필더는 일단 코쿠의 출장여부가 관건이다. 밀란과의
경기에서 부상당한 이후 하프타임때 교채되어 나갔던 코쿠가 출전할 수 있을 경우, 지난 두경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만능 플레이어인 그를 시마오와
함께 사이드 윙으로 출전시켜 상대 전력의 핵인 피고를 마크하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한편, 중앙에선 샤비로 하여금 구아르디올라의
공백을 커버하게 하면서 루이스 엔리케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방안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바르셀로나에게 있어서 이번 경기의 관건은 역시
이들 두 스페인 콤비가 레알의 막강 미드필더 라인을 상대로 얼마나 선전을 해줄 것이냐 하는 것이며, 아울러 피고 중심의 상대 공격 라인을 어떻게
차단하느냐에 대해서도 페레르 감독은 상당한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 병동인 바르셀로나와는 대조적으로 레알은 상대적으로 풍부한 인적 자원으로 인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단 골키퍼부터 레알은
카시야스, 세자르, 일그너의 3인방이 완벽한 컨디션으로 대기하고 있다. 물론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는 카시야스와 세자르 두명이다. 수비 라인의
경우 살가도가 부상중이긴 하지만 이를 제레미가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주장인 이에로와 왼쪽 풀백인 카를로스는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에로의 센터백 파트너로 이반 캄포가 나올지 아니면 카란카가 나올지가 미지수. 공격 라인에 모리엔테스가 복귀하긴 했지만
델 보스케 감독이 그를 스타팅으로 기용할 가능성은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이 경우 지금까지 해온데로 라울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양사이드를 피고와
사비오 혹은 무니티스중 한명으로 지지하게 하는 공격라인을 다시금 가동할게 확실시 되는데, 현재로써는 무니티스에 비해 사비오가 출장할 확률이
훨씬 높아 보인다. 미드필더 진영에선 역시 구띠와 마케렐레의 스타팅 출장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셀라데스의 공백을 엘게라가 커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상으로 보면 분명 레알이 우위에 있지만, 경기 장소는 10만이 넘는 홈팬들이 버티고 있는 누 캄프라는 곳이다. 거기에 양팀이 스페인의 중심
도시들인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의 라이벌이라는 점등은 현재 상황에서 양팀의 상대적인 전력이 경기 결과에 그리 큰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으며, 아울러 사람들로 하여금 이번 라이벌전의 결과 역시도 섣불리 짐작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인터뷰
프랑크 드 부어 - 바르셀로나 수비수
"레알 마드리드와 치르는 우리의 홈경기는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있어 시즌의 그 어떤 경기보다도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두 클럽 사이의 라이벌
의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큰 것이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다. 레알에서 지금 피고는 매우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과연 그가
누 캄프 팬들 앞에서 얼마나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로베르토 카를로스-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우리팀은 올시즌 들어 좋은 경기들을 해오고 있으며,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무패 행진이 깨질수도 있는 경기다. 바르셀로나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은 항상 어렵기때문에, 무승부 역시도 좋은 결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루이스 피고 - 레알 마드리드 포워드
"이런 경기에선 어떠한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 홈 어드벤티지는 바르셀로나에게 중요한 요소가 되겠지만, 경기 결과를 미리 예상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