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4068]우암(寓菴) 홍언충(洪彦忠)시-過鳥嶺龍潭[과조령룡담]
過鳥嶺龍潭[과조령룡담]
새재의 용담을 지나며
우암(寓菴) 홍언충(洪彦忠)
雷雨包藏只一泓 뢰우포장지일홍
兩邊山木作幽情 양변산목작유정
問龍夙世脩何行 문룡숙세수하행
今日深潭臥不驚 금일심담와불경
우레 소리가 단지 한 폭포 소에 울려대니
주변의 산과 나무들 참 아름다운 모습일세
용에게 묻나니 예전에 커서 무엇을 했었나
오늘 깊은 소에 누워 있어도 놀랍지 않네.
雷雨뢰우=천둥과 번개, 돌풍과 함께 내리는 비.
雷=우레 뢰, 돌 내리굴릴 뢰.천둥.
包藏포장= 물건을 싸서 간직함. 마음속에 지니어 간직함.
包=쌀 포. 꾸러미 포.
藏= 숨다. 숨기다. 간직하다. 감추다. 저장하다. 맡아 두다. 간수하다
只=다만 지. 단독의. 단일의. 단 하나의. 홀.
一泓일홍=큰 웅덩이.
泓=깊을 홍 . ② 웅덩이 ③ 벼루의, 물을 부어 두는 곳
④ 수세(水勢)가 감돌아 가는 모양
兩邊양변=주변. 양쪽의 편. 山木산목=산과 나무.
作작= 일어나다. 분발하다. 고무하다. …로 여기다[삼다]. …로 하다.
幽情유정=그윽한 정.
問龍문룡=용에게 묻다.
夙世숙세= 지나간 시대.전생.
夙=일찍 숙. 일찍. 이른 아침. 옛날. 옛날부터.
脩= 脩포 수. 포. 포육(脯肉). 길다. 짧지 아니함.
술잔 유, 고을 이름 조, 쓸쓸할 소, 씻을 척.
何行하행=무엇을 하다.어찌 하리.
今日금일=오늘.
深潭심담=깊은 못. 臥=누울 와.
不驚 불경=놀라지 않느냐?
원문=출전 『우암집(寓菴集)』 권2.寓菴稿卷之二 / [詩]
鳥嶺龍潭
雷雨包藏只一泓。兩邊山木作幽淸。
問龍夙世脩何行。今日深潭臥不驚。
우암(寓菴) 홍언충(洪彦忠)<1473년(성종4)~1508년(중종3)>
조선 전기의 문신. 본관은 부계(缶溪).
자는 직경(直卿), 호는 우암(寓菴). 허백당 홍귀달의 아들.
1495년(연산군1) 사마시(司馬試)를 거쳐 증광문과(增廣文科)에 을과로
급제, 승문원부정자(承文院副正字)가 되고, 정자, 저작(著作),
박사(博士)를 역임하였다. 1498년 사가독서(賜暇讀書)한 후
이듬해 수찬(修撰)이 되고, 정조사(正朝使)의 서장관(書狀官)으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1503년 교리(校理)에 이어 예조정랑에 올랐으나,
이듬해 갑자사화(甲子士禍)로 문외출송(門外黜送)되었다가
진안(鎭安)에 유배, 1506년 중종반정(中宗反正)으로 풀려 나와
직강(直講)에 복직되고 다시 사가독서(賜暇讀書)를 했다.
예서(隸書)를 잘 썼으며, 문장이 뛰어나 정순부(鄭淳夫),
이택지(李擇之, 荇), 박중열(朴仲說) 등과 함께 사걸(四傑)로 일컬어졌다.
상주(尙州)의 근암서원(近巖書院)에 배향되었다.
저서로 『우암집(寓菴集)』 3권 3책이 있다.
용연-용추(龍淵-龍湫)
過鳥嶺龍潭[과조령룡담] 새재의 용담을 지나며
문경에는 예로부터 시인(詩人)이나 묵객(墨客)이 즐겨 찾는
경승지(景勝地)인 용연-용추(龍淵-龍湫)가 있는데,
『동국여지승람』「문경현편(聞慶縣篇)」에 의하면
새재 밑의 동화원 서북쪽 1리에 있다고 쓰여 있다.
이 폭포는 사면과 밑이 모두 돌이고,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으며,
용이 오른 곳이라고 전한다.
(在鳥嶺桐院西北一里, 有瀑布四面及底背石,
其瀑不可測, 俗傳龍騰處)
바위에 새겨진 용추(龍湫)라는 큰 글씨는
"구지정(具志禎) 숙종(肅宗) 25년(己卯, 1699)에 쓰다(己卯具志禎書)"라고 새겨져 있다.
이곳의 경관을 읊은 시(詩) <過鳥嶺龍潭: 새재의 용담을 지나며>가 전한다.
雷雨包藏只一泓(우렁찬 폭포 소리 물속에 잦아들고)
兩邊山木作幽情(에워싼 나무들로 그윽하고 깊어라.)
問龍夙世脩何行(용아, 너는 예로부터 어떻게 닦았기에)
今日深潭臥不驚(지금 여기 누워서도 놀라지 않느냐?)
- 홍언충(洪彦忠)(성종4~중종3)
용추는 특히 시인 묵객들이 많이 찾았던 곳으로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궁예의 최후를 촬영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