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난 세상은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니
어떤 일이 생겼다고 보면 그것은 집착에 지나지 않네.
윤회의 현상 세계 실체 없나니
실재 있다 믿음은 환상에 지나지 않네.
마음의 본질은 '하나 속 둘'인 데 있으니
이것이다, 저것이다 분별하는 마음 일으키면
그것은 애착과 탐착이라네.
훌륭한 스승은 진리의 대열에 선 사람,
자기만의 스승을 만드는 건 어리석은 일.
마음의 본질은 하늘과 같나니
때로는 사념의 구름이 하늘을 가리네.
스승의 심오한 가르침은 바람 같아서
떠다니는 구름을 흩어버리네.
허나 사념의 구름 자체는 깨달음과 다를 바 없네.
깨달음의 체험은 햇빛처럼 달빛처럼 자연스러운 것,
그러면서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것.
어떠한 언어로도 형용할 수 없는 깨달음의 체험,
그러나 가슴 속에서는 확고한 믿음이 자라나니
뭇별이 빛나듯 내 안에 반짝거리면
위대한 열락(悅樂)이 용솟음치네.
모든 언어유희 초월하는 진리의 몸(法身)이여,
육근(六根) 육경(六境)에도 전혀 물들지 않네.
그것은 모든 것을 초월하고,
수고로움도 없으며, 지극히 자연스러워
'나'도 '나 아님'도 없나니
그안에서 영원토록 머무름은
어느 것에도 매이지 않는 지혜라네.
놀랍도다, 삼위일체의 법신.보신. 화신이여!
- 밀라래빠의 십만송/까르마 첸지창/이정섭역
밀라레빠 47. 마음의 본질은 허공과 같고, 때로는 생각의 구름이 허공을 가리네.
[출처] 밀라레빠 47. 마음의 본질은 허공과 같고, 때로는 생각의 구름이 허공을 가리네.|작성자 마하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