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나무 학교 들어가는 초입에 있는 보리 입니다.
언젠가 꼭 날적이 사진을 올리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제야 올립니다.
저번주에만 해도 보리가 초록색이였는데, 이번주에 보니 금빛 보리가 되었습니다.
일주일의 중간이 수요일입니다.
날씨가 비가 올것 같기도 하고, 안 올것 같기도 하고 햇볕없이 구름낀 날씨 입니다.
오늘은 하안 초등학교 아이들에 일찍 왔답니다.
월요일날 방방이를 타다 다리를 다친 두현이는 교실에서 맴돌고, 그 옆에는 교민이가 있습니다.
종훈이는 막대기를 가지고 있고, 일찍 오신 머루쌤을 운동장에서 수업준비를 하십니다.
큰나무의 무면허 정원사인 기린쌤은 장갑을 끼시고
큰나무 정원에 있는 장미와 여러 나무들의 가지치기를 하십니다.
옆에 있는 자두 나무를 보니 자두가 2개 조그맣게 달려 있습니다.
해바라기는 꼬깔콘을 세워 트랙을 만들어 봅니다.
중학년인 준하와 종훈이와 함께 수업을 합니다.
맨첨엔 체조를 합니다.
종훈이가 체조가 하기 싫은지 뒷걸음 치다 그만 자빠지고 맙니다. 에구....
준하는 달리기 선수입니다. 운동장 3바퀴를 휘리리~~~ㄱ 달립니다.
귀를 막고 달리기를 하는 종훈이는 사진을 찍을려고 하니 팬서비스 차원으로 잠시 멈춰줍니다. ㅋㅋ
자전거를 타봅니다. 부르지도 않았는데, 종훈이가 먼저 하고 싶었는지 성큼성큼 나와 자전거에 털썩 앉습니다.
그리고 약간 언덕진 큰나무운동장에서 자전거 타다가 방방이에 막치기 하는것을 좋아합니다. -_-''
다리 힘이 좋은 준하는 페달을 씩씩하게 열심히 돌립니다.
옆에서 자전거를 잡아주면 잘 하는데, 겁이 많아 살짝 놓기만 하면 그냥 멈춰 버립니다. -_-''
2번째 시간은 고학년과 함께 합니다.
예슬이, 기백이, 희주, 교민이, 영주, 상일이... 오늘은 예슬이가 움직이려 하지 않습니다.
뭔가 맘에 안드는 일이 있었는지 조금만 움직이려 팔을 잡으면 몸에 힘을 팍 줍니다.
예슬이를 의자에 앉히기 위해 기린쌤과 해바라기가 으쌰으쌰~~ 겨우 의자에 앉힙니다.
축구공을 가지고 주고 받기를 해봅니다. 머리위로,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다리밑으로...
아이들에게 똥꼬로 주기~~ 하니 아이들이 배꼽을 잡고 웃습니다. ㅋㅋㅋ
3번째 시간은 저학년과 함께 합니다. 체육대회때 썼던 엠프를
아직 안 돌려준것이 생각이 나서 이번시간에 좀 써봤습니다.
가방에 mp3가 있길래 깡깡총체조를 배워봤습니다.
손을높이 손을높이 ~~ 쭉쭉쭉 쭉쭉 뻗어봐요~~
손, 발, 엉덩이, 팔 이렇게 4부분으로 나뉘어 있어 쉽게 금방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노래가 나오니 너무나 좋아라~~ 합니다.
둥근 통나무로 무대를 만들어 2명씩 나와 해바라기와 함께
손을 쭉쭉 뻗어 보기도 하고 엉덩이를 흔들어 보기도 합니다. ㅎㅎ
수요일도 즐겁게 보냈습니다. ~~~
첫댓글 해바라기 쌤, 오늘도 수고 많았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역시 사진이 좋습니다..... 머루쌤과 하는 '춤시간'에 난 눈물을 찔끔 흘릴 뻔 했답니다. 고학년 춤시간에 일명 쌍둥이 댄스를 했는데, 좀처럼 표현하지 않던 영주가 선생님의 구음에 맞춰 손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춤사위를 표현해내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랍고, 감격해서 칭찬을 해주었더니만 영주가 너무너무 좋아하며 마당까지 겅중겅중 뛰어나갔답니다. 평소에 다 보아주지 못하고 헤아려 주지 못한 것 같아 얼마나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른답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를 알아 주길 바라지요,,,, 얼마나 신났을까 !!! ... 자기 표현을 다 못해도... 저 싫다 하면... 통곡을 하고... 좋다 하면.. 바로 그윽한 표정 됩니다..... 요즘... 일찍 등교 하면... 첨엔 억지로 방방이 가자 했는데... 어느날은 아침에 차만 타면... 묻습니다.... " 방방이 해요? " .... 요즘은 애써 묻고.... . 확인시키려 하지 않아도... 차에서 내리면... 자동으로 방방이로 갑니다.... 이제는 아침 일찍.... 적어도... 15분 정도는 숨차도록 합니다.... 그것도 천정을 닿을 만큼 높이 높이... 영주는 모둠뛰기 ... 않되던.. 친구... 아무도... 기록하지 않는 영주와의 .... 0 교시 수업입니다.
영주가 방방이에서 높이 뛰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두 넘 기뻤답니다. 아이들이 하루하루 다르게 좋아지니 너무 감사합니다.
늘 자동차로 휘리릭~ 지나버리니 보리가 있는줄도 몰랐습니다. 자두나무도 모르고 장미꽃이 저리 소담하게 피었는지도 관심없었고요. 참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볼 수 있는 마음을 닦아야겠습니다. 그래도 우리학교 선생님들 어여쁘신 것과 멋지신 것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