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몸과 마음은 나 자신이 아닐 뿐만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 아래 글은 2023년 9월 21일에 작성한 글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지난번 글(3번 글)을 통해서 마음은 "나 자신"이 아니라는 걸 아셨을 겁니다. 그런데 마음은 나 자신이 아닐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건 마치 존재하는 것 같지만 자세하게 검토해 보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데 왜 우리는 마음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당신이 마음에 대해서 자세하게 검토해 본 바 없으면서 마음에 현실성을 투영하고 있어서인 겁니다.
이번 글에서는 마음이라는 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그리고 마음의 속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마음이란 건 끝내 "관리대상"일 뿐이라는 걸 아시게 될 겁니다.
불교에서는 마음을 감각이라고 말합니다. "마음은 감각이다" 이 말은 선가禪家에서도 많이 합니다. 물론 도교에서도 합니다. 불교경전 중 하나인 반야심경에는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 무색성향미촉법無色聲香味觸法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여섯 번째 의意, 이것은 감각기관으로서의 마음을 가리키고 법法, 이것은 감각기관인 마음의 작용으로 발생하는 생각을 말합니다. 앞의 다섯 가지는 1. 안眼, 눈이라는 감각기관의 작용으로 색色을 보는 현상이 나타나고 2. 이耳, 귀라는 감각기관의 작용으로 성聲, 소리를 듣는 현상이 나타나며 3. 비鼻, 코라는 감각기관의 작용으로 향香, 냄새를 맡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4. 설舌, 혀라는 감각기관의 작용으로 미味, 맛을 볼 수 있게 되고 5. 신身, 피부라는 감각기관의 작용으로 촉觸, 촉감을 느끼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앞의 다섯 가지가 감각기관이라는 건 모두들 아실 겁니다. 그러나 여섯 번째 마음이 감각기관이라는 건 참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예요. 왜냐하면 감각기관을 사용하는 "나"는 인지되지 않고 우리들은 대부분 마음을 자신으로 여기면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나의 마음"이라고 표현을 많이 하잖아요. 여기에서 의~는 소유격을 나타냅니다. 즉.. 마음을 소유한 "내가" 마음과는 별개로 있다는 말인 겁니다.
도가의 신선으로 알려져 있는 여동빈이 나오는 태을금화종지太乙金華宗旨 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이 책은 '파일다운로드' 게시판에 올려져 있습니다)
「황정경(黃庭經)」은 말한다.
'방촌(方寸)의 터와 방척(方尺)의 집(寸田尺宅) 안에서
생명이 다스려진다. '
방촌의 한가운데 고요의 자리(蕭台)가 빛을 발한다.
그 보옥(寶玉)의 도성(都城), 보랏빛 궁궐(丹闕)에
지극히 비어있고 신령한 신(輕虛至脚 熱神)이 거주하신다.
그러므로 빛이 회전할 때는 몸 전체(全身)의 에너지가
그의 왕좌(王座) 앞에 조회한다.
마치 성스러운 왕(聖)이
도읍都邑을 정하고 기본 통치 체제를 확립하였을 때,
모든 나라(瀉國)가 공물(貢物)을 가지고 오듯이.
또는 주인이 고요하고 현명하면 남녀 하인들이
자발적으로 그의 명령에 복종하며 각자 자기 일을 하듯이.
위 글의 내용 중 윗글은 제3의 눈의 위치를 말하는 것이고, 아랫글은 제3의 눈의 작용으로 알아챔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지금까지 주인 행세를 하던 마음이 감각기관으로서 작용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 글은 태을금화종지 제1장 음(隆)과 양(陽)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제가 이번에 글을 몽땅 밀어버렸는데 밀어버리기 전에 태을금화종지 오쇼 라즈니쉬 강의 내용을 올리던 중이었습니다. 이 책은 "금단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나왔었습니다. 저는 30여 년 전에 두 권짜리 책으로 보았었는데 나중에 한 권짜리로도 출판이 되었었나 보더라고요.
지금 검색해 보니 이 책은 절판이 되었나 봅니다. 금단의 비밀이라는 검색어로 검색해 보니 이상한 것들만 뜨네요. 오쇼 라즈니쉬는 거의 모든 경전을 망라해서 강의를 했는데 대부분의 경전은 진리에 대한 설명입니다. 그러나 "탄트라 비전 1~4권" 그리고 "태을금화종지 - 금단의 비밀"은 진리에 대한 설명과 동시에 수행 즉, 방편수행에 관한 것입니다.
즉.. 진리는 이런 것이다..라는 설명을 넘어서 진리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는 수행서書라는 말입니다. 검색해 보니 이 책이 절판되었다고 했잖아요. 제게 "한글 파일"로 한 권짜리 책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수행을 하시려는 분이나 하고 계신 분 중에서 금단의 비밀(태을금화종지)을 읽어보고 싶은 분이 계신다면 메일에 간단한 자기소개를 말씀하시고 요청하시면 보내 드리겠습니다.
수행하지 않으실 분들은 이 책 볼 필요 없습니다. 보아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 것도 어려운 일일 테니까요. 제가 파일로 이 게시물에 첨부할 수도 있지만 괜히 쓸데없이 다운로드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고, 그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마치 도가경전을 쓰레기통에 처 박아버리는 기분이 들어서 말입니다.
자아~ 다시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마음은 우리 자신이 아닙니다. 이건 어제도 했던 이야기지만 수많은 경전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사실 마음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는 말은 많은 경전에서 언급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힌두경전에서 이런 말은 많이 합니다. "세상은 환영이다" 이 말은 곧 마음은 환영이라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이란 것은 마음이 투영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글에서 제가 세상과 마음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아무리 말해도 당신은 받아들이지 못할 겁니다. 왜냐하면 진리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상과 세상에 속한 물질들은 직접적으로 감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수행을 통해서 마음과 의식(마음바탕으로써의) 그 사이에서 의식에 의해서 세상이 현현되는 과정을 보게 된다면 그동안 알았던 자신과 세상에 대한 모든 관념과 이미지가 무너져 내리게 될 겁니다.
마음이란 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당신의 전생의 경험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생에서 태어날 때 가지고 태어난 성향, 경향성 즉 업業, 까르마 그리고 이 생에서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성향 그리고 이 생에서의 경험등이 어떤 상황(대상)을 만나면 그 즉시 마음이 창조되면서 동시에 반응하는 현상이 만들어집니다. 이게 마음의 작용인 겁니다. 그리고 대상이 사라지면 그 순간 마음도 사라지는 겁니다.
깨달은 이들은 말하기를 하루에도 수 없이 마음은 사라졌다 생기기를 반복한다고 말합니다. 계속 깜박거리고 있지만 마치 깜박거리지 않고 계속되는 것처럼 보이는 형광등 불빛과도 같은 겁니다. 그리나 우리의 인지능력의 한계로 인해서 이러한 것을 눈치채지 못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걸 달리 표현해 보면 이렇게도 말할 수 있습니다. 북이 있고, 북채가 있으며, 북을 칠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북을 치면 북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둥. 둥. 둥~ 북소리가 울리는 동안은 마치 북소리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북 치기를 멈추면 갑자기 소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집니다. 마음도 이와 같은 겁니다. 마음이 작용을 하면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 갑자기 작용을(대상이 사라지면) 멈추면 마음은 온데간데없는 겁니다.
그리고 수행을 하게 되면 "알아챔"이라는 현상이 일어나게 될 텐데 알아챔은 의식의 찰나적인 작용입니다. 의식의 찰나적인 작용으로 알아챔이 일어나면 순간적으로 생각이 끊어집니다. 생각이 순간적으로 끊어지는 현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생각은 "실재"(실제로 존재하는 것)가 아니라는 겁니다. 만약에 생각이 "실재"라면 끊어질 수가 없는 겁니다. "실재"가 아니기에 끊어질 수 있는 겁니다.
이건 마치.. 하나의 물질이 존재한다면 존재하는 것이지 존재했다가 존재하지 않다가 그럴 수는 없잖아요. 이것과 마찬가지인 겁니다.
마음과 마음으로 인해서 파생된 생각의 가장 강한 속성은 습관성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마음에 의지해서 살기에 일생이 습관으로 점철되게 됩니다. 습관은 또 다른 말로는 무의식적이라는 말도 됩니다. 자기가 지금 뭘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의식하지 못하고 무언가를 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밥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않고도 우리는 아무 지장 없이 밥을 먹을 수 있으며, 세수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고도 세수할 수 있고, 운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않고 있어도 운전할 수 있습니다. 밥을 먹다가 갑자기 커다란 돌을 씹는다거나, 세수하다가 갑자기 넘어진다거나, 운전하다가 갑자기 앞에 어린아이가 튀어나오거나 하기 전에는 이러한 것들을 의식하지 않아도 모두 자연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하기에 속에서는 무수한 생각들이 일어났다가 스러져 갑니다.
이러한 현상들이 바로 우리가 우리의 실체를 아는데 벽을 만들어내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생각의 습관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방편수행"이라는 특수한 방법을 사용해서 생각으로부터 벗어납니다.
글은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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