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의 핵심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이수페타시스가 약 5500억 규모의 유상증자 소식을 밝혔습니다.
우선 이번 증자는 나날이 증가하는 AI수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설비 증설과 첨단 소재 기업 인수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목적이라고 합니다.
조달한 자금은 시설자금(250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2998억원) 등에 쓸 계획이라고 하네요.
참고로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2010만3080주(증자비율 31.79%)가 새롭게 발행될 예정입니다.
유상증자에 대해 조금 더 상세히 살펴보자면 신주 배정은 다음달 17일을 기준으로 이뤄지며, 내년 2월 6일 구주주 청약이 이틀간 진행됩니다.
일반공모 청약 기간은 2월11~12일이며, 신주상장 예정일은 2월 28일입니다.
그리고 이수페타시스는 이번 유상증자와 함께 40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와 300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탄소나노튜브(CNT) 소재 전문 제조기업 제이오의 경영권 인수도 발표했습니다.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의 지분 약 30.1%를 확보해 이수그룹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합니다.
회사 측은 "이번 제이오 인수 배경에는 제이오가 보유한 CNT(탄소나노튜브) 기술 때문"이라며 "이수페타시스는 PCB에 집중된 단일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위한 장기간의 신사업 검토가 있었으며, 다양한 산업에서 핵심소재로서 본격 활용되기 시작한 CNT라는 아이템에 주목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CNT는 기술의 난이도가 높지만 다양한 물성과 특성이 있어 이차전지 외 나노기술, 전기, 광학 등 폭넓은 활용도가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CNT는 이차전지 특수소재(도전재)로 산업 개화를 시작했으며, 반도체 펠리클 소재, 우주항공 소재 등으로 적용 산업 분야가 확장되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제이오는 CNT 파우더 자체를 합성하고 대량 양산할 수 있는 글로벌 상위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주들을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잘하고 있는 2차전지 사업이나 열심히 하지, 왜 2차전지가 아닌 인공지능(AI) 기반 고다층기판(MLB)에 투자하려는 건지 납득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증권사 역시마찬가지였는지, 메리츠증권은 이수페타시스의 제이오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매수’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는 5만 4000원에서 3만 2000원으로 조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전기차는 현재 캐즘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특히 제이오의 주요 고객사는 이로 인한 영향으로 장기 공급 계약이 취소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제이오 인수 의사 결정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 및 검토 내용, 중장기 제이오의 성장성에 대한 구체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