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살아있는 교육과정이며 가장 좋은 책(교과서)입니다.
권지우(2019), 학교자치, i-Screm, p. 276
산소마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가 한창이다.
어제 오후, 함께 벌초를 나서기 위해 소파에 앉아 기다리던 남편은 아들을 향해 부화를 내기 시작했다.
집밖으로 나설 땐 무슨일이 있어도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는 아들의 행동이 못마땅한 것이다.
" 야 임마!, 인제하면 어떡해에?"
" 샤워는 벌초 끝나고 하면 되는 것을, 벌초가면서 샤워하는 사람이 어딨어어?"
후, 이럴 때마다 내 심장은 마구 떨린다.
그래도 이번엔 "야, 새까" 안 한 것만도 가슴을 쓸어내려야 하는 판이다.
삼십이 넘은 아들한테 왜 이렇게 무례한지, 아들은 또 그런 태도에 기분은 좀 나빠도 무심히 지나치는지 진심 이해불능이다.
그닌깐 나는 33년 다 되어 가는 동안 부자간의 대화방법에 기겁하고 상처받으면서 조정자로 개입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화 내용이나, 어투 등이 직접적이고 거친 것이 유독 아들한테만 그런데, 그럴 권한이 아버지에겐 있다는 권위의식과, 한편으론 친밀감의 척도로 여기는것도 있는 듯 하다.
중히 여겨야 할 대목은, 아들이 문제제기를 하지않고, 남자들 세계란 그런 것이라며 뭐 그런 어투 쯤이야 라며 넘어간다는 것이다.
남편과 나의 전화통화를 듣는 사람들은 우리 부부가 사용하는 극존칭어로 우리가 대단한 교양인인줄로 착각을 선사하기도 한다.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칭, 최고, 똑똑, 남편에게 아들이 붙여준 '한국대총사령관' 께서 기다리는 동안 지난 금요일 얘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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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올해 새로 부임한 시내 인성인권부장으로 있던 분이 전입을 왔다.
보건교사처럼 '혼자 교사'로 집단 마비에서 풀려나서인가? 5%이상 수준급 훌륭한 리더십을 보이는 분들이 연이어 인연을 맺고있다. 넘치게 좋은데, 지난 워크샵 평가문엔 보건부서는 흡연생 지도(독감-코로나 3-4월, 6월 어찌어찌 넘겼는데)가 미흡하단 평가에 이어,
전례 없이 2학기 들어 전체마이크 사용이 독점적 사용이 부쩍 잦아진 것이다.
전체방송 사용시 그 목소리의 어떠함이다.
흡연행위 적발 단속과 징계 정당성, 점심시간 무단 외출에 대해, 목소리 빠르고 톤까지 높이니 긴장감이 도는 2학기이다.
시국이 시국이어서 그런가? ....
교장님 무탈 정년을 위한 것인가? ....
전 학교 중학교 급의 대규모 학교에서 저랬었나?
다른 교사들은 외려 반기는 것은 아닌가?
친절하고 밝은 에너지로 학교 분위기를 일신하는 열정있는 선생님의 새로운 바람과 분위기로 좋은 선물을 주고 계시는 것이다.
그러나 점심 1시간을 암막 커튼치고 전교생 스마트폰 상황이 나로선 염려스럽기만 하다.
징계 처벌 중심 내용을 반복 설명하는 목소리의 스타카토식 경직성과 고압적인 어투가 조용한 아침을 깜짝깜짝 놀래키는 것이다.
처벌 동반 책임 교육이, 반드시 강압식 폭력성 분위기가 선제적 필수는 아닌데 싶은 것이다.
면단위 학교는 비둘기 슈퍼(담배 구입)외엔 없기도 위험한게 없는데, 좀 느슨하게 하면 안될까? 하는 마음도 있다.
누구의 입맛에 맞게, 어느 집단이익을 위해(파울로 프레이라, 1985), 어린 사람들을 길들여 내보내는가? 싶어 마음 무겁다.
내 심정은 요가 1인 매트를 준비해서 10-20여분 낮잠(beauty sleep)으로 쉴 권리를 주고 싶은 마음이 외려 굴뚝인데 말이다.
낮잠은 오후 몸 회복을 위해 어느 보약도 따를 수 없고,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스페인이 기대수명 1위 국가로 곧 부상할 전망이다.
낮잠 휴식권은, 현장에서 먼 이야기이고, 정년차가 뭘 교육 및 지도해 갈수도 없고, 그냥저냥 아쉬워만 하고 있는 판이다.
우리 학교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높고, 고압적이고, 명령적인 경우가 거의 사라져서 감사하게여기는 참인데 말이다.
선생님의 몸, 특히 목소리(voice)는 청소년기 몸 반영 역량을 생각하면 굉장한 핵심적 교육적 으뜸 역량이라 할만한 것이다.
굳이 그럴 필요 없는데, 전교생 학급대표를 불러 생리대를 지급하고(수령증 서명), 만족도 조사 하기 위해 방송을 사용했다.
두 문장 사용 하기 전, 전날 부터 메모해간 코로나 증가(글로벌 시기보다 사망-입원환자증가), 독감(2배증가)예방접종을 권장하는 내용으로 추석연휴 지내고 건강하게 학교에 돌아오라는 방송을 한 것이다.
전날부터 준비한 것이 외려 긴장감으로 작용했나?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부드럽고, 낮고, 천천히 방송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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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남편에게 하였다.
남편은 이해했다고 했으며 금방되진 않겠지만, 진심 노력하고 실천을 향해 갈 것이다.
나 또한 어린사람에게만 선택적 사용습관 몸이 있는데, 특히 감정 날 때 주의해서, 전인류를 향한 평화적 몸, 목소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