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찾은 곳은 당진 해창지의 제방권입니다.
필드붕어님이 이끄는 동호회 모임차 찾아가게 되었는데
해창지를 수없이 다녔지만 제방권은 처음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수심이 3~4m정도로 깊고 맨땅지역이라 기피하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차대고 5보 정도의 접근이 편하고
15명 정도의 인원이면 함께 모여 낚시하기 좋은 곳입니다.
지난 11월 11일 새벽 4시 집을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원산도의 작은 항구 였습니다.
만나기로 한 엔디 후배는 아직 도착하지 않아
보트 셋팅 후 홀로 바다로 나갔습니다.
전날이 사리물때라 물살이 세서 낚시가 어려울것으로 알았는데
마침 물이 서는 시간인지 물살도 없고
바람도 불지 않는 최적의 조건입니다.
그래서인지 채비를 내린지 1분만에 첫 쭈꾸미가 달려 나옵니다.
이어지는 입질...
잠깐 사이에 3마리의 쭈꾸미를 잡았는데
엔디 후배가 도착했다고 전화가 옵니다.
슬로프에 도착한 엔디 후배를 태우고 다시 바다로 나왔습니다.
연안에서 멀어야 200m로 수심은 5~7m 정도 되는 낮은곳입니다.
조금 멀리 나가면 물살이 세서 낚시가 어렵지만
수심이 낮은 곳은 작은 봉돌도 바닥을 찍을 정도로 물살이 약합니다.
이날따라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는 엔디 후배님.
그래도 갑오징어를 잡았네요.
이어지는 쭈꾸미 입질.
11월이면 쭈꾸미 크기가 거의 작은 문어 만큼 크는 시기라
마릿수는 적어도 먹거리는 풍족해 집니다.
이건 뭐~~
쭈구미나 잡는 미끼인 애기를 덥석 물어 버린 우럭...
별꼴 다 봅니다.
그렇게 오후 4시에 철수를 합니다.
갑오징어 3마리에 쭈꾸미 50여수.
아래울님이 기다리는 해창지로 달려 왔습니다.
이미 어둠이 내린 저녁 6시 30분.
쭈꾸미를 삶아 저녁 식사를 대신합니다.
한달 사이에 바다와 민물을 함께 하느라
쭈꾸미는 질릴 만큼 먹었네요.
그런데도 눈에 보이면 또 먹습니다.
저녁먹고 나니 이미 밤 8시가 지났습니다.
제방 안쪽으로 깊이 들어와 자리를 잡고 텐트를 칩니다.
수심이 깊은 곳이다 보니 대펴는데 1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3.4칸부터 4,4칸까지 긴대 위주로 대 편성을 합니다.
11대를 편성 하고 미끼로는 옥수수를 달아 놓았습니다.
입질이 없습니다.
새벽 3시에 모기 땜시 일어나 앵앵거리는 모기 2마리 잡고
잠도 안오기에 짐을 챙겨 바로 집을 나섰습니다.
그러다 보니 피곤했고 입질이 없다 보니 그냥 누워 버렸습니다.
눈떠 보니 새벽 4시 였습니다.
눈 비비고 찌를 바라 보니 왼쪽 3.6칸대의 찌가 솟아 오릅니다.
앗싸!
그런데 반갑지 않은 녀석이 올라오네요.
아무일도 없이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 입질을 기대해 보지만 말뚝 그 자체 입니다.
제방권 입구...
아래울님과 빅보스님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직 가을이라고 노란잎을 입고 있는 은행나무입니다.
하지만 간밤에 불어온 돌풍과 폭우로
다음날 아침에 저 은행잎은 모두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었습니다.
빅보스님 포인트.
조과는 없다고 합니다.
아래울님 포인트.
역시 조과는 없습니다.
저의 텐트입니다.
되도록이면 짧은대를 치려고 안쪽으로 들어 갔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한분 한분 찾아 오십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가을 풍경이 넘쳐 났습니다.
자생 쑥갓입니다.
철수하면서 힌봉다리 뜯어다 주었더니 집사람이 너무 좋아 합니다.
저녁에 바로 갓김치를 담았는데 향내가 좋습니다.
제방 오른쪽의 특급 포인트입니다.
부들과 갈대가 가득해 붕어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오후 3시 입니다.
비와 돌풍이 예보 되어 있었던 날씨였지만
바람 한 점 없는 그야 말로 폭풍 전야 입니다.
이제 빈자리가 다 채워 졌습니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님들이라 낚시보다는
먹고 마시며 이바구가 길어 졌습니다.
그래도 낚시는 해야겠기에 자리로 돌아와
옥수수에 이어 옥수수 어분 글루텐도 준비했습니다.
제 오른쪽의 엔디 후배님.
낚시 안한다고 하더니 대를 폈습니다.
오후 4시가 되며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오후 5시가 되면서 굵은 빗방울을 퍼 붓기 시작합니다.
그나마 바람이 뒷바람이어서
빗방울이 날리지는 않습니다.
돌풍이 분다고 하더니
뒷바람뿐이 아니라 바람이 수시로 변합니다.
뭐냐?
천둥 번개까지 치면서...
해가 지고 있습니다.
잠시 빗방울이 주춤 합니다.
캐미 불을 밝히고 본부석으로 와 봅니다.
저녁 식사를 준비하여 간단하게 식사를 합니다.
잠시 비가 그치는듯 합니다.
바람도 잠시 쉬어 가려나 봅니다.
우려 할 만큼의 바람도 아니고
많은 비가 예보 되어 있지만
현재로써는 우려할 정도도 아닙니다.
이럴때 입질이라도 왔으면...
하지만 살치 입질 외에는 이렇다할 입질이 없습니다.
이렇게 잔잔하던 날씨가 갑자기 변하기 시작합니다.
낚시를 하지 못할 정도로 빗방울이 굵었고
무었보다도 텐트가 들썩 거릴 정도의 돌풍이 불어 옵니다.
그렇다면 텐트 문 닫고 자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것 같습니다.
텐트를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면 잠을 청합니다.
새벽 2시에 일어나 보니 비는 그친듯 합니다.
하지만 어느 찌도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습니다.
다시 침낭속으로 들어갑니다.
새벽 4시...
이제는 집중을 해봐야지요.
새벽 4시 40분 우측 3.6칸대의 찌가 살며시 올라 옵니다.
2박 3일만에 첫 붕어를 만나는 순간 입니다.
8치 24.5cm의 붕어 였는데 계측자위에 올려 놓고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튀어 오르며 물속으로 들어 갑니다.
그래 ! 잘했다.
살림망 적시지 않아도 되겠다.
서서히 동이 터옵니다.
그래도 붕어가 몇수는 나왔네요.
다만 월척급이 없이 8치~9 치 붕어 몇 수 였습니다.
붕어를 잡은 왕십리 이조사님!
붕어를 잡은 몇분중에 한분이십니다.
잡은 붕어는 사진 한장 남기고 제자리로 돌아 갔습니다.
아침 일찍 행사를 마무리 하고 철수를 했습니다.
이곳 해창지가 그리 터가 센곳이 아니지만
이날 약 5cm의 오름수위가 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고
강한 바람이 몰아 치면서 몰황에 가까운 조과였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해창지를 한번쯤은 더 찾아가 보겠습니다.
첫댓글 우럭이 자동빵으로 오는 행운을 잡았네요 !
쭈꾸미 낚시 재미가 많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