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나는 장독 을 하나 샀다
둥글한 몸집에 입술이 투박한
옛날 장독이다
생각보다 좀 크고 색갈이 약간
어두운 편이긴 하지만 전두리가 두툼한게 아주 맘에 들었다.
시어머님이 쓰시던 장독도 그렇고 고향집 어머니의 장독들도
역시 저렇게 전두리가 투박했던 기억으로 알아볼수 있었다
남편이 보면 이게 무슨 당치않은 짓이냐고 한소리 할게 뻔하므로 마침 이발소에 간 사이 나는 감쪽같이 일을 해치웠다
일단 들여놓은 담에야 남편이 본들 무슨 뾰족한 대책이 있을라구 ?
사실 나도 그걸 어디에 쓸지 뚜렷한 계획이 있어서 들기름을 주고
장독과 맞바꾼건 아니였다
요즘엔 간장도 전같이 많이씩
담지를 않을뿐더러 된장도 많은데 어쩌면 단지 두고 보려는 생각에서 비롯된 처사인것 같기 도 하다 ㅡㅡ
동생을 업고 매일 같이 장독뚜껑을 열고 덮었던 고향집에 향수와
그 어머니의 기억이 그리워서
그랬다고 할수도 있겠고ㅡ
그리고 또
시어머니 장독대옆에 옥잠화꽃 향기가 너무 달콤해서...그 하얀꽃이 하루만 피고 떨어져버리는걸 안쓰러워 하던 새댁시절에
여린꿈이 손에 잡힐것만같아서 ?
아니면 저장독안에 고운사연이라도깃들어 있어서 그걸 내꺼라고 붙잡아두고 싶은 못난이 마음
때문일지도?
옛법 버리지 말고 새법 만들지
말랬단다ㅡ어른들 말씀이 생각난다 그렇기로 말한다면 내가
행여 옛것에 대하여 맹목적으로 집착을 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지만 그것은 아니리라
자라온 세월과 오랜 풍습에 대한 사랑땜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에 결과임이 분명하다
그래 맞아 ㅡ이건 절대로 집착도 아니고 주책도 아니고 다만 아직도 끝나지않은 나의 사랑땜에서 비롯된 일일뿐일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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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요 ㅡ 무농약으로 농사지은 들깨 기름을 글쎄 4병씩이나 주고 깨지기 쉬운 독과 바꿨다는 사실을 당신은 까맣게 모르지요?
그날 감쪽같이 저지른 나의
알쏭달쏭한 쾌감을 당신은
더욱 모를꺼야 ㅋ ㅋ
하지만 나는 단 몆칠이 못가서
묻지도 않는 말로 이실직고를
할테지요
우리가 살아오면서 그런경우가 비일비재 했음에 .후 훗
.당신의 코고는 소리가 들리는 .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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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하신 저녁을 빕니다
첫댓글 친구야 이렇게 아름다운 삶에글을 이아침에 만나고 미소가 ㅡ친구야 고맙다
포송친구ㅡ나 하는 짓 참
미련하지?
근데 우리집 아재가 아직은 눈치채지 못했어. ㅎㅎ.고운밤보내요
"함박웃음" 이 여인은 정말 사람을 옭아매며 감동 시키는 재주가 있어요.
어쩌면 정우 마음에 쏙 드는 장독에,
한줄, 한줄 엮어진 글 들을 읽으며 공감과 미소가 절로 나는 알쏭달쏭 쾌감까지!....
큰 독을 참 좋아했어요
고향집 어머니가 큰장독 사오던날에 머리밑이 부어오르도록 ㅡㅡ무겁기는 하지만 기쁘셨다는 고향집에 그 젤로 큰 장독을 참 좋아했더랬어요
그래서 두고 보가라도 하려고 그 비슷한걸 사놓고 수다를 떨고있답니다 .지기님 늘 건강하시고요 ㅡ
평안하신 밤 되세요
고맙습니다
몇 년전만 해도 투박한 장독만 보면 탐나서 된장 간장 담아 신나 했는데 이제는 세월 탓인가 게을러서 인가 시큰둥...
친구의 따뜻한 심성 세월과 풍습을 껴안고 사랑 땜 투박한 장독 사서 고향집 향수 그리니
소박한 삶이 묻어나는 풍경.... 글 쓰는 재치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아련친구도 큰독을 좋아했군요? 반가워요 ㅡ
겨울날 콩과 보리밥으로
된장살리기 해놨으니 올핸
장 안 담을 생각예요
저 된장 다 나눠주면 또 담겠지만 .공감주는 댓글 고마워요ㅡ고운꿈 편안한 밤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