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12장
7 내가 내 집을 버리며 내 소유를 내던져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을 그 원수의 손에 넘겼나니
8 내 소유가 숲속의 사자 같이 되어서 나를 향하여 그 소리를 내므로 내가 그를 미워하였음이로라
9 내 소유가 내게 대하여는 무늬 있는 매가 아니냐 매들이 그것을 에워싸지 아니하느냐 너희는 가서 들짐승들을 모아다가 그것을 삼키게 하라
10 많은 목자가 내 포도원을 헐며 내 몫을 짓밟아서 내가 기뻐하는 땅을 황무지로 만들었도다
11 그들이 이를 황폐하게 하였으므로 그 황무지가 나를 향하여 슬퍼하는도다 온 땅이 황폐함은 이를 마음에 두는 자가 없음이로다
12 파괴하는 자들이 광야의 모든 벗은 산 위에 이르렀고 여호와의 칼이 땅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삼키니 모든 육체가 평안하지 못하도다
13 무리가 밀을 심어도 가시를 거두며 수고하여도 소득이 없은즉 그 소산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수치를 당하리니 이는 여호와의 분노로 말미암음이니라
14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기업으로 준 소유에 손을 대는 나의 모든 악한 이웃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내가 그들을 그 땅에서 뽑아 버리겠고 유다 집을 그들 가운데서 뽑아 내리라
15 내가 그들을 뽑아 낸 후에 내가 돌이켜 그들을 불쌍히 여겨서 각 사람을 그들의 기업으로, 각 사람을 그 땅으로 다시 인도하리니
16 그들이 내 백성의 도를 부지런히 배우며 살아 있는 여호와라는 내 이름으로 맹세하기를 자기들이 내 백성을 가르쳐 바알로 맹세하게 한 것 같이 하면 그들이 내 백성 가운데에 세움을 입으려니와
17 그들이 2)순종하지 아니하면 내가 반드시 그 나라를 뽑으리라 뽑아 멸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설교
예레미야서를 묵상하실 때 기억하실 점은,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을 사랑하신다는 사실과 이 죄악된 백성들의 상태를 낱낱이 아시면서도 여전히 그들의 하나님이 되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을 놓치면, 예레미야 선지자가 막무가내로 심판하시는 하나님만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안타까움을 기억하신다면, 진노하시는 하나님을 마주하더라도 여전히 그 하나님께 소망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오늘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7절입니다. “내가 내 집을 버리고 내 소유를 내던져 그들을 원수의 손에 넘겼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소유였던 백성들과 예루살렘 성전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백성들이 원수들에게 패배하게 만드시고, 예루살렘을 황폐하게 만드실 것입니다. 그런데 7절을 잘 보시죠.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어떤 말로 표현하십니까?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을”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고뇌를 발견하셔야 합니다.
8절부터 계속 보시면,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들을 ‘소유’라고 계속 부르십니다. 내 소유가 사자처럼 되어 나에게 소리를 내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을 거부하고 공격한 것입니다. 또, 9절 보시면 하늘을 나는 매처럼 되어 다른 이들을 괴롭히고 막 사냥한다고 합니다. 하나님을 미워하고, 이웃을 괴롭히는 백성입니다. 하나님의 율법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백성들은 결국,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9절 뒤에 나오는 말씀처럼, 다른 들짐승들에게 잡아먹히듯, 다른 나라에게 패배하게 될 것입니다. 많은 목자가 포도원을 헐듯이, 다른 나라 지도자들이 몰려와 예루살렘을 황폐하게 할 것입니다. 12절 보시면, 이 심판은 철저하게 이루어질 것이고, 다른 민족들이 여호와의 칼이 되어 이 백성을 심판할 것입니다. 그 누구도 평안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내용이 이어서 나옵니다. 14절 보시면,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이스라엘을 침범한 민족들을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여전히 ‘내 백성’이라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방 민족들을 들어 이스라엘을 심판하셨지만, 구약성경에 보시면, 이 이방 민족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나님을 조롱합니다.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었다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예배하기 시작해야 할 텐데, 오만해지고 완악해져서 오히려 하나님을 비웃고 모독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이방 민족들을 땅에서 뽑아 버리고, 유다 백성들을 구해 내실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만약, 그제라도 이방 민족이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고백한다면, 그들은 하나님의 손에 건짐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오만하며 하나님을 무시하고 모독하면, 하나님의 손에 완전히 뽑혀 멸망해 버리고 말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에서 우리는 약속에 신실한 하나님을 발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하신 대로, 이스라엘을 결코 완전히 버리지 않으십니다.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순종하지 않고 반역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심판하시고 징계하셨지, 그들을 완전히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어떻게든 그들을 회복시켜 가고 계시죠. 어떻게 해도 변하지 않는 백성들을, 결국에는 아들을 보내셔서 바꿔내시고 말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신실하심입니다.
그런데 이런 신실하심은 이방 나라에게도 향합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민족이 아브라함을 통해 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죠. 비록, 이방 나라들이 하나님 백성들에게 우상 바알을 가르쳐주고 유혹했지만, 이방 나라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루시는 역사를 바라보며 그 백성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때 그들의 마음이 하나님께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기회가 생기는 것입니다. 실제로 구약 역사를 잘 보시면, 하나님의 백성들 안에 이방 민족이 많이 들어옵니다. 대표적으로, 라합과 그의 가족, 그리고 다윗의 증조할머니인 룻이 이방 여인이었죠. 하나님은 정말로 자비하십니다.
하나님이 신실하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정말로 큰 위로가 됩니다. 이 세상은 우리가 단 한 순간도 예측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미래나 우리의 앞을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분명히 확신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우리에게 주셨는데, 바로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다고 하시면,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깊이 묵상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놀라운 약속들, 모두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의 복을 주신다는 것, 이 땅을 사는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시리라는 것, 이 땅에서 분명하지만, 온전히 다 누리지 못하는 기쁨과 영광을 온전히 누리게 해 주시리라는 것. 이 모든 것을 반드시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이 사실에 위로받고, 오늘 하루를 확신 가운데 힘있게 살아가시는 저와 성도님들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