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261 병원 이야기 (13.마지막회)
퇴원이라고 기뻐한 것도 잠시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를 돌보아야 한다.
퇴원 전 삼일 동안은 해열제를 더 이상 쓸 일이 없었다. 다행히 퇴원 후에도 열은 나지 않아서 가지고 온 해열제를 먹지 않는다.
식사량이 조금만 줄어도 체력이 달릴까봐 걱정, 조금만 늘어도 소화가 안 될까봐 걱정이다.
어린애를 돌보는 것보다 더 섬세하게 관찰하고 보살핀다.
우스운 이야깃거리로 그의 기분을 맞춰보기도 하고 그가 한동안 잠자코 있으면 또 아파서 저러나 하고 덜컥 긴장하며 이마에 손을 얹어 본다.
그렇게 열흘이 지나고 병원 의사와 약속한 날이 다가온다
'혈액 정밀감사에서 만약에 뭐라도 또 보인다면 어떡하나? 괜찮겠지? 괜찮을거야.' 밤새 새로운 근심이 또 몰려온다.
돈보스코에게서 전화가 온다. "선생님, 오늘 병원에 가시는 것 아시죠?"
"우린 알지요. 고마워요. 기억해 줘서."
"오후 2시니까 병원 가시기 전에 저희집으로 오세요. 점심 준비할게요. 함께 가 보려구요."
우린 또 염치 불구하고 그 집으로 간다.
병원에 있는 동안 죠셉이 하얀 음식만 먹는 것에 질려서 비빔밥이 먹고 싶다고 한 말을 기억했다가 비빔밥에 수육까지 푸짐한 상을 차렸다.
게다가 집에 가서 드시라고 네 개의 통에 반찬을 싸 주고 큰 냄비에 꼬리곰탕을 끓여서 차에 넣어준다.
병원에선 의사를 만나기 전에 또 한차례 혈액 검사를 한다.
한 시간 남짓 결과를 기다리며 이번엔 혈소판 수치가 100은 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드디어 결과지가 나왔다. 혈소판 수치가 ?? 무려 182다. 정상 범주 안엔 들었다. 글라시아가 나를 왈칵 껴안는다.
예감이 좋다. 의사 하링을 만난다.
모든 게 다 OK 라고 한다. 다만 헤모글로빈을 비롯하여 모든 항목이 약간 부족하거나 하단의 수치다.
하링 역시 기쁜 표정을 지어준다. 철분이 많은 비타민제를 먹으라고 처방을 지어준다.
하링은 어디가 아프면 찾아오라고 한다. 설령 과가 달라도 도음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모든 걱정에서 벗어난 것 같다.
그동안 주위분들의 도움과 사랑으로 이겨낸 것이다.
병원 냉장고는 우리 집 냉장고보다 더 가득찼고 수시로 찾아와 주시는 분들때문에 우리는 인기 스타처럼 풍요로웠다. 그것도 타국에서.
이 감사함을 어찌 보답해야 할까? 그리고 나도 이들처럼 누군가에게 베풀며 살았는지 부끄럽게 돌아본다.
첫댓글 그동안 큰 고생 하셨네요.
아마도 마음속 기쁨 역시
다른때보다 더 크셨을 것 같네요.
축하 합니다.
병중에 여러가지로 고맙게 한 분들이 많은데
치부책에 명단을 적어 놓고서
잊지 말자 하면서 …
치부책을 잊어 버리는게 우리들이 지라…
그래서 많은 서양사람들이 …sorry, pardon me, excuse me…하며 살지라.
이제 우리 나라도 …비록 국토는 분단 됐지만
국력이 세계 10등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처지에 …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6등 8등 했것다 …
국회의원들서 부터…신사 숙녀 답게, 젊잔케,…
허삭이라도 좋으니ㅡ좀 체면차리고 ..해야지라 …
촛불 난동때….박근혜 대통령 초상화를 그린 뽈을 어린애들에게
차라고 만들어 주거나 ,
단두대를 만들어 자기들이 선출한 현직 대통령을 참수하는
공연을 한 초불 대모꾼들은 하늘의 벌을 받을 겁니다 .
어린애들이 그런 뽈을 차면 돼먹은 정치가 학부형이라면 말려야죠 .
나라가 워찌 각박하고 처절한지
북한 인민들은 ‘’고맙습니다‘’ ‘’미안/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모른대요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진심으로 이 말을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가여 …
인간은 성인이 아니고 알게 모르게 많은 죄를 짓고 살지요.
그래서 천주교안들은 Mea culpa를 입에 달고 살지라
오가는정이 넘치는 이국생활에
부러움보다는
감사함을배움니다
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