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은 바로 앞에 나아가 아버지와 형들이 양과 소와 염소를 데리고 애굽으로 와서 고센 땅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형들 중에 다섯 명을 택하여 바로에게 보여줍니다. 바로는 그들에게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형들은 요셉이 알려준 대로 조상 대대로 목자라고 하며 고센 땅에 머물도록 허락해 달라고 합니다(1-4). 바로는 요셉에게 고센 땅에 거주하도록 허락하고 형제들 중에서 능력 있는 자는 바로의 가축을 돌보는 일을 맡기라고 합니다(5-6). 또 요셉이 야곱을 바로 앞에 세우자 야곱은 바로에게 축복하고 바로는 그의 나이를 묻습니다. 야곱은 나그네 세월이 백 삼십 년으로 조상들의 연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고 합니다. 아직 가나안 땅을 주시기 전이기 때문에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은 나그네의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야곱은 바로에게 축복하고 그 앞에서 나옵니다(5-10).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는 것은 단순한 인사로 볼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약속 하신 것의 성취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네가 축복하는 자를 나도 축복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은 바로 요셉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기근이 더욱 심하여 질 때 요셉은 고식을 팔아 애굽과 가나안에 있는 돈을 다 모아 바로에게 주었습니다. 또 돈이 떨어지자 사람들은 땅을 팔았습니다. 그래서 바로의 녹을 받는 애굽의 제사장들의 땅을 제외한 모든 땅이 바로의 소유가 됩니다. 그렇다고 요셉이 폭력적이고비 인간적인 방식으로 땅을 빼앗아 바로에게 준 것이 아닙니다. 요셉은 토지법을 만들어 모든 토지를 국유화 하되 씨앗을 사람들에게 주고 농사를 짓게 하여 땅의 소산의 80%는 농작인이 가지고 20%를 세금으로 내도록 하였습니다. 그 법이 모세가 창세기를 기록할 때까지 지속되고 있었습니다(26).
이스라엘 족속은 고센 땅에서 거주하면서 목축업을 하면서 생육하고 번성하였습니다. 야곱은 애굽에 십 칠년을 머물다가 이제 죽을 날이 가까운 것을 알고 요셉을 불러 자신을 애굽에 장사하지 말고 가나안 땅에 있는 조상들의 묘지에 장사하라고 유언을 하고 요셉과 함께 하나님을 경배합니다(27-31).
오늘 말씀을 보면 야곱과 그 자식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이 마치 바로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바로가 야곱과 그 자식들에게 은혜를 입고 있습니다. 야곱은 바로에게 축복을 하였고, 바로는 요셉을 통해서 식량위기를 벗어날 뿐만 아니라 그 위기가 오히려 온 백성과 토지를 소유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과 요셉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돌보실 뿐만 아니라 애굽과 바로도 돌보시고 계심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교회도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통해서 위기 속에 있는 세상을 살려야 하고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교회는 세상에 동화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고,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서 세상을 보살피신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삶속에서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서 세상을 통치하시고 보살피신다는 것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