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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빈은 일어나자 마자 본능적으로 정훈을 찾았다. 항상 따뜻한 정훈의 품에서 자던 그녀가 이틀 동안 그의 품을 떠나 혼자 잤다는 것은 몸이 으슬으슬 떨리도록 추인일일 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누워있는 침대를 손으로 더듬으며 낮게 말했다.
"정..훈씨.."
그러다 순간 지금까지의 일이 생각난 해빈은 슬픈 눈을 살며시 뜨며 주위를 살폈다. 그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녀의 곁에 없었다. 해빈은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리며 살짝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차갑게 변해 갈 수록 정훈은 조심스러워 졌고, 멀어져갔다.
'끼익'
안방문이 작은 소리를 내며 살짝 열렸다. 해빈은 그 소리를 듣고는 눈을 꼭 감고 자는 척을 했다.
정훈은 검은색 정장에 보라색에 은색 줄무늬가 새겨진 심플한 낵타이를 매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슬퍼보였지만 입술만큼은 웃고 있었다.
그는 그녀가 덮은 이불을 살며시 정리해주고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나 갔다올께.... 밥은 꼭 먹어라..."
정훈은 그녀가 깨어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 침대 맡에 살짝 기대 앉았다. 해빈의 갈색머리를 쓰다듬어 주곤, 이마에 살며시 베이비 키스를 해주었다.
해빈은 살며시 볼이 붉게 달아올랐지만 정훈은 보지 못한 듯 방을 나와버렸다.
[까페]
이 곳은 h엔터테이너 근처의 작고 아늑한 느낌의 까페이다...
창가에 앉아서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으며 잠들어있는 나라... 나라의 모습은 귀엽고 작은 어린아이같았다. 워낙 체구가 작은 그녀였지만 오늘은 두툼한 검은색의 후드 짚업을 입고 있어서 작은 체구가 좀 가려져보이기는 했다.
유리창에 머리를 기대고는 편안하게 아주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는 그녀...
잠시후 헐래벌떡 석민이 까페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누군가를 찾는 듯하다 나라를 보고는 환한 미소를 짓고 그녀의 마준편에 앉았다.
"세상 모르고 자네..."
살짝 우중충한 밖의 날씨와는 달리... 그는 해맑게 웃고 있었다. 그가 처음.... 맨처음 해빈을 보았을 때 이런 느낌이었다. 석민이 해빈을 안았을 때, 그는 자신이 자기도 모르게 나라에게 빠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순진한 동생이였던 나라에게 이렇게 푹빠지게 되다니..
석민은 아무말 없이 한참을 그렇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몇분후... 나라는 잠에서 깨어났다. 자신의 앞에 앉아 자신을 해맑은 표정으로 보는 석민을 보고는 잠시 당황하다 이내 표정을 살짝 풀고는 말했다.
"왔으면... 깨우지 그러셨어요."
".......그냥... 자는 모습이 귀엽길래."
나라는 살짝 부끄러운듯... 한손을 얼굴에 살짝 대며 민망하단 표정을 지었고, 석민은 그냥 '픽' 하고 웃어버렸다.
"흠..흠...왜이렇게 늦었어요?"
"미안, 차가 좀 막혀서.."
"막히는 것까지 생각하고 왔어야죠."
나라의 말에 석민은 뻘쭘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라는 그런 그가 귀여워서 살짝 웃음을 지었다.
"어... 웃었네?"
"...? 내.. 내가 언제요!"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화내면 못생겨진다."
그가 그렇게 말하고는 메뉴판을 살짝처다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뭐먹을래?"
"나... 바닐라 라떼요."
"그럼... 나도 같은 거 먹지뭐."
그렇게 말하고는 카운터로 가서 계싼을 하고 자리로 다시 돌아와서 앉는 석민. 그런 석민을 잠시 처다보다 가방을 열어 지갑을 꺼내는 나라. 그리고 그런 나라를 본 석민은 당황하며 말했다.
"아..아니야. 내가 사는 거야."
"괜찮아요. 나도 용돈 받아요."
그렇게 말하곤 정확히 4500원을 꺼내어 그의 앞에내준다.
"안그래도 된다니까......."
그가 다시 돈을 그녀에게로 밀어주 었지만 그녀는 다시 그에게 돈을 밀어 주었다.
"지금까지 신세 진것도 있고.... 이제 더이상 오빠한테는 안얻어 먹을 래요."
석민은 할 수 없다는 듯 돈을 지갑에 넣었다. 나라는 잠시 지갑을 보더니 말했다.
"지갑... 뜯어졌내요?"
"아, 한 5년 쓰다보니까..."
"지갑살 돈도 없어요?"
"그런 건 아니고, 이런거에 딱히 신경쓰는 편이 아니여서... 딱히 용돈을 적게 받는 건 아니지만 히잇."
석민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나라는 잠시 그의 지갑을 보다 다시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오빠네 집 돈 없어요?"
"아니야! 나도 어느 정도는 살아."
커피가 나오자 나라는 커피를 한 모금 먹었다. 입안에서 바닐라 향이 났다.
"오늘 만나자고 한 이유가 뭐예요?"
".......나 솔직해질께."
"...."
"나 사실 널 보면 떨려."
나라는 가슴이 콩닥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가슴이 떨렸다.... 미치도록 떨렸다.
"널 안았을 때, 그냥 안은 거 아니야. 넌 기억 안날지 몰라도... 난 널 사랑해주기로 결심하고 너를 안았어.."
"...."
"그전부터... 널 사랑했을 지도 몰라. 니가 나에게 좋아한다고 당당히... 울면서 고백했을 때, 좋아하기 시작했는 지도 몰라. 나... 나..... 다시 한번만 기회를 주면 안되니?"
"................"
"..............."
"나..... 아프기 싫어요."
"......."
"안아프게 할 자신있어요?"
"......."
그는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옛날에 누가 그러더라고요... 아프지 않은 사랑은 없다고.. 근데 나는... 지금 오빠한테 받은 상처 때문에... 너무 아파서.. 더이상 아프면 죽어버릴 지도 몰라요."
"노력할께.... 너 안아프게.. 그냥 날... 날... 지켜봐줘. 지금 당장 사귀자는 소리아니야. 사랑해 달란 소리는 더더욱 아니고. 그냥...그냥... 한번 날 지켜봐줘."
나라는 잠시... 잠시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 이내.. 살며시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해빈은 댄스 트레이닝을 하지 않는 날이다. 덕분에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거리게 생겼다.
점심밥까지 대강 챙겨 먹고는 계속해서 정훈의 생각을 하다가... 살짝 우울해진 듯 작은 방에 들어가 컴퓨터 전원을 켰다.
"우울 할 때는 노는게 최고지..."
그렇게 부팅이되고, 인터넷창을 클릭했다.
포털사이트에 들어가자마자 광고화면에 실려있는 하은이의 사진... 거의 6개월동한 그녀는 잠수를 탓다고 해야 할만큼 조용했다. 청소년 들이 좋아할 것같은 알록달록한 색깔의 속옷 광고였다. 꽤 유명한 브렌드의 속옷이었다. 해빈은 그녀를 보며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장대표가 이런건 잘해주나보지."
하은에 대해서 찾아보니 유명 청소년 속옷 브렌드의 전속 광고모델로 활동하게 되었다고 한다. 해빈은 잠시 생각하다 휴대폰을 꺼내어 하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 하은아~! 너 핑크스 전속모델 됬더라. 나지금 인터넷에서 봤어."
("...어..언니. 이쁘게.. 나왔어..?")
하은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고 있었다.
"어. 넌 줄 못알아보겠어. 그런데.. 목소리가 왜그래?"
("아...그게... 아..아무것도.. 아니야. 언니 나 피곤해서.. 나중에 통화하자.")
그렇게 하은은 인사도 없이 뚝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해빈은 잠시 이산하다는 듯 핸드폰을 쳐다보다 인터넷 할 맛이 떨어진 듯... 컴퓨터를 끄고 작은 방에서 나왔다.
'전화받으세요~ 전화받으세요~'
해빈은 주머니의 핸드폰 폴더를 열고는 통화버튼을 눌렀다.
"....."
("...왜 말안해..")
정훈의 목소리... 애달픈 그의 목소리였다.
"무슨일이야."
("바..밥은 잘 먹었어? 점심은 챙겨먹었지?")
"....."
("나 오늘 늦을테니까 기다리지 말고 자라고...")
"알겠어."
해빈은 최대한 차갑게 말했다.
최대한 차갑고 정떨어지는 목소리로...
("저..저기...")
"....."
("아니야.. 끊어.")
해빈은 말하고 싶었다. '사랑해'라고...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전화를 끊은 정훈은 한참을 전화기를 바라보았다... 해빈의 목소리... 차가웠다. 왜 그녀가 이렇게 하루 아침에 질려버린 것일까. 정훈은 잠시 중얼거리며 말했다.
"사랑해..."
심장이 뛰는 소리가 미친 듯이 들려 온다......해빈이 미치도록 보고싶다. 지독하게 그녀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진다...
그 때 사장실 문이 열리며 현준(비서)이 들어왔다. 현준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그에게 큰목소리로 말했다.
"형! 오늘 약속했잖아. 나가자!"
그 둘이 도착한 곳은유명 호텔 지하에 위치한 럭셔리하고 고급스러운 바....
"형이랑 오랜만에 술마시러 오니까 좋다."
"...그러게..."
정훈은 테이블위에 팔을 늘어놓으며 느리게 말했다.
"해빈이... 때문에 그런거지?"
몇일동안 일도 제대로 못하고 실수만 하는 정훈을 보며 현 준은 대강 짐작하고 있었다. 정훈은 해빈을 중심으로 도는 달과 같았기 때문에 그에게 무슨일이 생긴 것은 모두 해빈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어....."
"훗... 왜그래.."
"이제 나를... 사랑하지 않아."
"........."
"다른... 사람 좋아하나봐."
"아닐꺼야."
정훈은 와인을 무표정한 얼굴로 잔에 따랐다. 투명한 붉은 빛의 와인이 상당히 은은한 빛을 띠고 있었다.
현준은 얼굴을 찌푸리며 와인을 바라보다 한마디했다.
"이거.. 와인 맞아 색깔이..."
"와인이랑 양조랑 썩어서 개조한 건데.. 맛은 거의 와인 맛이라고해서..."
"......"
"훗.... 나 오늘 안들어갈려고..."
"....."
"요즘은 나있으면 불편해하는 눈치더라고..."
"해빈이 형밖에 모르잖아.."
"내가.. 힘들게 해서 마음이 떠났나보지."
"형처럼 한여자밖에 모르는 남자가 어디있다고 그래. 그리고 내가 볼때는 해빈이 한테 할만큼 다해줬어."
정훈은 잠시 생각하다가 와인을 한모금 마셨다.
"킥... 웃긴거 알려 줄까?"
"......"
"우리... 애기만들려고 노력한거 한달전부터다."
현준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다....
"내가... 용기가 없어서 못하겠더라고... 만약 애기라도 가지면... 해빈이가 날 떠나려할 때 못떠날까봐..."
"...."
"이렇게 겁쟁이에... 자신에게서 떠날 거리거 미리 걱정하고 그에 맞추어 떠날 준비하는 남자... 싫을 만도 하지.."
"그런데.... 왜 한거야?"
"...... 해빈이가 원하더라고... 사랑한다면서..."
"그럼 된거 아니야?"
"..........어떻게... 떠나지 말라고... 죽도록 매달리고 싶은데... 매달리면.. 질려버려서 떠날까봐... 그것도 못하겠어. 나 진짜 찌질하고 겁많은 것같아...."
정훈는 와인한잔을 다비운후, 또다시 와인을 와인잔에 반정도 채운 후 입에 털어넣었다.
현준은 정훈의 떨리는 눈을 보고 기가 막힌듯 와인을 가볍게 한모금 마시며 말했다.
"형... 어쩌다 이렇게 됬냐.."
"훗... 그러게..."
그렇게 그 두사람은 아무런 말 없이 와인만 계속 비워 댔다.
하이하이 하이민이예용!!!!
>ㅇ<
정훈과 해빈의 러브러브 스토리!!!!
>ㅇ<
너와 나의 짜릿한 이야기~!!!
시즌2의 이름은 (열정적 사랑)으로 결정했으니 많이 사랑해주시고!!!
제가 이번주 토요일 날 글쓰기 시험을 보러갑니다!!!! 모두모두 저에게 힘들 주세요! 팍팍팍!!!
첫댓글 시험 잘보고 오세용!! 잘 읽고 갑니당!~~ㅋㅋㅋㅋ
감사합니다.ㅋㅋㅋ>ㅇ<
시즌2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해빈이랑 정훈이가 빨리 서로 마음을 알았으면 좋겠네요... 시험 잘 보세용~~^^
감사해요
빨리빨리 다시 러브러브 모습 보여주세요~~
ㅋㅋ 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