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이 이준석의 목덜미를 잡는가.
명태균의 변호인 김소연 변호사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 시절 명 씨와 친분 때문에 김영선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고 주장하면서 검찰이 (명 씨를 상대로) 여러 정치인을 질문했다"며 "예를 들어 대통령과 이준석 의원을 비율로 따지면 한 1대10 정도로 (이 의원과 관련된) 질문과 제시 증거가 많이 나왔다"고 하면서 "(이 의원이 명 씨에게) '김영선 의원 이기는 여론조사 갖고 와라', 갖다주자 '이거 말고 자체 조사 갖고 와라'고 해 3일 만에 자체 조사를 해서 수치를 보고하자 '함성득 교수를 통해 윤상현한테 보내라고 해라. 나는 (한기호) 사무총장한테 얘기해서 전략공천 얘기하겠다'라는 표현이 검찰이 띄운 카카오톡 PPT에 나왔다"고 주장했다고 했다(대전일보 기사 인용).
김소연은 김영선을 창원 의창 재·보궐선거에 공천한 건 당 대표인 이준석과 명태균과의 관계 때문에 이준석이 전략공천을 하였다는 것이다. 이준석이 명 씨에게 김영선이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를 요구하였고 요구에 응하여 조사 결과를 보냈더니 전략공천이 되었다는 것이다. 김소연의 주장대로라면 김영선 전략공천에는 윤석열이나 김건희는 이에 관여하지 않았고 이준석이 명 씨와의 사적 관계 때문에 공천한 것이라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주장을 검찰이 받아들이면 김영선을 창원 의창 재·보궐선거에 전략공천과 관련하여 윤석열 부부에 대한 조사를 생략하고 당시 당 대표였던 이준석, 함성득 교수, 공관위원장인 윤상현, 명태균, 김영선, 강혜경을 조사하여 확인하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조사를 통해 당 대표인 이준석이 명 씨와의 관계 때문에 김영선을 전략공천한 것으로 몰고 가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이준석이 김영선 전략공천에 영향력을 미쳤다는 것으로 결론짓겠다는 것은 아닐까 한다.
김영선의 전략공천에 이준석이 관여한 것이냐, 윤석열 부부가 관여한 것이냐에 따라서 윤석열과 이준석의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 윤석열 측보다는 이준석 측에서 더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이다. 국민의힘에서 김영선을 전략공천한 것이기 때문에 관련자들이 이준석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준석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줄 사람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수사 방향이나 명 씨의 변호인의 주장을 보면 이준석이 이 난국을 풀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명 씨는 윤석열을 상대로 싸우기보다는 이준석을 상대로 하여 싸우는 것이 자신의 형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한 듯하다. 이준석은 김영선과 관련하여 이떤 증거를 내놓을 수 있을까. 이준석에게 난국에서 일시에 벗어날 수 있는 패가 있을까. 결정적인 패가 없다면 이준석은 五里霧中, 疊疊山中을 헤맬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