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네이버 카페 K리그월드 (https://cafe.naver.com/kleagueworld/201556)
(하루 한팀씩 개막까지 K리그1 프리뷰 업로드 예정이시라 함)
[2023 시즌 프리뷰] 제주 유나이티드
# 2022시즌 5줄 총평
2022 K리그1 5위 / FA컵 16강 / 팀내 최다: 17골 주민규, 7도움 주민규, 제르소
승격 첫 시즌 4위의 성적으로 K리그1에 돌아왔음을 알렸던 제주가 최영준, 윤빛가람, 김동준 등 경험과 실력을 갖춘 즉시 전력감을 다수 영입하며 전북-울산의 양강 구도를 깨기 위한 프로젝트를 폈다. '리빙 레전드' 구자철도 11년 만에 제주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제르소-주민규-조나탄 링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을 내세워 5월까지 7승 5무 3패의 상승세를 탔고, 이 기간 전북에 2전 전승을 거두며 기대감을 일으켰다. 하지만 여름에 접어들며 흐름이 한풀 꺾이더니 대구, 강원, 김천 등 우승권을 가기 위해 잡아야 할 경기에서 패하며 순위가 처지기 시작했다. 최종 순위는 5위. 우승권에 균열을 내기 위한 투자 대비 아쉬운 성적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실패하고 말았다.
전망 # 양강 구도 균열 그리고 ACL, 제주의 삼세번 도전
4위를 넘어 리그 최상단과 아시아 무대로 향하려던 제주의 행보에 잠시 제동이 걸렸다. 2021시즌 득점왕 주민규를 필두로 강력한 라인업을 꾸리면서 우승권의 다크호스로 평가받았지만, 포항과 인천에 밀려 5위로 시즌을 마쳐 기대치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올시즌도 제주의 목표는 양강 구도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것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제주는 공격진 구축에 있어 변화 폭이 컸다. 두 시즌간 39골을 넣었던 주민규와 측면에서 능력을 증명했던 제르소를 포함해 조성준, 변경준, 김범수 등이 이적했다. 이를 메우기 위해 '탱크'라는 별명을 지닌 유리를 최전방에 들여왔고, 광주에서 12골 4도움을 올린 헤이스를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강력한 중원과 수비는 새 시즌 제주의 최대 무기라 할 만하다. 남기일 감독과 소통 문제를 빚으며 한 시즌만에 팀을 떠난 윤빛가람을 대신해 최영준과 구자철이 제주의 중원을 지킨다. 특히 구자철은 지난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9경기에만 출전했지만, 리그 최종전에서 울산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오는 결승골이자 복귀골을 터뜨리며 웃으며 마무리했다. 이적 첫 해였음에도 36경기에 나서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최영준은 스스로 주장 완장을 차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창민이 4~5월께 공익근무 소집을 앞두고 있지만, '제주의 미래' 김봉수와 한종무가 든든히 뒤를 받치고 있다.
수비는 더 높은 벽을 세웠다. 기존의 김오규, 정운이 건재한 상황에서 '마지막 퍼즐' 임채민이 순탄치 않았던 중국 생활을 청산하고 국내로 복귀, 2019시즌 성남에 이어 남기일 감독과 재회하게 되었다. 정운-임채민-김오규로 굳건한 수비 라인을 구축하게 된 제주는 이지솔, 김주원, 군 제대한 송주훈, 임동혁, 영입생 연제운까지 두터운 수비층을 구성했다. 왼쪽 윙백 자리는 정우재의 반대급부로 트레이드된 이주용과 기존의 안태현, U22로 뛸 수 있는 전성진이 도전하고 있고, 안현범이 버티는 오른쪽에는 대전에서 두각을 드러낸 김승섭이 윙백 레슨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시즌 50실점으로 다소 높았던 실점이 줄어든다면 제주의 목표 달성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과제 # '25골 14도움' 공격 듀오의 이적, 새 공격진의 위력은?
상술한 대로 공격진의 변화가 다소 있는 편이다. 17골 7도움을 올리며 조규성과 마지막까지 득점왕 경쟁을 펼쳤던 주민규가 울산으로, 드리블과 스피드를 앞세운 온더볼 능력으로 8골 7도움을 기록한 제르소가 인천으로 떠나며 한꺼번에 25골 14도움의 공백을 안게 되었다. 총 52골을 넣었으니 절반 가까이를 두 선수가 책임진 셈이다. 제주는 이를 새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하며 공백 메우기에 나섰다. K리그 첫 해였던 지난 시즌 5골 2도움으로 데뷔한 조나탄 링과 함께 스트라이커 유리, 광주에서 에이스로 발돋움한 헤이스가 삼각 편대를 꾸렸다. 성공의 열쇠는 이미 국내 무대 경험이 있는 헤이스, 조나탄 링과 다르게 적응기를 거치면서도 득점으로 응답해야 하는 유리다.
유리 외에 최전방을 소화할 수 있는 국내 공격수는 김주공과 진성욱이 버티고 있다. 지난 시즌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31경기에 출전하여 5골 4도움을 올린 김주공은 남기일 감독의 만류로 군입대를 1년 미뤘다. 공격포인트 15개를 목표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김주공의 활약이 제주 입장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진성욱도 득점왕 경쟁을 펼친 주민규에 밀려 882분 2골 1도움에 그쳤지만, 경쟁 체제로 접어든 올시즌에는 출전한 경기에서 본인의 부진을 털어버릴 필요가 있다. 성장세에 힘입어 청소년 대표팀에도 다녀오고 있는 서진수와 공격 지역에서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이기혁도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Coach 남기일 # '소통 강조' 달라진 남기일, 약점 딛고 '중상위 답보' 뚫어낼까
타팀 소속이 된 윤빛가람이 제주에서의 불협화음을 공개 발언하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남기일 감독의 소통 문제가 대두되었다. K리그 최초 세 번의 승격을 지휘한 지략은 탁월하지만, 선수단 운영과 관리 측면에서 약점을 안고 있었던 남기일 감독의 개인적인 과제는 선수단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먼저 이뤄지는 것일지 모른다. 남기일 체제에서 그를 겪었던 선수들이 돌이켜보니 불편한 점이 있었다는 인터뷰는 더러 있었다. 우승권의 새로운 강자로 여겨졌던 제주가 4위-5위의 성적으로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소통을 강조하며 변신한 남기일 감독이 이를 뚫어내고 제주의 숙원 사업을 풀어낼 수 있을까. 이미 구단은 지난 시즌 중반 재계약을 체결하며 굳건한 신뢰를 보였다.
예상 라인업 & U22 전망 # Key Player 헤이스
제주의 새로운 창이 될 헤이스는 팀내 공격수 가운데 국내 무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시즌 광주의 K리그2 우승에 빼놓을 수 없는 활약을 보여주며 능력을 입증했고, 제주로 이적해 K리그 3년차를 맞이했다. 측면에서도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지만, 2선이나 세컨 스트라이커 위치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 주민규와 제르소라는 확실한 득점 카드가 사라진 제주에서 헤이스가 득점으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 제주는 지난 시즌 U22 카드로 서진수, 김명순, 김범수, 한종무 등을 고루 활용했다. 올시즌에는 이창민의 이탈이 예정된 중원에서의 한종무, 이기혁이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K3, K4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전성진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정우재와 이주용의 트레이드는 공식 발표 이전이지만 2/20 <스포츠니어스> (http://www.sports-g.com/news/articleView.html?idxno=200893) "그 트레이드 건은 서로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진행한 것" 보도를 참고하여 반영하였습니다.
첫댓글 글 잘봤습니다. 이번엔 좀 잘해보자!!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