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코털을 잡고
글 빈배 虛舟 binbae45@hanmail.net
호랑이의 코털을 잡고 “나 잡아 봐라”하고 놀려대는 북한은 미국이 놀래자빠질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다.
여러 번 북한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갈 때마다 눈이 휘둥그러지게 달라지고 있는 북한 모습을 보면서 의아해 할 것이다. 새롭게 치솟는 고층건물, 도로를 달리는 최신형 자동차, 개선된 인프라 북한 전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망 모두가 상전벽해다. 북한은 도대체 어디에서 누가 무슨 돈으로 그렇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것일까? 평양의 고층건물이나 대동강변의 려명거리 과학자아파트를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이런 고급 아파트촌을 외국 언론들은 '평해튼'(평양+맨해튼)이라고 부른다. 단지 TV에서는 비판적인 멘트로 평양의 건물 외부만 잠깐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북한은 돈방석 위에 앉아 있다.
북한은 국제적인 비난에도 불구하고 야심차게 로켓 발사와 핵 프로그램을 계속해오고 있다. 만만치 않은 비용은 북한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었을 것이다. 국제적인 무역제재 또한 북한의 경제전망을 어둡게 만들 것이다. 게다가 계속되는 홍수와 가뭄 질병 등 자연재해로 약해진 북한의 경제는 소생하기 힘든 것처럼 보인다.
북한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무역으로 그나마 근근이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국가 유지에 필요한 외화벌이를 위해 마약밀매와 위조지폐 제작까지 하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북한의 가혹한 시련들은 최근에 완전히 극복하고 곳곳에서 이런 미스터리가 사실로 나타났다. 2008년 차단된 남북 간의 경협이 남한의 지원 거부로 끝이 나고 외국의 자선단체들의 지원도 끊겼다. 그러니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언제부턴가 출처가 명확치 않는 돈이 북한의 외국계좌에 쌓여가고 있다. 은행들도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마천루를 지을 만한 어마어마한 돈을 북한에 보낼까? 우리는 북한을 한참 몰랐다. 의문의 상자를 열어보자. 결코 흥부의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었다. 북한은 돈방석 위에 앉아있다.
한반도의 북쪽지역은 85퍼센트가 암반으로 된 산맥이다. 그 암반에는 석탄, 철광석, 마그네사이트, 금광석, 아연광석, 구리광석, 석회석등 2백가지가 넘는 광석들이 가득 차있다. 이게 답이다.
북한의 지하자원 잠재가치는 우리 돈으로 1경원 넘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마그네사이트가 매장되어있다.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이 텅스텐이 매장되어 있다. 광물 중에는 흑연이 가장 많이 매장되어 있다.
세계 희토류의 2/3가 북한지역에 매장
희토류는 란타늄, 스칸듐, 이트륨, 세륨 등 17종의 원소를 말한다. 그중 방사성원소인 프로메튬을 빼면 지구상에 널리 퍼져있는 광물이지만, 채굴 가능한 형태인 경우가 드물어 ‘희토류(rare earth)’라는 이름을 붙었다. 풍력, 태양전지패널, 하이테크 제품의 제조,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녹색기술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또한 스마트 폰이나 노트북 컴퓨터, LCD 제조에도 꼭 필요한 미네랄이다. 세륨 및 네오디뮴과 같은 일부 희귀 금속은 반도체, 자동차, 컴퓨터 및 기타 고급기술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광물이다. 그 외에도 탱크와 비행기, 미사일과 레이저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희토류는 지표 가까이에서 출토된다. 과거에는 브라질과 인도에서 주로 생산하였다. 미국과 호주 등지에서도 채굴하였다. 그러나 워낙 귀한 광물인지라 1990년대부터는 중국이 사실상 이 광물의 생산을 독점하고 있다.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6.8%가 중국에서 나온다.
최근에 북한에서, 희토류가 세계최대 규모로 매장되어 있다는 새로운 조사결과가 나왔다.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매트’는 영국계 사모펀드 SRE미네랄스의 발표를 인용하여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2배에 이르는 2억1600만 톤이 북한에 매장되어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보도했다. SRE는 북한의 조선천연자원무역회사와 평안북도 정주지역의 희토류를 개발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하였으며 이에 따라 양측의 합작 벤처회사인 ‘퍼시픽 센추리’가 향후 25년간 정주지역의 희토류 개발권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2009년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줄이겠다고 밝힌 뒤에 세계적으로 자원 확보 전쟁이 벌어지면서, 중국은 갑자기 수출을 제한하였다. 그래서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여 톤당 백만 불이 되었다. 이 가격은 전년도 대비 9백퍼센트가 오른 것이다.
그러니 북한 희토류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북한에 매장된 희토류는 특히 품위가 높아 경제성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세계 전체 채굴가능 매장량의 3분의 2를 가진 셈이다. 햇볕정책 기간 중에 북한과 합작 사업을 하려던 한국 기업들이 정세변화로 물러선 점과, 최근 북한이 중국 광산업체 ‘시양그룹’의 개발권을 빼앗은 일 등을 들어 정치적 불안요인이 희토류 개발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2009년 북한에서 희토류를 1천6백만 불이나 수입하였다. 수입량은 해마다 늘어났다. 북한은 희토류를 채굴하거나 이용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가격이 상승하고 수요가 폭발하고 있으니 북한은 수출을 통해 강력한 경제국가가 될 것이다. 그래서 중국은 북한의 광물자원 탐사에 협력하며 자원을 욕심을 내고 있다.
한편 북한지역에 매장된 금은 2000톤, 은은 5000톤, 동은 2900톤으로 나타났다. 현재 금 시세로 환산하면 86억5000만 달러가 된다.
그 외에 아연이 2110만1000톤, 희토류가 2000만 톤, 석회석이 1000억 톤이나 된다. 마그네사이트는 60억 톤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3위다. 북한 철광석의 가치는 6천207억 달러다.
한국에서 쓰는 자원의 2분의 1만 북한에서 조달해도 연간 154억달러(약 16조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런 북한의 지하자원이 비밀리에 해외에 헐값에 수출되고 있다.
국민일보 서윤경 기자.
첫댓글 좋은기사 감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