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의 경고가 너무 이른감이 있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끔찍하고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이재명이 공직선거법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자 일부 언론에서 민주당 잠룡들의 움직임을 보도했다. 여기에 등장하는 잠룡들은 대부분 비명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대놓고 ‘움직이면 당원들과 함께 죽일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
최민희의 경고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이재명이 공직선거법 1심에서 대선 출마를 할 수 없는 형을 받았지만 아직은 2심과 3심이 남아 있고 충분히 무죄가 선고될 것이라는 기대이고 둘째는 설령 이재명이 유죄 확정이 되더라도 수박들이 당을 흔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최민희는 친문에 가까운 의원이다. 22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친명이 된 사람으로서 이재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당에 단일대오를 이루어 윤 정권과 정치 검찰 그리고 정치 판사들과 싸워야만 차기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민희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분열로 박근혜가 탄핵이 되고 정권마저 민주당에 넘어간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민주당이 비명에 의해 분열되면 차기 정권을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비명을 강하게 압박하여 분열의 조짐을 초기에 제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민희의 표현이 어느 정치인보다 살벌하다. 잠룡으로 불리는 김두관, 김경수, 김부겸, 김동연 등의 이름을 밝히고 있지는 있으나 누가 봐도 이들을 지칭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차기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로 이들이 나설 수는 있겠지만 이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민주당 지지하는 사람들은 지난 대선 이후 인물에 대한 好不好가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최민희가 살벌하고 위협적인 발언을 한 것은 비명 잠룡들에 대한 경고 정도라고 봐야 할 것이다. 비명 잠룡 중에 누가 먼저 고개 내미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고개 먼저 내미는 참새가 먼저 총에 맞는다는 것을 그들도 안다. 이재명이 2심에서도 유죄가 선고되면 그때쯤 누군가 고개를 내밀 수는 있을 것이다. 최민희의 경고가 너무 이른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