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들어
멸치젓 향내에
읍내의 바람이 달디 달때
누님은 영산포를 떠나며
울었다.
가난은 강물 곁에 누워
늘 같이 흐르고
개나리꽃처럼 여윈 누님과 나는
청무우를 먹으며
강뚝에 잡풀로 넘어지곤 했지.
빈손의 설음속에
어머니는 묻히시고
열여섯 나이로
토종개처럼 열심이던 누님은
호남선에 오르며 울었다.
......
......
남도(南道)의 젖줄 - 영산강(榮山江)
70년대까지만 해도
포구(浦口)엔 돛단배로 붐비곤 했다.
저 멀리 흑산도 어선들도 홍어를 가득 싣고
내륙 깊숙한 영산포구를 잊지 않고 늘 드나들곤 했다.
5일장(場)이라도 서는 날이면
장꾼들은 영산포 장(場)만은 놓치는 일이 없었고,
이삼십리 떨어진 시골사람들,
가까이 있는 나주장(場)날은 지나치면서도,
먼 길을 불평없이 걸어서 영산포장(場) 어물전(魚物廛)을 찾았던 -
그래서 읍내가 온 종일 흥청거렸던 영산포 -
지금은 장터마져 변두리로 옮겨지고,
'저 등대만 보면 자꾸 선창에 배들어오던 시절이 생각나.'라는
등대만이 뱃길이 다시 열리는
불을 밝혀 뱃사람들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그날만을 기다리며
기약없이 영산강을 지키고 있다.
영산강은 산줄기에 늘 자리를 내주며
행여 논밭에 조금이라도 해(害)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며
구불 구불 돌아 흐르는 것을 조금도 불평하지도 서둘리지도 않으며
유유히 바다로 향하는 어머니의 넓은 가슴이다.
영산강 하구댐(1981년)이 생기기 전
수 많은 돛단배가 밀물 / 썰물에 맞춰 이 강물을 오르내리며
남도(南道)의 풍요로움에 아름다움을 더했으리라.
나주대교(大橋)에서 영산포까지 이어지는 강변로(江邊路) -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시원하게 뚫려 있어
드라이브하기에 여간 기분좋은 것이 아니다.
영산포 시내가 시야에 들러오는 곳에 이르면 도로 표시판이 가는 길을 안내한다.
월출산, 월남사지, 무위사, 영랑생가, 다산초당, 대흥사, 미황사, 땅끝, 보길도,
심지어 진도도 좌회전하여 영산강을 가로 지르는 다리를 지나
4차선 국도를 달려야 한다.
mbc drama '주몽' 촬영지
날씨는 흐리고 비마저 오락 가락 하는데 주차장엔 승용차들로 가득했다.
주차비에 입구에서 입장료(3,000원)을 받고 있었고
규모(45,000평)며, 뒤로 흐르는 영산강이며,
시대를 비교적 충실하게 재현한 듯한 건물이며, 어울리는 소품들이며...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2,000여년전 주몽(朱夢)의 왕국으로 잠시 빠져들 수 있었다.
(나주시와 전라남도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무려 80억원을 지원했다고 한다.)
촬영에 사용된 소품들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 찾는 이를 즐겁게 한다.
'주몽'(朱夢) 촬영지는 그 아래로 흐르는 영산강이며 드넓은 평야와 꽤 잘 어울린다.
그동안 인터넷(카페/블로그)에서 영산포구(浦口)와 영산강의 모습을 찾을 수 없어 실망했는데
예기치 않은 곳에서 그동안 머리속에 그려온 영산강을 보는 행운을 갖게 되었다.
세트장 뒤로 흐르는 영산강 그림이 좋아 계속 셔터를 늘러댔다.
일명 [삼한지 테마파크]
지식 검색을 해보니 나주에 들어서면 이정표가 제법 잘 되어 있다고 하길래
정말.... 군데군데 이정표가 참 많이도 붙어 있다... ㅋㅋ
갓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어야 했다.. ㅠㅠ
이정표는 주로 노란색 플랭카드지만... 간간히 검은색도 보인다...
-_- 검은색이 웬지 더 폼난다..
드디어 입구~~~
아직은 무료이기 때문에 그저 입구옆 탁자에서
방명록에 기록만 받고 있었다..
나중엔 아마 저기서 표를 받겠지... ^^
너무 이른 시간이라 (10시쯤이었던가??) 사람이 적을줄 알았는데...
입구 들어서면서 부터 촬영세트.....
아직 무료인 관계로 촬영중엔 개방을 하지 않는단다....
(유료화 되면 촬영중인 것도 볼수 있단 얘긴가??? ㅠ_ㅠ 아쉽다.....)
안내용 팜플렛의 내용대로라면 훗날 주몽의 성이라는데...
-_-;;;; 그걸로 되겠니???
계속 공사중이면서 촬영 중이었다.
어찌나 세트를 열심히 꾸며놓았는지
정말 누군가가 살고 있을것 같은 분위기가 물씬~~~
"계십니까~~~~~~~~"
진품-명품 에서나 볼 수 있을 것같은 오래된 청동......
정말 오래된 것처럼 부서져 있는데.... 저거 진짜 골동품인가? --???? 설마...
대장간...
성벽위로 올라가 보이는 풍경이 이쁘다...
가슴 탁트이게 넓~~~~~~~~~~~다 ^_^
열심히 공부중 -_-;;;
봐도 잘 모르겠다... ㅠ_ㅠ
첫째 왕자와 소서노가 처음 만나는 장면이 촬영된곳...
왕자가 칼춤 추고 -_-;;;; 활쏘던곳....
TV에서 봤는데.... 주몽촬영장에서는 소품들도 청동기로 제작을 했다고 나온다...
주몽촬영지에서 봤을땐.... 저렇게 놔두면 쓰레기통으로 쓰일텐데...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 괴상한 항아리의 이름이 "너미랬던가??
성 곳곳에 놔두고 물을 가득 채워두었다가 불이나면 저기의 물을 퍼다가 쓰는...
일종의 소화기인 셈이란다...
오호~~~~ 갑자기 새롭게 보인다.. +_+
쌩뚱맞게 보이는 음료수 판매소.. ㅋㅋ
출입금지라고 되어있어서 아주 작은 구멍으로 들여다 보고 찍은 사진... ^^
요렇게 생긴 구멍 ㅋㅋ
주차장으로 돌아와보니 차가 한가득이다....
일찍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공사중이고 출입금지인 곳이 많은데도... 사람 정말 많다...
나중에 좀더 볼거 많아지고 좀더 인기 많아지면 장난 아니겠다 ㅠ_ㅠ
주몽을 열심히 보고 다시 가봐야 되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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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몽 촬영장 지두 가보고 싶은디... 애들아빠에게 가보자 했더만 암껏도~ 볼것이 없다고 하데요. 순전히 거짓말!!! 일케 좋구만~
나주에가 주몽 촬영지가 잇대요**^^**한번가보고 싶은데요***좋은정보 감사 드립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