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만큼 살았으니 자네나 피하게" 태풍 '힌남노' 긴박했던 경주 왕산마을
"억새 군락지 무장산의 이번 가을은 없습니다" 미나리밭도 흙더미
"응급복구, 덕동천 정비 신속히 추진되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전 6시께 경주 무장산 아래 왕산마을은 덕동천 제방이 터지면서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됐다. 새벽 시간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퍼부으면서 덕동댐으로 유입되는 상류 하천 둑이 범람했다. 마을은 어른 키를 훌쩍 넘어설 만큼 물이 흘러 순식간에 주택을 덮쳤고 차량과 농기계 등은 이리저리 물길에 휩쓸려갔다.
주민 조길도(74) 씨는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낀다.
운영하는 슈퍼의 물건들이 모두 떠내려가고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뒷집에 사는 친척 아재(90) 부부가 걱정돼 얼른 달려갔다.
‘나는 살 만큼 살았으니 자네나 얼른 피하게’ 아재를 업으려는 데 한사코 말리며 등을 떠밀었다. 하지만 조씨는 그냥 도망칠 수 없어 아재 부부를 온 힘을 다해 집의 높은 곳으로 모셨다.
비가 멈추고 오전 8시 30분께 피신했던 마을 주민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각자 집으로 복귀했다.
https://v.daum.net/v/20220906185747959
90노인의 하신말씀이 마음을 아리게하네
그래도 혼신을다해 두 노인분을 옮기신 분 분명히 복받으실겁니다
세상살이가 구비구비 몇구비를 넘어야 되나 힘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