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네이버 카페 K리그월드 (https://cafe.naver.com/kleagueworld/201626)
(하루 한팀씩 개막까지 K리그1 프리뷰 업로드 예정이시라 함)
[2023 시즌 프리뷰] 포항 스틸러스
# 2022시즌 5줄 총평
2022 K리그1 3위 / FA컵 8강 / 팀내 최다: 10골 허용준, 10도움 신진호
직전 시즌 리그 9위에 머물렀던 포항이 김기동 감독의 리더십에 힘입어 다시 순위표 상단으로 돌아왔다. 개막전를 소화한 이후 에이스 강상우의 중국 이적, 약점으로 지적된 최전방 외국인 공격수 모세스의 적응 실패로 또 다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시선이 있었지만, 허용준, 임상협, 정재희 등 김기동 감독의 손을 거친 공격수들이 적재적소에서 제 몫을 다했다. 2선에서 활발한 공격을 펼친 김승대와 고영준이 나란히 6골씩 보탰고, 베테랑 신진호와 신광훈이 든든히 뒤를 받쳤다. 52득점 41실점으로 공수에서 모두 안정된 수치를 기록한 포항은 여름을 지나가고부터 3위를 한 차례도 놓치지 않았다. 2020시즌 이후 2년 만에 3위에 오른 포항은 ACL 무대에도 다시 복귀했다.
전망 # 공격진 새 판 짠 포항, 올해도 묵묵하게 전진한다
최근 매 시즌 포항은 팀의 핵심 선수들이 국내외로 빠져나가며 새로운 판을 짜야 했다. 올시즌 준비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포항에서 두 시즌 동안 19골을 넣으며 두 번째 전성기를 구가한 임상협이 서울로, 커리어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허용준이 일본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리그 베스트로 선정된 신진호가 인천으로, 젊은 실력파 미드필더 이수빈이 전북으로 떠나는 등 이번 이적시장에서도 선수들의 이탈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기동 감독은 이에 굴하지 않고 여전히 정상으로 나갈 궁리에 여념이 없다. 올시즌에는 특히 검증된 공격수들이 여럿 들어오며 새로운 기동타격대의 위력을 기대케 하고 있다.
김기동 감독이 지속적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제카가 자리한다. 지난 시즌 대구에서 리그 7골, FA컵 2골, ACL 7골을 묶어 16골을 넣어 득점력을 증명했던 제카가 포항에서도 확실한 득점원이 되어야 한다. 제카와 함께 '스피드레이서'라는 별명답게 최고 준족 윙포워드로 꼽히는 김인성과 안양에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을 지휘했던 백성동이 합류했다. 7골을 넣은 정재희와 6골의 김승대가 함께 경쟁하며, U22를 만족하면서 공격포인트 10개(6골 4도움)를 기록한 고영준이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공격과 수비 어떤 위치에서든 늘 헌신했던 완델손도 건재하다.
3선에는 브라질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 오베르단과 신진호의 급작스런 이적에 바이아웃을 지불하며 영입한 김종우가 입단했다. 3선과 수비를 모두 뛸 수 있는 박승욱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가운데, 제카와 이호재가 최전방 공격을 잘 수행해준다면 이승모도 원래 포지션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심상민(완델손)-그랜트-하창래-신광훈으로 이어지는 철의 백4 라인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고, 박찬용, 김용환, 지난해 U20 대표팀의 주전 센터백으로 기회를 얻은 이규백과 전북에서 넘어온 최현웅이 뒤를 받친다. 최근 K리그 세 시즌에서 두 번이나 3위를 차지했던 포항이 다크호스를 넘어 우승권에 균열을 가할 수 있을까 주목된다.
과제 # 이수빈-신진호 이탈한 미드필드, 김기동 감독의 새 조합은?
지난 시즌 포항의 최대 강점은 신진호가 버틴 3선 미드필드였다. 32경기 2,960분을 소화하며 4골 10도움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신진호가 기동타격대의 엔진 역할을 착실히 수행했고, 빠르고 정확한 공급을 통해 속도를 높인다거나 공격의 방향을 양 측면으로 한번에 전환하는 작업을 도맡았다. 하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그야말로 인천으로 깜짝 이적하며 이탈했고, 이와 비슷하게 많은 활동량과 볼배급을 소화한 이수빈도 이미 전북으로 보낸 터라 포항의 고민거리인 위치가 되고 말았다. 오베르단과 김종우가 새로 들어오긴 했지만, 선수가 가진 능력과 스타일이 신진호와는 차이가 있는 만큼 김기동 감독의 조합 선택과 전술적 설정이 중요한 상황이다.
'신진호 대체자'로 선택된 김종우는 포항의 왕이 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김종우는 2~3선 위치는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전방으로 볼을 투입하는 패스 능력과 공격성이 좋은 선수기 때문에 더 전진된 위치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다부진 수비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 오베르단과 함께 나설 경우 김종우가 조금 올라가 4-1-4-1 형태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2선 중앙에서 뛸 수 있는 고영준, 백성동, 김규표 등과의 호흡도 중요한 요소가 되므로, 포항 합류 시기가 다소 늦었던 김종우가 팀에 잘 녹아들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여지가 있다. 또 하나의 선결조건은 K리그 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오베르단의 적응 문제도 존재한다.
이외에 포항이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은 이승모, 김준호, 노경호와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박승욱과 신광훈 정도다. 이 가운데 지난 시즌 7경기에 나서 가능성을 보였던 김준호는 U22 자원이기도 하며, 동해안 더비에서 극적 버저비터를 작렬했던 노경호도 있다. 확실하고 노련한 수비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박승욱과 신광훈을 올려 기용할 수도 있다. 신진호-신광훈 조합은 중요한 경기에서 김기동 감독이 즐겨 내세웠던 조합이기도 하다. 조합에 따라 포항의 색깔이 또 달라지고 역동적인 변화가 뒤따를 수도 있다. 미드필드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 이탈한 선수들의 공백이 느껴지게 하지 않는 것이 새 시즌 포항의 과제다.
Coach 김기동 # '없는 살림에 3위면 우승'이라는 김기동, 진짜 우승 바라본다
지난 시즌 울산과 전북의 우승 레이스 바로 아래에서 호시탐탐 균열을 노렸던 포항은 끝내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15시즌 이후 7년 만에 승점 60점 고지를 밟고 자력으로 3위에 올랐고, 김기동 감독은 투자 대비 3위면 우승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로 막강한 자금을 보유해 매년 전력 보강을 해내고 있는 우승권 두 팀에 비하면 포항은 언더독의 입장이다. 하지만 최고 대우를 받고 3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포항과 동행을 이어나간 김기동 감독은 3년 내 '진짜 우승컵'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미 그의 전술적 능력과 선수단 관리는 지난 4년간 수차례 입증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 김기동 감독이 자신의 5번째 시즌에서는 우승컵을 들고 포효할 수 있을까.
예상 라인업 & U22 전망 # Key Player 제카
제카는 포항의 오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까. 일류첸코 이후 타쉬, 모세스 등 새로 영입된 외국인 공격수들의 계속된 실패 속에 이승모를 제로톱으로 기용하는 변칙을 쓸 수밖에 없었던 포항의 최전방 갈증을 제카가 해소해야 한다. 이번 이적시장이 본격적으로 개장하기 이전부터 제카의 영입설이 보도되었을 정도로 제카를 향한 포항의 구애는 강력했다. 이번 겨울 아내의 출산으로 동계 훈련에 일정 기간 불참하여 몸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변수가 있지만, 더 책임감을 가지는 배경이 되기도 한다. U22 자원으로는 미드필더 고영준, 김준호, 수비수 이규백, 최현웅, 박건우 등이 포진해 있다. 이미 주전으로 시즌을 소화한 고영준의 존재로 U22 전망은 괜찮은 편이다.
첫댓글 선수단 변화는 매년 겪어왔던 일이라 이제 큰 의미없음 4년간 산전수전 퀘스트 빡시게 수행한 리그 최고 지도력 감독님이 건재하시기에 그 점 하나만 믿고 감 그리고 신읍읍 말고는 이탈자원 공백은 영입선수들이 충분히 +@라고 생각해서, 또 올해 50주년 버프도 있고 하니 엄청엄청 기대됨 ㅎㅎ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