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매화 마을 나들이 글/蘭草 권정아
남도에 봄이 물씬 풍긴다.서울에서 이곳 까지 800여리를 달려왔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화개 장터]를 지나
아침식사를 하려 두리번 거리며 살피니 [전망 좋은곳]이란 팻말이
여기 저기 붙어 있어 발길을 멈추게 한다.여기야! 여기.맞다 맞어
우리 아버님 단골 [재첩국집]인 [청룡식당]그래 맞구나!아버님 말씀
아버님이 여러해 이 식당을 줄곧 고수하시는 이유는
주인이 인정이 매우 많으시고 후하시다는것
식당에 들어서자 말자 반갑게,그리고 정중하게 아버님께 인사를 하시는
주인 아저씨는 수수하시고 언제나 아주 겸손 하신분
우선 아침이니까 시원한 [재첩국]먼저 올릴까요? 그러시지요
밥상이 차려지는데 어찌 그리 인심이 좋으신지 주방에 있는 반찬은 다
내어 오신듯 진수성찬.맛있게 아침을 먹고 나서 우리는 저녁때
들릴것을 약속하고 매화마을을 향해 달렸다.자동차로 20분쯤 걸리는 거리
[제11회 광양 매화 문화 축제]라는 장식이 화려하게 버티어 서 있었다
매화 마을은 온통 매화꽃 별천지.맘껏 만개하다 못해 이제는 불어 오는
바람에 눈 날리듯 하얗게,아름답게 휘날린다.마을 주변 밭과 산 주변
능선에서 수많은 나무가 꽃을 터트려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농원이고,밭이고 산등성이 길가 어디든지 고운 매화가 넘실댄다 너무 아름답다
작년에는 너무 늦게와서 매화가 거의 낙화 했는데 올해는 환상적으로 화사하다
양지녁에 꽃은 바람이 불어오니 눈꽃송이처럼 나비처럼 날리는게 너무 아름답다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봄의 전령사인 매화꽃은 여기 광양 섬진마을
[매화 마을]에 다 모아 놓은듯 너무나 아름답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래서 수많은 인파가 모여 들어 매우 길은 협소하고 복잡할 정도다
길가에,주차장에 서있는 차들이 거의가 타도의 차량 넘버들이었다
매화 마을엔 여러개의 [농원]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청매실 농원]은
꼭 한번 들려 볼만한 곳 TV에 자주 나오는 [홍쌍리]씨가 매실주,매실 짱아찌,
매실 원액을 만드는데 쓰이는 전통 옹기독이 2000 여개가 농원 앞마당에
놓여있는 모습이 너무 넉넉하고도 인상적이다.얼마나 가꾸고 닦았는지
농원 주인의 근면 성실함이 눈에 선하다.여기저기서 카메라가 터진다
TV의 힘이 대단한듯 유난스레 이 농원엔 상춘객이 많이 몰려 있었다
청매실 농원은 다수 영화를 촬영한 장소 이기도 합니다.
영화(취화선)-다압면
청매실농원영화(흑수선)-
다압면 청매실농원영화(북경반점)
다압면 청매실농원영화(청춘)
다압면 청매실농원영화(바람의 파이터)
다압면 청매실농원드라마 (다모)
제가 갔을때는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 촬영지로 사용하고 있었고
초가집 셋트장도 있어서 기욱 거리며 들여다 보았습니다
청매실농원에는 흰 매화가 섬진강변 수만 평 구릉을 뒤덮고 있어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탄성이 절로 나오는 장관을 이룬다
농원으로 들어서면 은은한 매화 향기가 부드럽게 얼굴을 스치고,
매화 아래로는 완만한 구릉을 따라 청보리가 부드럽게 깔려 있어
흰 매화와 푸른 청보리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 농원의 고갯마루로 올라서면 매화 구릉 너머로 푸른 섬진강이 펼쳐진다
흐르는 듯 아니면 멈춰선 듯 그렇게 고즈넉한 강이 바로 섬진강
그리고 섬진강 너머로는 지리산 남쪽 자락이 후덕하게 자리잡고 있다
연분홍 빛갈의 아름다운 매화꽃을 구경하며 내려다 본 섬진강은 봄 햇살
받아서 하얗게 반짝이고 가끔씩 제첩을 잡는지 조그마한 배가 그림같이
조용히,여유있게 강위에 떠 있다.아버님,우리Hus,나 세사람 모두가
운동화로 중무장 했지만 많이 걸어서인지 아버님이 피곤해 보이셨다
그래도 아버님 나오시니까 너무 좋죠? 그래 좋다 좋고 말고
끝에서 끝으로 시계 방향으로 다 돌아 보고 싶지만 보이는 시야만 대충보고
준비해간 돗자리를 펴 놓고 빵과,녹차,커피,비스겟으로 대충 점심겸
간식을 하고 3시가 훌쩍 넘어서야 다시[청용식당]에 도착 이른 저녁을 먹게 되었다
우선 섬진강에서 잡아온[벗굴죽]을 한그릇씩 먹고 [벗굴구이]를 시켰다
요즈음이 제철이라 살도 많고 또 맛도 있다고 주인 아저씨가 설명을 해 주셨다.
시장해서인지,맛이 좋아서인지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마지막에 나오는
재첩국으로 속을 시원히 다스리고 나니 무척 배도 부르고 너긋해 졌다
아저씨 그것해서 또 보내 주셔요.아무래도 아저씨가 보내 주시는게 아버님이
제일 맛있게 드시 드라고요.그것은 섬진강 제첩액.그렇게 해서 스치로폼
상자에다 얼음을 채워서 택배로 보내 주시면 아버님이 잘 드신다
아버님! 오늘 올라가시지 말고 여기 팬션에서 하루 쉬었다
내일 아침에 올라 갈까요?그러면 저도 애비도 좋은데
아버님! 그러실레요? 그냥 그만 올라가자.내일 성당도 가야 하잖아~
잠자리가 바뀌면 잠이 오질 않아.그냥 쉬엄 쉬엄 올라가자
이렇게 해서 우리 Hus 친구의 아버지께서 배려해 주시는
팬션에 들려 보지도 못하고 그냥 돌아왔어요.그러나 참 아름다웠던 광양의
매화꽃들과 섬진강의 제첩국,벗굴죽,벗굴구이도 맛잇게 먹고 화사한 봄나들이
즐겁게,보람있게 하고 돌아 왔답니다.내년에 또 가고픈 매화 마을이여!
가족과 이웃,친구,님과 함께 광양 매화마을로 가시면 여러분도 매화꽃이 됩니다
아름다운 광양 매화마을 이 봄 내내 눈에 선하게 떠 오를것 같아요 March.17.2007.
蘭草權晶娥印
청매실 농원의 즐비한 장독대들이 비 온 뒤라 빤짝 빤짝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