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파리지앵, 공간에 풀어낸 개성이 재밌는 16평 아파트

[마이홈이야기]

개성 있는 공간감을 연출하기에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만큼 쉬운 스타일이 또 있을까. 

소재 자체에서 오는 자유로움과 강한 대비가 자연스러운 스타일이기에 흔치 않은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내기에도 적합하다. 

오늘은 멀리 프랑스로 가본다. 세계 대도시들이 그렇듯 파리도 주택난을 겪고 있다. 그렇게나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그곳에서 촘촘하게 엮인 집들 사이로 한 파리지앵의 삶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을 바탕으로 개성을 풀어낸 공간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프로젝트 콘셉트 설정 및 개요

본래 이 집이 있는 건물은 19세기에 지어져 꽤 역사가 깊은 곳이었다. 해당 집은 2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번잡한 파리 내에서 비교적 조용하고, 아담한 느낌의 거리를 내려다보는 환경이었다. 건축주는 이곳에 중단기 임대 아파트로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새롭게 리모델링을 진행하기로 했다. 금속 빔과 강렬한 인상의 재질들 혹은 색감들이 곳곳에서 시선을 빠르게 사로잡는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을 기반으로 리모델링이 진행됐다. 파리의 자유롭고, 포용력 있는 분위기를 담고자 노력한 건축가의 고심을 함께 느끼며 곳곳을 둘러보도록 하자

검은색 벽돌 타일과 밝은색 목제의 조화

다른 여러 인테리어 스타일에서도 여러 재질의 조합을 만들어 공간을 채우지만,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에서는 그 조합의 느낌이 조금 다르다. 다른 스타일에서보다 조금 더 강하고, 대조되는 느낌이 강하며 때로는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재질과 색감을 함께 배치해 자유로운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 집의 주방을 담았다. 밝은색 목제로 마감한 주방 가구와 검은색 벽돌 모양의 타일로 마감한 벽면의 조화를 눈여겨보자. 

다이닝 룸: 짙은 녹색 계열의 벽면이 포인트

사진은 다이닝 룸을 담았다. 목제 바닥 위로 같은 질감의 목재로 제작한 식탁을 올려 배치했다. 재미있는 건 목재와 목재의 결이 만나는 지점의 바닥에 러그를 깔았다는 점이다. 흰색의 바탕에 검은색 무늬가 인상적이다. 이에 맞춰 의자와 식탁 다리 모두 검은색 철제로 마감해 일관성 있는 분위기를 그려냈다. 또한, 짙은 녹색 계열의 벽면으로 포인트를 준 점도 눈여겨보자.또 다른 파리지앵 아파트가 궁금하다면, 아래 기사글도 확인해보자.파리지앵의 17평 아파트,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로 채워보기 

개방감 있는 공간 분위기

사진은 조금 더 멀리 떨어져서 다이닝 룸을 바라본 모습을 담았다. 벽과 문으로 공간 전체를 분리하지 않고, 가벽 형식으로 공간과 공간을 유연하게 잇고 있다. 거실과 다이닝 룸, 주방의 유연한 동선에 주목해보자. 동시에 분리된 느낌을 주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요소다.

밝은 공간감의 거실

흰색의 공간 안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거실이다. 짙은 녹색 계열의 벽면이 포인트가 된 다이닝 룸과는 달리 개방된 동선상에 연결된 거실은 빨간색이 포인트가 되고 있다. 두 공간 사이에 명확한 색감 차이가 있는 셈이다. 붙박이 형태로 수납장을 만들어 빨간색으로 표면을 입힌 벽면에 주목해보자. 

벽면에 색 입히기

반대편 벽면은 빨간색으로 마감했다. 기존 공간에 있던 철제 빔은 그대로 두어 인더스트리얼 특유의 거칠고 날 선 느낌은 지우지 않고 연결했다. 밝고 화사하면서도 거친 느낌이 드는 공간감이 인상적이다. 

상쾌한 느낌이 드는 침실

이제 침실로 건너가 보자. 거실과 다이닝 룸에서 느꼈던 공간감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흥미롭다. 이곳은 '파란색'이 중심이 되어 굉장히 산뜻하고, 상쾌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정한 침실이다. 색감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다양한 공간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보자. 하지만, 이때 주의할 점은 너무 많은 색이 한곳에 모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집의 경우도 각 방별로 포인트 색을 달리했음을 기억해두자. 

영리하게 조정하는 색감의 무게감

이 집을 둘러보면서 문득 '밝고 강한 색상'이 참 많이 사용됐다고 느꼈다면 정확히 봤다. 이 집은 사회적인 공간에서뿐만 아니라 사적인 공간인 침실에도 강한 색이 활용됐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부담스럽지 않은 건 공간 전체의 색상 팔레트를 미리 지정한 후 이에 맞춰 무게감도 함께 구성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침실 내 중심 벽면은 강한 파란색이지만, 다른 벽면은 중립적인 색상을 입히고, 커튼은 검은색으로 선택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침실 내 파우더룸이자 서재

침대 앞 벽면도 파란색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목제 탁자와 의자를 배치해 파우더룸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햇볕이 잘 드는 자리에 모던한 느낌과 빈티지한 느낌이 동시에 들어 인상적이다. 여기에서 눈여겨볼 점은 탁자 위로 올려 둔 여러 소품이다. 무심한 듯 올려뒀지만, 각각 모두 다른 스타일과 디자인을 대변하고 있음을 눈여겨보자. 

세부 디자인의 중요성

세부 디자인은 어느 스타일에서나 중요하지만, 어떤 요소를 두고 세부 디자인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느낌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소품을 세부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고, 조명 기구를 통해 포인트를 주는 방법도 있으며 포인트 벽지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전체 공간의 큰 비율을 차지 하지 않기 때문에 과하지 않도록 해당 공간의 색감과 재질의 샘플을 미리 비교해보며 조화로울지의 여부를 판단해보길 추천한다. 

깨끗하고 신선한 느낌의 욕실

마지막으로 살펴볼 곳은 욕실이다. 앞서 살펴본 모든 공간에서 확인했듯이 색상과 무늬, 질감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 욕실도 마찬가지다. 흰색의 공간 안에서 무광택의 흰색 벽에서부터 무늬가 은은한 타일 벽과 파란색 포인트까지 밝고, 일관성 있는 분위기가 편안하다.리모델링 전 모습이 궁금하다면, 밑에 사진들도 확인해보자.